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는 꼭 소문과 오지랖의 근원지가 있다. 미장원이나 세탁소 같은. 여기 미겔 스트리트에는 해트가 그런 인물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힘이 빠지는 것도 오랜만이다. 아, <더블린 사람들>도 그랬지. 그 책은 시종일관 우울해서 식겁했더랬지.
식민지가 가지고 있는 무기력함이 나를 짓누른다. 거기에 도덕이라고는 없는 듯한 미겔 스트리트 주민들의 행태가 숨 막힌다. 때리고, 훔치고, 조롱하고...
하지만 더운 날씨가 우울감을 어느 정도 벗겨 주고 있다. 트리니다드 섬은 추운 곳이 아니라 그런지 밝은 느낌이다. 사회적 환경은 어두운데 자연 환경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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