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김우영님의 <부석사 가는 길>
부석사로 발걸음 하겠다 마음 먹은 뒤론 계속 부석사라는 글귀가 눈에 밟힌다.
부석사 가는 길이란 표제 시가 좋아 메모지에도 옮겨 놓았고,그 외에 시 한 편도 더 옮겨 놓았는데,아뿔사! 메모장이 없어져 버렸다.
이젠 정말 나의 기억력의 한계에 맥을 놓아야 할판이구나!
그래서 사람들은 시를 외우는 것인가?
외운 시를 부석사에서 되뇌어 본다면 그느낌은 생생하겠다 싶다.
시집을 다시 빌려 와 가기전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37.김서영님의 <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
최근에 서재질을 다시 시작하면서 절로 알게 된 닉넴이 있었다.
거의 내가 서재질을 하는 동시간대에 희망찬샘님의 글이 올라와 유심히 읽다보니,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란 것도 알게 되었고,좀 더 특별한..아이들에게 책을 읽혀주시는 선생님이시란 것도 알게 되었다.예전에 여희숙님의 <책 읽는 교실>이란 책을 읽고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시는 선생님이 계시단 것에 큰울림이 있었던지라 이책도 여희숙님의 책과 많이 오버랩되었다.
책 읽어주시는 선생님,아이들책을 같이 사랑해주는 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고 아이들에겐 유년시절 잊을 수 없는 복된 추억이 될 것이다.
그래서 같은 학부형의 입장에서 본다면 희망찬샘님의 반아이들이 마냥 부러울 수밖에 없다.
아침마다 하루 10분씩 책을 읽어주면서 서서히 변화되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랑스레 바라보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은 참 다행스럽고도 흐뭇한 일이다.
어느 날 친구를 만나 우연히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친구는 중학교시절부터 선생님에 대한 불신이 아주 커 마음속에 아직까지도 쌓여 있는 마음을 풀지 못한 상태였던 것같다.친구네 큰조카가 대학을 가게 되고,곧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라서 친구는 조카에게 교사가 어울릴 것같아 보여 권해 주었더니 모범생 조카는 완전 냉소 자체를 뛰어넘은 수준으로 맞받아 쳤다고 한다.
내친구는 선생님에 대한 불신이 없어지지 않은 상태라면,친구의 조카 그러니까 그 또래들은 불신을 기반으로 존경심마저 아예 사라진 상태같아 보였다.
그아이들이 희망찬샘님과 다른 알라디너이신 슈퍼남매남님 같은 선생님을 만난다면 똑같은 말을 하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그리고 좀 서글퍼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내아이도 어찌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
초등학교를 넘어서 중,고등학교 들어가서도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이 계속 계신다면 상황은 좀 나아질까? 의문도 든다.모든 교육의 질은 초등학교를 끝으로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중학교 문을 밟는 순간부터는 성적이 우선시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사랑스런 초등생들이 교복을 입고 있어도 사랑스레 보였음 좋겠다.부디....
38.마쓰모토 세이초의 <짐승의 길>上
솔직히 몇 작품을 빼고 나면 일본작가의 소설은 별로 읽지 않는다.아니 외국소설을 읽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이상하게 손에 잡히는 것은 한국소설류다.
문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 큰이유일텐데...
그렇다고 딱히 막 열광하는 작품도,작가도 그리 없는 듯하다.
아~ 예전에 그랬던 작가는 몇 명 있었던 것같다.
한때 윤대녕작가에게 흠뻑 빠졌었고,박민규의 초반 작품들에 흠뻑 빠져 어쩜 좋아~ 연발했었고,
김영하에게도 빠졌고,김연수에게도 빠졌던 것같다.공선옥,박완서작가에게도 빠졌던 것도 같다.
참,김애란도 있었구나!
헌데 요즘은 뭘 읽어도 시들하다.예전같은 설렘이 솟아 오르지 않는다.
큰일이다.나를 설레게 해줄 작가 어디 없나?^^;;
그러던중 기억의 집 님을 통해 일본소설에 대한 흥미를 강하게 유발시키기 시작했는데,
일본작품에 대해 그닥 알고 있는 것이 없었던지라 나는 마스모토 세이초란 작가도 처음 알게 되었다.내가 알고 있는 일본작가라면 하루키,요시모토 바나나,미야베 미유키,온다 리쿠,오쿠다 히데오들의 소설을 읽은 것이 고작이다.한때 오쿠다 히데오에 홀릭하여 마구 찾아 읽었더랬는데 '스무 살,도쿄'란 작품에서 진도가 나가질 않아 손을 놓아버렸던 것같다.
헌데...짐승의 길을 읽다보니 그시절 나도 모르게 빠져들던 느낌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하다.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방식이 다른 작품들과 많이 다른데 좀 신선하고 왠지 구미가 땡긴다고 해야하나? 여적 읽었던 일본소설과는 좀 많이 다른 작품이다.
그래서 어서 2권을 읽어볼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