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지막으로 빌려온 책들을 이제사 정리한다.
원래 지난주말에는 도서관을 가지 않아도 됐었는데(반납일이 일주일 더 남았으므로..)
성민이가 방학을 했어서 책을 좀 더 읽힐 욕심으로 무리한(?) 도서관행을 자초했다.
주말 중 하루는 매번 아이들 소아과가 1차
도서관이 2차, 늦은 점심이 3차, 그리고 마트 장보기가 4차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7~8시가 훌쩍 넘어있다.
주말을 매번 이렇게 보내니 요즘 슬슬 지겹기도 하고 좀 거시기하다.
아~ 오늘 또 이책들을 반납하러 또 도서관 가야한다.
(지난주에 반납못한 내책 두 권 반납일이 오늘이다.ㅡ.ㅡ;;)
<할머니의 수프>
문학동네 어린이에서 나온 책이다.(나는 보림이나 시공주니어,비룡소,웅진,한림,미래M&B,보리등등 유명메이커(?) 출판사를 선호하는편이라 믿고 사는편이다.반면 타출판사의 책들의 목록은 잘 기억하지도 못하고,사실 좀 미심쩍어하는 부분이 많아 구입하기가 주저된다.그래도 나만의 선입견이지 싶어 타출판사에 관심을 돌려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찾게 된 몇 개의 출판사 중 완전 광팬이 되어버린 출판사가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문학동네 어린이다.^^)
아주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크리스마스에 나눔의 의미를 터득하게 해줄 따뜻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서너 살 정도 되는 아이들도 좋아하겠다.
성민이는 할머니의 수프는 참 신기하단다.
<절대로 잡아먹히지 않는 빨간 모자 이야기>
이것도 문학동네 어린이에서 나왔고...성민이가 이번책에서 가장 재밌어하고 좋아한 책이라고 하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빨간 모자 이야기책을 패러디한 책이다.
신나고 재밌다.
개인적으로 명작을 패러디한 책을 좋아하는데 이책은 아이들에게 권유할만한 책이라고 본다.
나중에 나도 따로 구입을 해야겠다.
참,책을 보니 옮긴이가 한강이다.
그래서인지 글이 매끄럽고,운율이 있어보인다.(나만의 생각인가?)
<앨피가 일등이에요> 보림
앨피가 일등을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현관문이 잠겨 아이가 집안에 갇혔을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에 더 큰초점을 둔 책이다.
그에 반해 어른들은 너도 나도 모두다 당황하는 모습들이 우습다.
오른쪽과 왼쪽의 그림들의 대비가 이색적이다.
이책도 구입하고프다.
<그림자> 보림
이책이 나온지 꽤 되었는데 눈여겨 보다 마침 도서관에서 눈에 띄어 빌려왔다.
꽤나 추상적인 글귀들이 내겐 듣기 좋아도 아이에겐 다소 어렵겠단 생각이 든다.그래도 시 한 편을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가끔씩 이런책들을 읽혀주는 것도 좋을 듯!
작가는 프랑스 시인인데 그림자에 관해...그것도 아프리카 주술사들과의 대화에서 영상을 떠올려 이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글도 한 편의 시와 같고, 그림 또한 색다른 색감과 표현이 참 볼만하다.
<동글이네 가족>청솔
예전 어딘가에서 추천을 받은 책이라 구입하려고 하니 내내 절판이 떠서 많이 아쉬웠었는데 그날 또 우연히 도서관에서 눈에 띄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책을 가장 먼저 읽혀주었는데 생각보다는 좀 많이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그러니까 동글이네 가족에게 태어난 아기 네모도 생김새는 달라도 같은 가족이니 아끼고 사랑해줘야한다는 아주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뿐이다.
성민이에겐 좀 수준이 처지는 느낌이 들긴해도 일단 읽고 나서 설명을 해주고,교훈적인 내용을 일러주긴했다.(잔소리가 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겠지만...ㅡ.ㅡ;;)
희원이나 영우같은 서너 살 아가들이 읽음 더 좋겠단 생각이 든다.
<압둘 가사지의 정원>베틀북
흑백의 그림이 깔끔하고..글밥은 거의 동화책 수준이다.
지난번에 정원에 관한 그림책을 우연히 빌려왔었는데 이것도 그러하겠지? 생각하면서 빌려왔더니 이책은 그정원 가꾸기랑 또다른 초점을 둔 그림책이다.
그리고 내내 궁금한 것이 압둘 가사지란 사람의 이름은 이게 무슨 뜻인가, 궁금타.
또한 마지막장에 보면 프리츠란 개가 앨런의 모자를 가지고 있는데(이게 또 그림책의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아~~ 난 이장면을 무척 좋아한다.
상상하거나,꿈을 꾼 듯한 내용인 듯하지만...마지막장엔 무언가 증거물을 꼭 남겨서 그것이 꿈이 아니고 진짜 모험을 한 것처럼 여운을 남겨두는 장면! 아이들에게 무한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줄 수 있다.나는 어릴적에 이러한 장면이 마지막장에 담긴 그림이나 글을 보면서 무척 흥분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어른이 된 지금은 이러한 책의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미래 M&B
어디서 추천을 받아 기억하고 있다가 빌려왔다.
