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경희 -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8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8
나혜석 지음 / 더플래닛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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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입고만 하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알아야 사람이에요. 당신 댁처럼 영감 아들 간에 첩이 넷이나 있는 것도 배우지 못한 까닭이고, 그것으로 속을 썩이는 당신도 알지 못한 죄이에요. 그러니까 여편네가 시집가서 시앗(남편의 첩)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가르쳐야 하고, 여편네 두고 첩을 얻지 못하게 하는 것도 가르쳐야만 합니다.(p.13)

공부를 많이 해야겠어요. 그래야 남에게 존대를 받을 뿐 아니라 저도 사람 노릇을 할 것 같아요. (p.19)

계집애도 사람이라 해요, 사람인 이상에는 못할 것이 없다고 해요, 사내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는 세상이에요. (p.52)

경희도 사람이다. 그다음에는 여자다. 그러면 여자라는 것보다 먼저 사람이다. 또 조선 사회의 여자보다 먼저 우주 안 전인류의 여성이다.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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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8-06-12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대에 여성으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느꼈던 좌절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네요. 여성도 사람이라는 그 당연한 인식을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위해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죠. 100년이 더 흐르면 어떤 사회가 되어 있을까요...

꼬마요정 2018-06-12 10:23   좋아요 0 | URL
100년이 더 흘렀을 땐 더 나은 사회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여성으로 태어나서 좌절을 느껴야 하다니.. 무슨 노비로 태어나서 좌절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모든 성이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건 참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