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짤없는 시간들?
어김없이 한 살 더먹는 시점과 함께 낼모렌줄 알았던 아이들의 방학식은
˝엄마,내일 수요일, 내일 진짜, 내일 방학해요!!!!˝
확인시켜주는 딸들덕에 알았노라고 살짝 짜증섞인 대답을 해주고 어젯밤부터 살짝 우울증에 빠져버린 지금 어쩜 이리도 시간은 또박또박 잘도 흘러가는지?
2016년에 대한 나름의 계획을 세우던중,
갑자기 아이들의 방학 때문에 신경이 쓰여 지금은 2016년의 계획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아이들 셋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를 생각에 서서히 긴장이 되는 순간이다.
정신무장을 해야겠지?
장을 보러 나가야겠지?
내일은 피아노 학원도 방학이라는데 중학생 오빠 학교 보내고(녀석의 방학도 진짜 내일이다.ㅜ)
dvd나 같이 보며 뒹굴거릴까?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갈까?
무계획의 계획을 다시 세우게 되는 시간들이다.
치카님의 제주산 `싱싱한 귤`을 줄곧 까먹으며 머리는 아주 요란하게 굴러가고 있다.
그래도 귤이 있어 올겨울방학은 아이들 간식걱정은 좀 덜었다.
오늘부터 아이들 손이 노래질 정도로 마구 먹이리라!!
생각하며 문득 좌탁위에 놓인 껌종이에 쓰인 문구를 보니 갑자기 기분이 밝아진다.
사십 대로 들어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자꾸 나이가 보태어져 살짝 불안하였으나 이런 사소한 것에 눈길이 가고 감사할 수있는 나이!!
그것은 `중년의 나이`
2016년은 이렇게 나이 먹고 싶다.
고마워하고,
다 잘되고,
건강하고,
내가 짱이 되고,
당신도 짱이 될 수있는 2016년이 되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