역시 글밥은 동화책 수준!
단지 성민이와 나의 관심사는 무화과 저것에 꽂혀 있었다.
식당에서 어떤 과일을 먹었는데 껍질을 까고 먹었더니 달콤한 맛이 나는 것이 참 맛있었다.꼭 고구마맛이 나는 게 계속 감질나는 그맛을 잊을 수 없었는데 그과일이름이 무언지 몰라 궁금했었는데...
알고 봤더니 이그림책에 그려져 있는 무화과랑 똑같아 어찌나 신기하고 놀랍던지~~
그래서 빌려와 약간 지루한 내용의 그림책인 듯했지만(성민이이에게) 참고 읽을 수 있었다.
단지 그달콤한 무화과의 맛을 잊을 수 없어서....
일곱살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까지는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책의 마지막장도 내가 좋아하는 그장면을 그려주고 있어 멋지다.^^
<슬픈 란돌린> 문학동네 어린이
내가 문학동네 어린이 코너에서 책을 줄로 골랐나보다. 좀 많네..^^
이책은 참 유명한책이다.그동안 줄곧 베스트셀러에서 여러번 봐왔던 것같다.
성폭력에 관한 그림책인데...읽고 나니 엄마인 나는 란돌린처럼 많이 슬픈데..
성민이는 재밌다라고 표현하여 좀 많이 뜨악했었던 책.
그래서 다시 앉혀서 이러 저러한 상황에 이러 저러한 일이 생길 수 있고,그러면 너는 이러 저러하게 행동해야 된다라고 일러주었는데 그래도 유치원에서 성교육을 배운 가닥이 있는지 "안돼요~ 만지지 마세요~"라고 소리치겠다라고 스스로 얘기한다.
나도 좀 걱정스러워 가끔씩 성교육에 관한 그림책을 몇 번 보여주면서 잔소리를 좀 해대긴 했는데 에휴~~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에선 이러한 그림책들은 아이처럼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그러니까 정신연령이 좀 떨어지는 울성민이에게만..ㅡ.ㅡ;)이 아니고,슬프고 근심스럽게 다가오는 그림책이다.
<고마워> 웅진주니어
지윤,지수를 위한 그림책은 한 두 권만 빌려서 그것만 줄기차게 읽어주기로 했다.이번엔 이것 한 권만 빌렸는데 벌써 몇 번을 읽어준줄 모른다.
책장마다 손바닥을 내밀고 무언가를 건네주는 장면에서 손가락을 플랩북처럼 펼쳐 손바닥안에 든 것을 확인하는 것에 필이 꽂힌 듯하다.
그리고 건네받았음 다음장에선 "고마워"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러니까 이책을 읽으면 "고마워"라는 말을 배우게 될 것이다.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지윤이랑 지수는 말이 좀 늦되는 듯한데...지윤이는 그런대로 고마워란 말을 몇 번씩 주억거린다.발음은 엄마만 알아들을 수 있는 딱 그러한 발음!(이러한 발음법의 명칭을 무어라할까?^^)
지수는 몇 번 되뇌이다 말아버리고....(지수는 공들여 말을 할 성의자체를 보여주지 않아 안타깝다.아무래도 힘든 것은 바로 포기해버리는 성격으로 자라게 될까 두렵다.)
그래도 책 읽기 싫어하는 지수도 여러번 이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여 건진 것은 많다.
<위대한 탐정 네이트, 잃어버린 열쇠를 찾아서> 시공주니어
이번에 빌려온 문고판중에선 얇디 얇은 책들은 이책들이 마지막이지 싶다.
일단 문고판에서 독서 레벨 1단계(초등학교 1학년 이상) 책부터 차근차근 읽힐 목적으로 그것도 얇은 책으로만 골랐다.
반납일을 못맞출까봐 부러 두께가 얇은 책으로 골라들었는데 이것도 권 수가 열 권 가량 되었던 것같고,얇은 책들도 페이지마다 삽화가 재미나고 크게 그려져 있어 읽어주다보니 쭈욱~~ 읽어지더란 것!
그러니까 글밥이 많은 그림책 수준이라고 해야하나?
이책은 탐정을 꿈꾸는 듯한 네이트가 열쇠를 찾는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시리즈 중 탐정 네이트책이 제일 따분했었다.성민이도 약간 그러한 듯!
제일 재밌었던 것은 토드선장 이야기와 이고쳐선생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다.토드 선장 책은 성민이가 계속 사달라고 졸라대는 책이기도 하다.)
아마도 글밥이 제법 되어서 그런 것같다.
<괴물 예절 배우기> 시공주니어
이책은 의외로 재밌다.
한편의 그림책을 보는 듯하다.
여기에 나오는 괴물들은 모리스 핸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나오는 그괴물들을 보는 듯하다.
올컬러판으로 삽화가 그려져 있어 더욱더 좋다.
글밥도 적어 술술 빠르게 읽힌다.
책을 다 읽히고 정리를 해야겠다라고 다짐했더니 기록장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