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비밀 하나 -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3-1(나) 수록도서 작은도서관 38
박성배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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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동화책 시리즈도 찾아보면 만화책 시리즈만큼 종류가 무수히 많다.(물론 만화보다야 동화 시리즈가 비교 순위가 되진 않겠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만화책이랑 동화책을 동등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같기에 슬프지만 동화와 만화를 비교할 수밖에 없다.ㅠ)
많고 많은 시리즈중에서 저학년용인, 제법 얇은 책으로 구성된 문고 시리즈를 한 권씩 아이에게 읽어보라 권해주기도 하고 때론 재밌어 보여 내가 읽어보기도 한다.
그 중 여러 출판사들의 전집 비슷한 형태로 순번을 달아 출간하는 책들이 눈에 띄는데 이책은 '푸른책들'에서 나오는 '작은 도서관'이란 문고판 동화책이다.
그러니까 이책은 번호 38번을 달고 나온 따끈한 신간책이다.
1,2,3권은 이금이 작가의 유명한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밤티 마을 영미네 집','밤티 마을 봄이네 집'동화책인데 밤티 마을 큰돌이네를 읽고서 너무 좋아 '작은 도서관'시리즈물을 챙겨 읽게 된 것같다.

이책은 밤티 마을처럼 장편(?)동화가 아닌 단편집으로 엮어놓은 책이다.총 9개의 단편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책 표지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화 수록'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동화 9편 모두 국어 교과서에 다 실려 있단다.도대체 어떤 작가이기에 발표한 동화마다 교과서에 실릴 수 있나 싶어 작가이력을 들여다봐도 내겐 낯선 이름이다.(물론 알고 있는 동화작가가 몇 안되기도 하지만.ㅠ) 아마도 나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책을 읽게 된 것같다.

처음엔 그저 교훈적인 내용이 많아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나 싶어 내겐 더없이 지루하고 유치하게 읽혔는데 '여름까지 산 꼬마 눈사람' 과 '달밤에 탄 스케이트'란 동화에서 갑자기 뭉클한 감동을 받게 되었다.순간 이러한 감동 때문에 교과서에 실렸겠구나! 싶었다.
책머리에 교과서에 실린 동화를 수업용 책으로 공부를 하였으나 그감동은 성인이 되었어도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노라는 말을 직접 전해 들었다고 작가는 고백하였다.그부문에서 나는 과연 국어시간에 어떤 동화를 배웠으며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동화는 몇 편인지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기억하려 하면 할수록 왜  자꾸 "철수야, 학교 가자,영희야, 학교 가자,바둑아 너도 같이 가자" 만 기억나는지...
'달밤에 탄 스케이트'단편동화는 90년대 5학년 교과서에 실렸었다고 한다.초등시절 배웠던 예쁜 동화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과 그보다 4,5년여 앞서 졸업하였지만 초등시절 배웠던 어떤 동화도 기억하고 있지 않은 나와는 참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하다.
동화를 가슴에 오랜시간 품고 있었다는 그사람은 수업시간에도 분명 크게 감동을 받았던 그사람에겐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나는 그것이 부러웠다.
나는 비록 그러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동화책을 한 권 읽을지라도 감동이 오랫동안 남아 '훗날 살아가면서 가슴에 보석처럼 박히어라! 그사람처럼!'염원해본다.

읽으면서 권정생님 동화책을 읽는 듯한 착각이 일정도로 일러주려는 메세지 부분이 좀 많이 닮아 보인다.교과서에 수록되었다 하여 선행학습을 위한 출판사의 상업용으로 돌아선 부분을 나처럼 고깝다는 선입견을 버리고,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내용들이 너무 예뻐 읽는 내내 동화의 고전(?)을 읽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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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3-1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라고 해서 교훈적인 주제는 많이 탈피하는 것 같아요.저도 나무님 덕분에 다시 동화책 읽기 시작했어요. 최근에 반고흐 카페와 장미마을의 초승달빵집이요~

숲노래 2012-03-13 18:18   좋아요 0 | URL
장미마을 초승달 빵집은
참 예쁜 동화라고 느껴요.
오오... 그 책을 읽으셨군요!

책읽는나무 2012-03-14 10:03   좋아요 0 | URL
교과서에 실린 동화는 주로 교훈적인 것같은데,그냥 마구 손에 잡고 읽는 동화책은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소재가 무궁무진해서 박진감(?) 넘치는 동화가 많더라구요.요즘 아이들은 정말 책 읽을 맛 나겠다 싶더라구요.
우리 어릴적엔 동화도 몇 권 없었을뿐더러 무조건적인 교훈이 마무리에 꼭 있었잖아요.ㅋ
아~ 님도 동화책 읽기 시작했군요.와락 안아드리고 싶네요.^^
우리 서로 친하게 지내요.ㅋㅋ

반고흐 카페와 장미마을 초승달빵집 이제목들 처음 접해서 뭐지? 뭐지? 했습니다.검색해서 꼭 빌려봐야겠네요.
된장님께서도 극찬해주시니..^^

숲노래 2012-03-1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가 교과서에 실리면 원글을 깎거나 고치곤 해요.
그래서 웬만한 동화작가들은 교과서에 실리는 일을 '영광'으로 여기지 않아요.
그리고, 교과서에 실으면서 저작권료를 아주 깨알만큼 주더라고요.

초등학교에서는 교과서로 동화를 다루기보다,
고등학교처럼 문학을 따로 나누듯
동화라는 과목이 따로 있어야 하지 않으랴 싶기도 해요.

책읽는나무 2012-03-14 09:58   좋아요 0 | URL
맞아요.원문이 긴 동화는 중요대목만 싣기에 어쩌면 더 기억나지 않았나싶어요.그래도 1,2학년 국어 교과서에는 그림책도 실려 글과 그림이 원전 고대로 실어 좀 읽을 맛이 나던데 3학년부터 국어 교과서를 읽지 않게 된 것같아요.토막토막 실린 것같아서 말입니다.4학년 국어 교과서도 대충 훑었는데 역사 관련 동화가 많이 실려 있더라구요.단원 자체가 여행감상문인가? 체험감상문이었던가? 단원이 주를 이룬 것이 두 단원이나 되었구요.
올해는 가방 무겁다고 교실에 교과서를 놓고 다니니 다시 볼 수 없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교과서에 실려도 저작권료를 주는군요.음~
혹시 된장님 글도 실린건가요?
교과서에 실렸다면 저작권료를 더 많이 줘야되는 것 아닌가?
발행하는 부수만 해도 엄청날텐데 말입니다.^^
하긴 저작권료를 바란다면 진정한 작가의 길을 걷기 힘들테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