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책을 읽고 난 직후,기록하는 것이 보다 더 들뜬 마음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또 새삼 느낀다.
시간이 지나가고,또 지나가게 되면 감흥은 절로 떨어지고,심지어 이책을 읽었긴 한데...음~???..
절로 멍청해지곤 한다.
그래서,더 늦기전에 기록해 두련다.
작가가 그분에 대한 마음이 참 애틋하고 절절하여 읽는 시간들이 꽤나 힘겨웠던 듯하다.동화되어 나 또한 그분의 생전 모습들이 계속 떠올랐으니.....지나간 시간들을 이제 와 후회해본들~ㅠ
작가는 그분이 읽으신 책들을 한 권,한 권 그분의 삶에 비추어 잘 분석해 놓았다.이책을 읽고 나니 그분이야말로 진정한 독서를 하고 계셨던 분이 아니었나! 뒤늦게 감탄해마지 않았다.책을 통해 깊이 사고하시어,국가행정 업무에 도입하려 했다는 부분은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깊이 깨닫고 행동으로 옮겨라!'라는 옛선인들의 말씀을 직접 행하신 분이셔서,그분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결국 빈자리를 통해서만 깨달을 수밖에 없는 내가 참 한심할 따름이다.
지난주말 어머님의 산소를 미리 다녀왔었다.
미리 성묘를 다녀오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복잡하지도 않고,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어 좋았다.
가을 날씨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은 그야말로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처럼 기뻐하니 그모습에 덩달아 좋았다.어머님께 인사드리고,그앞에 앉아 할머니께 드렸던 박카스를 서로 많이 마시겠다고 철없는 손주들은 아웅다웅,조잘조잘.....울어머님은 좀 시끄러우셨을께다.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묘지를 내려오면서 근처에 있는 봉하마을을 들러보았다.
제법 골짜기로 찾아 들어갔는데 봉하마을 입구에는 노란 바람개비가 바람에 팽그르르 돌아가면서 손님들을 반겨주고 있었다.배가 고파 일단 그곳에 있는 식당에서 요기를 하려 하는데 또 철없는 내아이는 고기를 사주질 않는다고 입이 대빨 나와 있어 엄청 민망하였더랬다.
이곳에선 고기를 찾으면 안되는 곳이라고 일러주었건만,녀석은 매번 할머님 산소를 다녀오면 식구들끼리 식당가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식구들의 당연한 약속이라고 생각했었나보다.ㅠ
고기 사주지 않는다고 입이 대빨 나와 있는 둥이녀석을 내려다 보시는 대통령님은 또 어떤 표정으로 보고 계실까나?ㅠ
아마도 이런 표정을 짓지 않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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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묵념.(헌화대...참배공간이다.국화꽃을 세 아이들 손에 쥐어주고 헌화를 시켰다.)
수반이란 곳으로 입구에 있는 연못인데,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적혀 있었다.
묘역에 들어가기 전 마음가짐을 정돈하는 곳이라고 한다.
박석...묘역에는 이렇게 국민들의 추모글을 새겨 만든 1만 5천여 개의 박석을 깔아 놓았다.추모비로 비문을 대신하고 있는데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박석에 새겨진 글을 읽고 있노라니 마음이 뭉클하였다.
너럭바위...지하의 안장시설을 덮고 있는 남방식 고인돌 형태의 낮은 바위라고 설명하고 있으며,너럭바위를 받치고 있는 받침대는 재료의 이름은 까먹었는데 저 받침대가 시간이 지날수록 색깔이 변한다고 한다.5년까지는 붉은빛을 띄다가,그후로 차차 검은빛으로 변한다고 한다.지금은 녹이 슨 것처럼 붉은 색이었다.
(너럭바위 아래 석함에는 참여정부 5년 다큐멘터리 5부작 dvd,대통령 일대기 및 국민들의 추모 모습을 기록한 추모영상 dvd를 함께 안장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묘역 왼쪽에는 밭이 있고,바람개비가 또 돌아가고 있고,그뒤로 '대통령의 길'이 쭉 나 있고,부엉이 바위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다.
정말 '나오세요~' 라고 부르면 금방이라도 나오시지 않을까? 싶은 곳!
봉하마을은
그래서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곳이다.
마을입구에서 밀짚모자를 쓴 어떤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노란 바람개비를 손수 만들어 주고 계셨다.지켜보는 우리는 모두 노무현 재단에서 나온 자원 봉사자이려니~ 했었는데 그분은 그냥 혼자 좋아서 봉사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진정한 자원 봉사자를 만난셈이다.
배짱도 좋아서 곁에 있는 어떤 아이가 "나는 빨강색 바람개비 만들어주세요~"외쳤더니 "여기 봉하에선 노랑색 아니면 취급안해줘~"맞받아 쳐주시더라는~~ㅋ
또 어떤 아저씨가 바람개비가 떨어졌다고 다시 만들어 주십사 요구하니 봉사자 아저씨 왈~
"이거 a/s 안되는데요!" 나는 곁에서 어찌나 우습던지~~
암튼..알아주지 않으나 홀로 묵묵하게 임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서울 시청앞에서도 추모 행사때 본인의 바람개비가 인기 좋았다고 너스레 떠시던 모습이 바로 '사람사는 세상'모토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 듯!^^
덕분에 우리 아이들을 비롯하여 그날 봉하마을을 찾은 아이들은 신나게 바람개비 붙잡고 뛰어다닌다고 신이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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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 두 곳을 미리 인사를 다녀오니 마음이 참 흐뭇하고,절로 즐겁다.
또한,
책 속에 언급된 다른 책들을 기회가 되면 찾아 읽어보리라 제목을 메모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