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권

 

 

 

 

1.2006년 11월

2.보르헤스~ 보르헤스~
대체 누구길래? 란 호기심으로 일단 1권을 구입!
읽는동안 무척 혼란스러웠다. 초반부는 솔직히 무슨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중반부를 넘어서니 보르헤스의 문체에 조금씩 길들어져 가고 있었다.

아마도 보르헤스 문체에 익숙치 않았던 것은 작가의 말마따나 쓸데없이 길게 늘어놓은 말들이 너무 많은 다른 작품들에 눈이 멀어버린 영향이 컸었나보다.
문체에 익숙해지니 점점 군더더기 없는 스피드있게 진행되는 그의 글속에 빠져들 수가 있었다.

하지만 불한당들의 이야기속에서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아직도 감을 잡지 못하겠다.

올라온 리뷰를 흘깃 찬찬히 읽어보니 느낌이 비슷한 것도 같고, 또 반면 타인들은 무척 흥분되어 있는데 나만 좀 떨떠름해하는 것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보르헤스!
그대 나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할 것이오?
알겠소
더 당신을 읽어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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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와 비토리아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2
이현경 글.그림 / 보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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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이란 글귀가 유난히 눈에 띈다. 그러니까 이그림책은 순수 우리나라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표지그림만 얼핏 보고서 일본그림책인가? 오해를 잠깐 했었다. 공모전 수상작이란 글귀와 작가 이름을 보고서 아~ 싶어 더 큰 기대를 안고서 책을 펼쳤다.

이책은 책의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사람을 서서히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책의 간결한 글씨체와 화려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그렇다고 수수하다고 표현하기에는 좀 더 강렬한 그림에 묘한 매력에 이끌리게 된다. 책의 초반부에는 여백이 더 많다. 하지만 그여백으로 인해 공허함이 생기지 않고 되려 작은 그림들에 집중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중반부로 넘어가게 되면 가녀린 선들로 인한 그림들이 단아하고 얌전한 색채와 만나 정말 소박한 자개무늬의 장식품을 대하는 듯하다. 참 묘한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주인공 하은이는 보물상자인 듯 해 보이는 유리병을 꺼내어 이것 저것 물건들을 뒤져본다. 그중 할머니께 받은 자개빗을 이리 저리 불빛에 비춰보면서 그색의 영롱함에 취해본다. 그리고 자개는 조개로 만들어졌다라는 말을 떠올려 그조개가 있다는 바다속을 한 번 가봤으면 하고 생각을 품게 된다. 그때 유리병속에서 비토리아라는 하은이와 똑같이 생긴 아이가 나타나 인사를 건넨다. 비토리아는 하은이에게 바다 깊은 곳에 들어가는 방법도 일러주고, 바다 먼 곳 동굴 속 이야기도 들려주고, 하은이에게 조개도 따주면서 밤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하은이가 아주 멋진 상상을 하고 있는 이 책은 내겐 좀 서글프게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너무 내 주관대로 받아들여서 그러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은이가 많이 외로운 아이같아 보여 좀 안쓰럽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항상 상상의 나래 속에서 사는 아이 같아 보인다. 물론 하은이 또래의 아이들에겐 공상과 상상을 많이 하곤 한다. 하지만 상상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 법! 하은이는 잠을 자는 시간에도 잠을 자지 않고 상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하은이 곁에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하은이는 비토리아를 상상해낸 것일까? 작가는 상상을 품고 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상상도 한 번 해보지 않겠니? 라고 말을 건네고 있는 듯하다. 이왕 하는 상상이라면 이런 멋진 상상도 한 번 해볼만할 것이다. 그림속에 표현된 몽환적 풍경들이 아이들이 상상하는 세계라면 아이들은 마구 상상해도 부족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그림들 중 동굴속 모험에 대한 그림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하은이에게 비토리아와 친구들이 별과 같이 반짝이는 조개를 따서 하늘을 날아오는 장면도 마음에 든다.
책의 그림들이 어쩌면 전반적으로 자개빛깔을 담고 있는 듯하다. 자개빛깔을 참 잘 나타내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요즘 아이들 자개빛깔을 직접 보지 못한 아이들이라면 이것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부러 자개빛깔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줘야만 이책의 빛깔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아이는 외갓집에 자개농이 있어 예전에 이것이 자개라는 것이라고 빛깔이 이쁘지 않느냐고 설명을 해준 적이 있어 아이는 이책을 보고서 무척 반가워하였다. 녀석은 자기가 아는 것이 나왔다고 반가워한 것이리라!

