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Dali, Salvador>(1904.5.11~1989.1.23)
에스파냐의 초현실주의 화가. 피게라스 출생. 14세 때부터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미술학교에서 공부하였다. 그러나 과격한 성품 때문에 1926년 퇴학당했다. 그는 보기 드문 조숙아로 일찍이 인상파나 점묘파·미래파의 특질을 터득하고 입체파나 형이상회화파 등의 감화를 받으며 작풍편력(作風遍歷)을 하였다. 그러나 25년경부터는 심기일전하여 정밀한 세부묘사로 향하고, S.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설에 공명, 의식 속의 꿈이나 환상의 세계를 자상하게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28년 파리로 가서 초현실주의 화가나 시인들과 교유하였다. 이듬해 최초의 개인전을 열었고, 이때 A.브르통에 의해 정식으로 이 파의 일원으로 인정되었다. 그 스스로 ‘편집광적·비판적 방법’이라 부른 그의 창작수법은 이상하고 비합리적인 환각을 객관적·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은 이중영상의 활용으로 말미암아 더욱더 기상천외한 이미지의 묘출(描出)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37년 이탈리아 여행을 계기로 르네상스의 고전주의로 복귀하려는 욕구가 커졌으며, 초현실주의 화가 모임에서 제명당하면서까지도 원자과학이나 가톨릭의 신비성을 추구하여 왕성한 제작을 하였다. 한편 그가 친구 L.브뉴에르와 합작한 전위영화 《안달루시아의 개》(1929)와 《황금시대》(31)는 영화사에 독자적인 의의를 남겼으며, 가극이나 발레의 의상·무대장치 등 상업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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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100 X 99 CM. 캔버스에 유채. 필라델피아 미술관 |
가끔 예술가들에게는 그 예민한 감수성에서 기인한 예언의 능 력이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내란이 있기 6개월전에 그려진 것으로 달 리 스스로가 밝힌바 있듯이 그러한 예술가의 예감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삶은 강남콩이 흩어져 있는 화면에는 서로 죄는 팔다리가 떼를 지어 꿈틀대는 거대한 인체가 있다. 괴물같은 손 하나는 여인의 유 방하나를 짖이기고 있고 발, 혀, 손가락들은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화면의 인물은 고통스럽게 자신의 몸을 스스로 찢으며 자해하 고 있는데 이것은 스페인 내란의 골육상쟁적인 상황을 무엇보다 잘 나타내는 것이다. 이 작품은 제작 당시의 스페인 내란의 상황을 잘 드러낸 초현실주의 회화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