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은 이번주 금요일에 학교에서 소운동회를 한다고 야단이었다.
이번 운동회는 작년과 달리 부모님을 모시지 않고 학생들끼리 간단하게 행사를 한다고 하여
은근 기분좋았다.^^
남학생들은 반별로 축구 결승전을 하고, 여학생들은 발야구 결승전을 한단다.
민군의 4학년 1반은 2반이랑 붙어 승리하여 엄청 기뻐하고 있었다.
월요일에 부전승으로 올라간 5반과 붙어야 한다고 일요일 오후에도 학교 운동장에 아빠랑 운동을 하러 나갔었다.내가 줄곧 오히려 몸을 아껴야한다고 잔소리를 해댔건만, 운동을 하고 온 녀석은 심하게 움직였던지, 내일 게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뒤늦게 엄마말을 들을껄 그랬다고 후회했다.그리고 다음날 축구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모인 5반이랑 시합을 하여 결국 졌다고 많이 아쉬워한 민군이다.
그래서 정작 운동회를 앞둔 이틀전이건만 민군은 내내 시무룩하다.
금요일에 학교를 가도 녀석들은 스탠드에 앉아 다른반아이들을 응원하거나 구경을 해야하는 신세인 듯하다.ㅋㅋ
녀석이 너무 풀이 죽어 있으니 좀 안되어 보이기도 하다.
민군이 은근 승부근성이 있다는 것을 요즘들어 느끼곤한다.
운동실력이 뛰어나면서 근성이 있다면 기특하기라도 할텐데,
날 닮아 운동신경이 둔한 것이 눈에 많이 드러나는 녀석인데도 저는 체육을 잘한다고 살짝 착각하고 있는 녀석이기도 하다.야구선수를 장래희망으로 품었다가 조금씩 저질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야구선수를 포기해야하는 것 아닌가? 고민중이기도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저는 체육을 잘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이시기가 녀석에겐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이 착각의 시간들이 부디 오래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