그리고 생뚱맞게 왜 하은이는 친구의 이름을 비토리아라고 지었을까? 괜한 의구심이 든다. 그또래 아이들 대개 강아지나 인형 이름을 지어줄때 외국풍의 이름을 짓기가 일쑤인데 그래서인가?
암튼....하은이의 친구 비토리아는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면 불쑥 나타나서 하은이를 달래주기에 하은이가 무척 부럽다.
아~ 나도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비토리아를 만나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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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쓰고 춤춰요 세계는 내 친구 2
김삼현 그림,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기획 / 보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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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내 친구’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각 나라별로 가면을 쓰고서 인사도 하면서 춤을 춘다는 주제를 가지고 표현한 책이다. 나는 이책이 그림책이 아니라 일종의 잘 만들어진 장난감 같아 보여 무척 반갑고, 귀엽다(?)란 느낌을 갖게 된다.
첫 번째 책인 ‘모자 쓰고 인사해요’란 책은 각나라별로 대표하는 모자가 페이지마다 그려져 있어 아이들은 그모자책을 머리에 쓰고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그림책이어서 무척 획기적이라고 여겼던탓에 나름 다음번 시리즈는 어떤책일까? 기대를 많이 했었다. 두 번째 책은 가면을 주제로 삼았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책에 나오는 나라는 대한민국을 첫장에 등장하면서 일본,이탈리아,뉴질랜드,캐나다,앙골라,과테말라,인도네시아,콩고 이렇게 아홉 개의 나라가 등장한다. ‘모자 쓰고 인사해요’ 책과 중복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한 개도 없다. 우리집 아이는 이책을 가지고 놀다가 어느새 ‘모자 쓰고 인사해요’책도 가져와 두 책을 펼쳐 놓고서 비교해 보면서 가지고 논다. 내친김에 세계국기,지도책을 가져와 책에 나오는 나라들의 국기를 찾아보기도 하고,그나라가 어디쯤 붙어 있는지 찾아보기도 하였더니 아이는 무척 흥미를 가지고 들여다보았다. 이책과 함께 세계지도책을 같이 곁들여 본다면 교육효과(?)가 무척 높을 듯하다.


시중에 이책과 비슷한 가면놀이책들이 제법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로 나도 그중 한 권을 아이가 무척 어렸을적에 사준적이 있다. 동물얼굴모양의 가면놀이책인데 처음에는 무척 흥미있게 가지고 놀더니 조금 크고 나니 거들떠 보지 않아 조금 아쉬웠었다. 하지만 이책은 그러한 책들보다는 조금 수준이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책에 나오는 가면들은 정교하여 그리 유치하지 않다. 우리아이는 일본나라의 노멘이라는 가면을 보고서 무섭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도망을 갈 정도다. 공포스러운 표정이 아닌데 가면색이 회색이어서 그런지 내가 봐도 좀 음산해 보이긴 한다.그리고 이탈리아 광대 가면은 무척 화려하고 유쾌하다. 또한 이책에도 맨마지막장의 하이라이트를 놓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인도네시아 가루라 탈은 팝업이다.


책에 나오는 각 나라 인사말도 덤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 나라별의 인사말의 독특한 발음과 억양이 다채롭다. 특히 인도네시아 인사말은 “아빠 까바르”란 말은 우리아이를 배꼽을 쥐면서 웃게 만든다. 이페이지만 나오면 괜히 지아빠한테 달려가 “아빠! 까바르~~”하면서 지아빠를 놀려대곤한다. 인도네시아 말과 아빠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겐지? 아이의 넉살이 마냥 재밌어보인다. 그리고 아이의 눈으로 한 번 더 인사말을 살펴보니 그 독특한 발음들이 무척 어렵게 보이다가 나도 아들처럼 모두가 다 우습게 보이는것이 참 신기했다.


