일을 하다보면 여러 사람들과 부딪치게 되는데,

 

오늘 좀 나를 당혹스럽게 만든 일이 있었다.

 

내가 그 일 전문가도 아니고, 큰 일이 난 것도 아니지만

 

혹시나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서 예방하는 차원에서 거래처랑 통화하는데

 

상대방이 다짜고짜 큰 일 난 줄 알고 화를 내는 거다.

 

니가 잘못했니, 왜 일을 그렇게 하느니, 자신 없으면 딴 데 맡기라느니...

 

그러더니 병원 치료 받으러 가는 길이라고 끊기까지.

 

설명하면 말 끊고 화를 내서 일단 그냥 끊었는데.

 

자기가 화가 난다고 나한테 화풀이를 하는 건 부당하다는 생각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내용 아주 짧게, 나 기분 나빴다는 식의 말을 돌려서 짧게,

 

그리고 나를 못 믿겠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는 말까지

 

최대한 짧게 보냈다.

 

답이 없다.

 

 

나 또한 그렇지만,

 

사람은 왜 자신이 걸려 있는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상대방에게 화를 내는 것일까.

 

나도 다른 문제들에는 아주 관대한데

 

몇 가지 문제에서는 좀 심하게 예민해서 센 말들을 뱉어내고 후회하곤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러지 않을 수 있을까...

 

 

남이 그러는거야, 내가 상대방 마음까지 돌봐줄 건 아니니까 흘려버리고

 

나한테 부당하게 한 건 그러지 말라 하면 되는데

 

내가 나한테, 남한테 그러는 건 마음이 아주 불편하다.

 

이렇게 또 내 단점 한가득 본 느낌이다.

 

나한테 너무 가혹한 건 아닌가 싶다가도

 

순간 순간 일어나는 일들 중 하나에라도

 

 깨달음을 얻거나 고칠 점을 발견한다거나 대견한 점을 발견한다는 건

 

아주 좋은 일인 것 같아서 다시 즐거워졌다.

 

단순하게, 즐겁게, 편안하게.

 

요렇게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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