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학교 도서도우미를 가야하고,
화요일은 시립도서관에 책을 반납해달라는 문자메세지를 몇 통씩 받고서
부랴 부랴 책 짊어지고 도서관을 또 가야하는 날이다.
집에 있으면서도 혼자서 나름 바쁘다.뭔 말인지~
된장님의 빨래하신다는 페이퍼를 볼적마다 '아! 나도 빨래 삶아야 하는데~'생각만 하고,
빨래 할 시간이 없어(?) 삼순이 속으로 옷을 쟁여 놨다가
옷장안에 아이들 속옷이랑 내의가 간당간당할라치면 급하게 빨래 삶느라 정말 바쁘다.ㅠ
빨래는 거의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하는데....
이날은 또 한 번씩 얼굴보는 친정언니 같이 모시는
세 사람의 언니들을 만나는 약속이 한 번씩 잡혀 또 빨래 던져놓고 후닥닥 뛰어나간다.
주말엔 멀리서 내려오는 신랑때문에 내려오는 날 늦은시간까지 기다려야하고,
올라갈적엔 이른 저녁을 먹여 보내야하기에 맘이 바쁘다.
(어제 6시 기차를 타고 대전 올라간다기에 우리는 저녁을 4시 30분에 먹었다.것도 삼겹살로.ㅠ)
암튼...이래 저래 집에 있으면서 하는 일 없이 항상 바쁘다.
이야기가 또 새기전에 얼른 혼불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오늘 안가면 또 연체가 되기에 부랴부랴 터벅터벅 걸어서 도서관에 갔는데,
문학열람실에서 얼굴 모르는 그사람(?)의 흔적을 발견하였다.
혼불 2권을 대출했을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그림자를 느꼈었다.
혼불 2권을 반납대에 올려 반납하는데 예약된 책이라고 창구에 제출하라는 메세지가 떴다.
그날은 이책을 다 읽지 않아 애들 이름으로라도 다시 재대출을 하려고 했었는데 좀 아쉬웠다.
그러면서도 예약한 사람이 1권을 다 읽고, 이젠 2권을 읽으려하는구나! 느낀 순간 묘한 경쟁심이 가슴속에서 용솟음쳤다.
그러다 또 이주일이 지나 도서관에 가보니 2권도 있고,3권도 있고,책 10권이 고대로 꽂혀 있었다.
'음~ 초반부터 포기했군!'지레짐작했었다.
그러다 나 또한 요즘 책 읽는 것이 좀 시들해져 한량처럼 몇 장씩 겨우 읽다가 오늘 반납하러 갔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그 얼굴 알 수 없는 혼불 그림자가 3,4권을 싹 빌려갔더란 말씀!
뭐야~
오늘 다시 2권을 재대출해서 가져와 뒷부분 남은 것을 싹 읽었다.
3권을 어찌한다? 예약을 걸어?
아~ 내가 혼불 그림자 행보를 쫓고 있다는 걸 티내고 싶지 않은데...
정말 별 것 아닌 것에 목숨을 걸고 있구나! 하면서도 이 묘한 배틀이 약간은 스릴 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내가 스스로 이걸 즐기고 있다.
일단 나의 작전은 혼불 그림자가 눈치채지 않게
야금야금 그림자가 읽는 속도를 앞지른다는 계획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현재는 다른 책 빌려 온 것을 읽으면서 담주에 도서관에 한 번 더 확인하러 갈 참이다.
2012.02.14 발렌타인데이날 좀 서글프지만 올해의 1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