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에 대여한 그림책들!
도서관행이 아주 귀찮아지고 있는 이때.(사실 울신랑은 주말에 못쉬어서 더더욱 귀찮아하고 있는중...ㅡ.ㅡ;;) 민이의 마법천자문만 보려하고 있는 편식때문에 더더욱 발걸음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무거운 걸음을 했었던 주였다.
과연 올 한 해 도서관행을 무사히 잘 치룰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의문이다.

갑자기 에피소드가 생각나 적어본다.
지지난주 도서관에 갔을때 쌍둥이들이 깨어 있어서 신랑이 심심타고 도서관 열람실에 쌍둥이들을 모두 데리고 들어왔었다.그날은 어떤 아줌마가 애를 포대기에 업고 있는 것을 봤었다.일반열람실에서 내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애를 업고 전공서적코너에서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보고서 대단하단 생각을 하면서 얼핏 지나쳤었다.조금 지나니 업혀 있던 아이는 갑갑해서 조용한 열람실에서 아이는 소리를 지르고 칭얼대는지라 아이 엄마는 진땀을 뺐었다.
그리고 아동열람실로 자리를 옮겼는데 또 잠깐 고개를 드니 그곳에 그아이와 엄마가 와 있었다.헌데 그곳에선 줄곧 내가 진땀을 뺐다.
이유는 지윤이가 줄곧 아기라고 부르면서 내내 아줌마 주위를 맴돌더란 것!.ㅠ.ㅠ
아줌마가 아기(덩치를 보니 아기도 아니더만.쌍둥들과 친구일 것같던데...포대기에 업혀 있으니 지윤이 눈엔 무조건 아기로 보이나보다.)를 내려놓고 아이의 친누나인 듯한 여자아이 이렇게 아이들 둘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었다.헌데 호기심 많은 지윤이는 그주위를 절대 떠나지 않고 그곁에 붙어서 동화구연(?) 장면을 같이 듣고,언니랑 같은 그림책을 뺏기지 않으려 소리내서 싸우질 않나,애기엄마가 둘째가 칭얼대서 그런건지,지윤이때문에 그런건지 도로 포대기에 업었더니 지윤이 녀석 지손에 있는 그림책 아기한테 준다고 소리 지르면서 아줌마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질 않나.....지윤이 녀석 달래느라 완전 진땀을 뺐다.
신랑은 갑자기 차를 빼달라는 연락을 받고 밖에 나가버려 지수는 지수대로 봐야되고,지윤이는 또 뜯어말려야하고......$$%^%&%&%&
요즘 쌍둥이들 데리고 외출 한 번 하려면 고집을 장난 아니게 피워대서 너무나도 힘들다.

각설하고....기록이나 해야겠다.

 <늑대의 돼지 꿈> 현암사
 그림이 유치한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원스런면이 없지 않다.
특히나 내용도 가만 들여답면 큰뜻을 품고 있다.
상상은 더 큰 상상을 불러 일으켜 막상 현실에 부딪치게 되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초라하여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참 많은데 이러한 것을 잘 꼬집어 표현한 그림책이다.
우리의 실제생활에서 예를 들자면 첫사랑을 이,삽 십 년이 지나 만났을때의 느낌이랄까! ㅎㅎㅎ

<후추가 딱 좋아> 랜덤하우스중앙
후추 이야기보다 우정에 더 큰 의미를 둔 그림책.
책을 넘겼을때 보이는 여러가지 모양의 후추통의 그림이 약간 인상깊다.



<삐비 이야기> 창작비평사
삐비라는 정신박약아에 관한 이야기 그림책인데...좀 많이 슬픈 그림책이다.
성민이에게는 좀 수준이 높은 그림책이 아닌가 싶더니 사실 성민이는 가슴으로 크게 와 닿지 않은 것같다.
그래도 몸과 마음이 아픈 친구는 절대 놀리거나 괴롭히면 안되고,따뜻하게 감싸주어야 한다고 일러주긴 했는데...잘 알아들었을래나?
아직 주변에 겪어보질 못해 더더욱 건성으로 듣는 듯하다.
그리고 저보다 약한 친구들,어린 친구들,아픈 친구들은 절대 때려선 안되고...되려 너보다 강한 아이,큰 아이가 싸움을 걸거나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면 가서 때려줘도 된다고 일러주는데 간이 작은 성민이라서 그런지 실천하기가 무척 힘든가보다.말을 들어보면 엄마를 닮아서 불의를 보면 잘 참고 있는 듯하다.
요즘 민이가 많이 거칠어지는 것같아 심성이 착한 아이로 가르치는 것이 간혹 힘들어지곤 한다.

<은지와 푹신이> 한림출판사
한림출판사의 대표 작가라 할 수 있는 하야시 아키코의 많은 고전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매번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게 만들어주는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 중 한 권인데 마침 눈에 띄어 빌려왔는데 성민이의 반응을 보면서 역시~ 하야시 아키코구나 싶었다.
아이들은 왜 하야시 아키코의 책은 모두 반해버리는 것일까?
일단 주인공 아이들이 모두 자신들의 친구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것같고,그또래 아이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사건을 소재로 그림책을 엮으니 아이들은 관심집중을 나타내는 듯하다.이책도 표지그림과 같이 은지가 아끼는 여우인형인 푹신이와 함께 할머니집에 찾아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아이혼자서 기차를 타고 간다는 것이 어른들 눈엔 약간 이해가 안가지만 아이들 눈에는 묘한 긴장감과 호기심을 발동하게 하는 듯하다.
성민이는 이책을 좋아하여 사달라고 또 조르기 시작했다.
참,책 끝에 나오는 은지 할머니를 보고 있자니 2년전에 돌아가신 울시어머님이랑 어찌 그리 비슷하게 생겼는지 성민이랑 둘이서 할머니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구입해줘야 할 것같다.