이책은 조금 큰아이들(5,6세 정도)이 보아도 무난할 것이고, 조금 더 어린 아가들이 보아도 괜찮지 싶다. 책이 보드북이라 안심할 수 있다.(하지만 마지막장의 입체 부분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 또한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 또는 아가들의 눈길을 단박에 끌기에 충분한 책이 바로 이러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란 텔레비전 프로에서 게임중독에만 빠져있고 책을 읽지 않는 아이를 상담하는 장면에서 상담선생님이 ‘모자 쓰고 인사해요’란 책을 직접 머리에 쓰면서 아이와 아이엄마에게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는데 무척 인상깊었었다. 책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처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이 포함되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큰신뢰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또 다음번 시리즈는 어떤 책이 나올까? 더 큰 기대를 가져본다. 




 대한민국의 양주 별산대놀이에 쓰이는 말뚝이 가면이다.



 일본의 전통 가면극 노에서 배우들이 쓰는 노멘이라는 가면이다. 아들은 이가면을 제일 무서워한다.



 이탈리아의 광대가면이다. 아들이 좋아하는 가면이다.



 캐나다의 갈까마귀 가면이다. 아들은 이가면도 좋아라한다.

 



 인도네시아의 가루라 탈이다. "아빠 까바르"라는 인사말을 아주 재밌어하고, 신나한다.

 



 책의 표지인 콩고의 테게 족이 쓴 가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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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권

 

 

 

 

1.2006년 11월

2.이책은 작년쯤 달은 잘 모르겠지만 차력도장에 선정된 책이었다.
그선정인은 바로 나!
내가 선정해 놓고도 당사자인 내가 나몰라라~ 한 책!
이해가 가기전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무작정 잡고서 독파했다.

조금은 선정적인(?) 책 제목에 혹해 이책이 처음 나왔을적부터 무척 읽고 싶었었다.
책의 표지 또한 마음에 든다. 
그래서 무척 벼뤘었는데 왜 계속 딴전을 피우고 있었을까?

이책은 생각보다 쉽게 술술 읽힌다.
옛 조선의 지식인들의 내면읽기라는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시대 지식인들 몇몇의 괴벽적인 습관 또는 가치관에 대해 다루었다.잘 몰랐던 위인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그사람의 후일담을 알 수 있어 흥미가 난다.
이러한 내용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지만..옛사람들의 옛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재미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책을 계기로 판다님께 몇 년 전에 빌린 박제가의 산문집을 펼쳐들었다.박제가의 책을 읽고 나면 태학사에 나온 정약용의 책도 구입해서 읽고 싶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은 또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지라 독자는 참 바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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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1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21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 15권

 

 

 

 

1.2006년 11월

2.그러니까 이책은 쌍둥이들 낳기 바로 전날까지 읽던 책이었었다.
애 낳으면 책 읽을 시간이 없지 싶어 정말 부지런히 책을 미리 읽어둔다고 노력하였으나 임신중에 밀려오는 잠과 자꾸만 불러지는 배로 인해 책을 읽는 자세가 영 부담스러웠고, 숨 조차 쉬기 힘든 그상황이 책 읽기에 참 힘든 상황이었었다.지금 기억하기론 그랬던 것 같다.
몇 권 되지 않는 책 중 이책을 마지막으로 읽으면서 제왕절개 수술날짜를 계산하면서 다 읽을 수 있겠다라고 여겨 천천히 읽었었는데 그만 수술날짜 하루 앞날에 먼저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바로 병원에 달려갔었다.그리고 그후로 이책을 깜빡했었던 것이다.
뒤늦게 이책을 보게 되었고, 뒷쪽에 몇 장을 미처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책을 다시 잡고서 읽지 못한 부분을 마저 읽으면서 문득 그때 애낳으러 가던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났다. 그것이 불과 몇 달 전이건만 몇 년이 지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암튼...그래서 호퍼는 내게 아주 특별한 책이 되어버렸다.

김지님의 페이퍼 댓글에서 다른 서재인들의 호흥이 너무 좋아서 큰기대를 품고서 구입했었다. 호퍼의 그림들은 주로 사실적이며 고독해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솔직히 책을 읽은 초반에는 호퍼의 작품에서는 그리 큰 감동이 전해져 오지 않았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 다시 책을 잡고 처음부터 다시 그림을 바라보니 그동안 눈에 익은 친숙함 때문인지 볼수록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지게 된다. 아직까지는 좋아하는 작가는 호퍼에요~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몇 몇 작품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

그리고 이책을 계기로 앞으로 나도 마로니에 북스 시리즈를 구입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책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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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11-21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호퍼책 읽고 있는데 반가워요. ^^

책읽는나무 2006-11-23 0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