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그림, 홍인순 글 / 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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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 나와 있는 이 '우글우글'이란 단어를 아이에게 읊어주며 표정까지 진지하게 지어주면 아이는 이 리뷰의 제목처럼 재미나게 웃어댄다.
이책은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도 참신하고 아이디어가 톡톡 넘친다고 생각한다.

먼저 그림을 그린이 이혜리님의 이름이 낯이 익다고 여겼더니 바로 그 <우리몸의 구멍>,<비오는 날에>를 만든 분이시다...두 권의 책 모두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책이고..나또한 <비오는 날에>라는 책의 재치와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을 많이 했었던 책이었던지라 더욱더 반갑기 그지 없다.
글을 쓰신 홍인순님의 어휘도 가만 가만히 아이에게 읽어주노라면 책속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묘미를 가지고 있다.

금빛이 감도는 책의 표지는 무척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 금빛에 독자의 눈은 이미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책속으로 더욱더 빠져들면서 헤어나오질 못할 것이다.
행복이 가득하기만 한 집속에 도대체 무슨 괴물이 있더란 말인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책을 파고들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강이네 집에 살고 있는 괴물들은 우리집에도 서식하고 있고..이웃집에도 현존하고 있는...그러니까 행복한 가정집이 아니면 살수 없는 괴물일 것이다.
괴물들의 특징도 잘 꼬집어 나타내고 있다.
방귀불 귀신, 벗기기 귀신, 찐드기 귀신...^^
우리집에는 아들녀석의 동생이 없는 관계로 찐드기 귀신은 없다마는 모두 다 귀신의 생김새와 취미가 비슷하다..
고로 나는 벗기기 귀신이다..ㅎㅎㅎ
정말 매일 나는 아들녀석의 옷을 갈아입히려 달려들고 녀석은 도망가기 일쑤다.

아이의 입장에서..아이의 눈높이에서 나타낸 그림책을 무척 선호하는 편인데...이책도 그러한 분류에 포함된다고 볼수 있겠다.
주인공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과 집안의 구석 구석의 상황을 속도감있게 잘 묘사하고 있다.
간혹 주인공 아이가 왜 에벌레로 묘사되어 있는지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 에벌레의 몸이 가만 들여다보면 꼭 강보에 꽁꽁 싸매어진 아가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강이는 신생아적의 아기 모습으로 되돌아간 것일까? 란 생각도 들게끔 한다.

페이지 속에 담긴 펜화기법의 그림도 이색적이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의 존 버닝햄의 그림을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이그림책은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가족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기에 밝은 기운이 그림책 전체에 감돌고 있다.
오랫만에 유쾌하면서도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한 권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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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6-0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와 해아는 요즘 아빠와 함께 하는 괴물놀이에 푹 빠져 있는데 이 책 사주면 참 좋아하겠네요. 근데 어제도 책샀는데 이번달에 책값이 너무 들어 조금만 자제하다가 살래요.

미설 2005-06-0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혜리님의 <비오는 날에> 인상깊게 보았었는데요.. 아 서재 지붕 바꾸셨네요. 아주 예뻐요~

책읽는나무 2005-06-0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아빠와 괴물놀이를 하고 있다면 이책 분명 좋아하겠어요..^^
그럼 예린이네 아빠는 불방귀를..ㅋㅋㅋ
전 민이가 옷 안갈아입는다고 뻣대면 옷벗기기 괴물로 변할꺼라고 위협하면 얼른 달려오더라구요..ㅋㅋ
책 사고 싶은 건 많은데...저도 이번달에 너무 많이 사서 좀 휘청해요..ㅡ.ㅡ;;
자제하려고 노력은 한다만 그게 절제가 안되는군요..ㅋㅋㅋ
바람돌이님도 그리고 저도 절제된 생활을!..ㅋㅋ

미설님.............<비오는 날에>책도 참 재미나죠?..^^
요즘 재미난 책들 참 많아서 즐거운 고민입니다요..ㅋㅋ
서재 지붕 예쁘게 보아주시니 고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