 <어디 어디 숨었니?> 곧은나무(삼성출판사)
옛시절 아이들 숨바꼭질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옛집에 아이들은 꼭꼭 잘도 숨는다.
장독대에도 숨고,안방의 다락방에도 숨고,대청마루에도 숨고...
옛집의 명칭도 절로 알 수 있는 우리 것에 대한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된다.
훗날 구입하고픈 그림책이다.


<톰팃톳> 시공주니어
세계 옛이야기 시리즈 중 2권인 러시아 전래동화다.
제목이 생소하다 싶었는데 읽어보니 나에겐 많이 귀에 익은 전래동화책이다.
요즘 부쩍 전래동화에 관심을 보이는 민이다.(어쩌면 내가 더 좋아해서 자꾸 찾아서 읽어 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ㅋ)
그림은 아주 비쥬얼(?)하다.

<사유미네 포도> 현암사
참 사랑스런 그림책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
먹음직스런 포도와 사랑스런 사유미.
성민이도 그런대로 만족도를 나타낸 그림책이어서 구입해볼까 싶다.



<사랑하는 밀리> 비룡소
그림형제의 동화 중 하나를 모리스 샌닥이 그림을 그려 만든 아주 멋진 그림책이다.한 권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글밥이 제법 되어 초등 저학년까지는 무난하게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래도 그림이 넘 예뻐서 어린 아이들도 그림만 보여줘도 괜찮지 싶다.
특히나 여자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헌데 예쁜 그림에 비해서 이야기 내용은 좀 많이 슬프다.

<누가 더 용기 있을까> 예림당
진정한 용기에 대해 한 번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볍고 경쾌하지만 되려 많은 무게가 실려 있는 그림책이지 싶다.
용기가 부족한 성민이에게 딱이다 싶었는데 이녀석은 읽을때뿐인 것같다.
마법천자문의 그늘이 무섭다 쩝~

<알파벳 도시> 주니어 김영사
주변의 사물속에서 알파벳 하나,하나를 찾아놓은 책인데 이런책을 자주 보면 아이들은 관찰력이 절로 생기지 않을까 싶다.





 <덩치 부부의 외출작전> 웅진닷컴

이런~ 이미지가 안뜨네!
생각이 커지는 명작 그림책 중 한 권인데...
이그림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아닌가! 란 생각에 조금 솔직히 회의감이 인다.
부부가 외출을 하기 직전의 아이들과의 뻔한 소동을 아주 경쾌하게 잘 나타내어 아이들보다도 엄마인 내가 맞아~ 맞아~ 내심정이랑 똑같아~ 라고 읽어내려갔는데...끝장면에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면 사실 나는 덩치 부부가 외출을 포기하고 도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아이들과 부대끼는 장면을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이부부는 서로 사랑스럽다면서 팔짱을 끼고 유유히 밤외출을 하더란 것이다.
이것이 아이들을 깨우치기 위한 작가의 또다른 의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안정된 정서를 생각한다면 부모가 댄스 파티장에 참여하는 것보다 아이들과 파티를 벌이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내용을 담아두었더라면 엄마,아빠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약간 드는 책이다.

<생강빵 아이> 시공주니어
이책도 세계 옛이야기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데 이책의 내용은 처음 본다.
다 읽고 나니 약간 허무맹랑하단 생각도 약간 일기도 한데...민이는 되려 재밌어 하더란 것!
재밌으면 되었지~~ 하고 나도 재밌게 보려 노력했다.
그림은 재밌다.

 <숫자> 비룡소
쌍둥이들을 위해 빌린책
내가 좋아하는 존 버닝햄의 숫자책이다.
1부터 10까지 나오는데 나무에서 노는 아이들을 한 명씩 세면서 수세기를 할 수 있다.
수세기에 그치지 않고 끝장면에 에피소드도 한 페이지 살짝 실어 주었다.
지윤이는 그런대로 오빠 덕에 숫자를 입으로는 읊어댄다.
그러니까 수 세기가 일종의 노랫말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만하면 황송하지 싶다.
둘째는 역시 신경이 덜 쓰인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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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2-1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삐비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생각만해도 대단해요 세아이를 키우는일
태은이 하나만도 벅차서 전전긍긍합니다

책읽는나무 2008-02-18 07:44   좋아요 0 | URL
저도 성민이 하나 키울때 장난 아니었어요.그땐 시부모님과 함께 키웠었는데 어른 셋이 달라들어도 애 하나를 감당키 어렵더라구요.아마도 첫애라서 우왕좌왕하느라 힘들었던 듯해요.둘째는 좀 마음에 여유가 있어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기에 뒤치닥꺼리하는 몸은 힘들어도 일단 마음은 좀 편하더라구요.^^
그래도 쌍둥이들보다 전 성민이가 아직은 좀 버거워요.
남자아이이고 첫애라 앞서의 육아경험이 없으니 미운짓 하는 일곱 살이 되니 갈수록 힘드네요.쩝~

삐비이야기는 초등생들도 한 번쯤 읽어볼만한 값진책이라고 생각해요.
추천받은 책인데 역시 그럴만한 가치가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