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계속 알라딘에 매달려 아들을 등한시하여...좀 미안한 마음이 많다..

미피비디오(요즘 미피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함!!) 틀어주고...나는 인터넷

하고.......컴에 매달려 올라오려고하면....그제서 좀 안아주고......다른 식구들에

게 맡겨버리고 다시 컴앞에 앉기를 여러날!!!

이래선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퍼뜩 든다...아들놈이 넘 불쌍해보이기 때문이다.

어젯밤엔 푸름이책을 다시 한번 읽었다......성민이 낳기전에 한번 읽었었는데..

참 괜찮았었다....그래서 다시 한번더 읽어볼참으로 머리맡에 두기만하다가..

어젯밤에 성민이 잠든후에 읽었는데....넘 재밌어서 밤을 꼴딱 세웠다....

그리고 성민이 낳기전에 읽고서 나도 푸름이처럼 착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았

으면 하고 바랬던 시간들이 떠올랐다...그리고 요며칠동안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못한것 또한 미안했다....

성민이를 낳고 하혈이 심해 수술을 받고서....갑자기 고열이 심하여....잠시 혼

수상태에 빠졌었다.....엄마말에 의하면....헛소리를 하고...자꾸 벌떡 일어나려

하고 장난 아니었다고했다....의사들하고 간호사들이 손발을 침대에 묶는둥!!

난리법석을 떨었단다.....ㅠ.ㅠ.....생각만해도 창피해죽겠다.....

근데 그헛소리를 하는 혼수상태의 순간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언뜻언

뜻 그순간들이 기억이 난다....무의식중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것들이 그

순간 다 생각이 나서 내가 아마도 헛소리를 했나보다....애낳을때 힘못준다고

나를 나무랐던 간호사들도 생각났고...두남동생들과 엄마,아빠도 생각이 났고..

그리고 울아들 성민이........성민이를 가져 태교할때 주로 예쁘고 건강한아이보

다........똑똑하고(솔직히 영재이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그렇게 마음을 가졌던것이 그혼수상황에 빠졌을때....

나는 정말 영재를 낳은것이라고 착각을 했었다....그래서 내가 영재를 하나 낳

았는데.....이상황에서 일어나지 못하면....이모든것은 물거품이 되고....심지어

나는 죽는다고 이생을 마감하는것이란 생각이 들었었다...그래서 자꾸 몸을 일

으켜세우려고 나스스로 발버둥을 쳤었나보다....참으로 악몽같은 순간이었다..

나는 정말 그순간 내가 죽는줄 알았다.....몸을 움직일수가 없으니 내가 바로

이순간 이러다 죽는구나!! 했다..(간호사들이 팔,다리를 묶지만 않았어도..죽는

단 생각을 안했을텐데...쩝~~)......

암튼......나는 그러고 몇시간후에 차차 열이 내려....한두시간을 자고 일어났다..

눈을 뜨니 내옆에 서울에서 급하게 기차를 타고 내려오다..내가 헛소리를 해댄

다고 어른 택시타고 오라고 친정아부지가 전화를 해서 중간에 대구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울산까지 달려온 초췌한 얼굴이 보였다....나는 무슨영문인지도..

모르고......신랑보고 언제 왔냐고? 묻기만했다......

신랑은 후에 대구만 보면...택시타고 내려오던 기억이 난단다...

그순간...울마누라 내가 잘해준것도 없는데 죽으면 안된다고 진짜 간절하게

기도를 하면서 내려왔단다...그말을 듣고서 겉으론 "당연히 그래야지!!"했지

만......속으론 무지 감동했더랬다....항상 나는 신랑에게 말한다....대구에서 택

시타고 내려올때의 그심정으로 나를 대하라고!!!^^

책을 읽으면서 그때 그시절이 갑자기 필름처럼 팍팍 돌아간다.......

 

암튼......내가 영재를 낳았으니 살아야한다고 벌떡 벌떡 나를 일어나게 했던 그

아들놈은.....커가는걸 보니 영재가 아닌것같다.....

하지만 푸름이같은 영재는 아니어도....푸름이처럼 자연속에서 풍부한 정서를

간직할수있는 착하고 올바른 아이로 키우고싶다...요즘 땡깡부리고 고집피우는

아들놈을 보면서.....야단대신.......푸름이 엄마,아빠처럼 항상 안아주고, 아껴주

고,칭찬해주는 그런모습을 항상 마음속에 새겨야겠단 생각을 다시금했다.....

그래서 푸름이책은 나에겐 소중한 책이다

또한 착한 심성을 지닌 푸름이는 과거의 태교를 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어떤

추상적인 모델이었지만....지금은 성민이의 육아에 있어 구체적인 모델이 된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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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3-12-29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름이책이 혹시 태교일기? 와아아... 태교일기나 육아일기는 못 썼습니다. 글 쓰는 건 좋아하는데, 왠지 일기랑은 안 친해서요. 하지만 육아일기 대신, 요즘은 아이들 앨범에 엄마 냄새를 넣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사진을 고르고, 거기에 애정어린 코멘트를 넣고... 그러면서 언제나 10년 쯤 후에 아이들과 함께 앨범을 넘겨보는 꿈을 꿉니다. 앨범에 <아빠냄새>도 넣으면 좋으련만...자꾸 아빠의 왕따 구도가 그려져 안타깝네요.

책읽는나무 2003-12-29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울집이랑 똑같네염....아빠는 손님인듯한 분위기!!...항상 엄마만 극성이고..아빠는 뒷짐지고 보고 있다가..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무조건 내책임이라고 떠넘길정도로 아이들에게 별 관심이 없어요...그리고 저도 일기쓰는거 별루 안좋아해요..항상 그말이 그말이고...별루 신선한 일거리를 찾는 사람도 아니고...그런일도 별루 일어나지도 않고...성민이가졌을땐 무언가 해줄께 없나 찾다가 그냥 태교일기를 썼고(것도 한달에 한번꼴루요..ㅋㅋ)...요즘은 석달전부텀 육아일기를 썼어요....지난 일년동안의 일 적는다고 고생했어요...요즘도 거의 뭐 한달에 한,두편씩 적어요...워낙 게을러서~~~....앨범도 정리해줘야하는데...앨범에 넣지 못한 사진들 굴러다니고...카메라에 날짜기입을 안해서 사진을 보면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안나서 코멘트달기도 아주 까다로워요...ㅋㅋㅋ....전 진우맘님이 만들어주는 사진독서록이나 책만들어주는게 무지 부러울따름이에요....그게 더 후에 길이 길이 남을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