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때 읽은 책목록을 이제 올린다.
학교에서 방학때 추천목록으로 선정해준 20권을 포함하여 총 75권을 읽은셈이다.
방학을 하면서 75권을 읽으면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가 출전하는 게임을 관람시켜주겠다고 약속했더니 여름에 땀을 삐질 흘려가면서 열심히 읽어댔다.
이상하게 아이들은 어떤 보상이 있어야만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기보다 좀 한심해 보이면서,약아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암튼,녀석의 독서 행태를 보아하니 읽기 싫은날엔 그림책을 몇 권 들고와서 억지로 권수를 채우고 있었고,어떤날은 저학년용 문고책을 설렁설렁 읽고 권수를 채우고도 있었다.
만화책은 권수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제한을 걸어서인지 녀석은 꽤나 억울해 했지만,어찌어찌 권수를 채우고서 8월 중순쯤 롯데랑 넥센의 경기가 있었던 주말에 아빠와 함께 야구장을 다녀왔었다.
롯데가 5:4로 역전승을 했었다고 나름 흥분했었던 녀석이었다.
둥이들도 따라가겠다고 목놓아 울부짖었지만 작년에 두어 번 야구장을 함께 다녀와서 완전 뻗어버린 기억에 달래고 달래 부자만 다녀왔었는데.....
롯데는 현재 종합 2위로 가을에도 야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야구 마니아 아빠덕에 민군도 유치원시절부터 멋모르고 롯데팬이 되었고,야구시즌이 되면 항상 텔레비젼이나 인터넷으로 롯데의 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ㅠ
운동에 그닥 관심이 없는 나로선 아들이 물어오면 흥이나 맞춰주는 정도이니 좀 그러하다.
강민호와 홍성흔,황재균 팬이길 자처하고 있으나 이대호가 일본으로 넘어가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야구볼맛이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우리집 부자는 그러거나 말거나 무조건 롯데팬이다.
그래서 민군을 또 이용하고 있다.
나머지 75권을 또 채우면 가을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보상이 있어야만 행동하는 아들이나,보상을 제시하는 엄마나,
다 똑같구나!
그러거나 말거나 롯데가 올해는 1위를 좀 했음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