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트의 어머니 시도는 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의지가 강하여 콜레트 또한 그런 어머니에게서 벗어나 주체적인 본인의 모습을 찾아가는 삶을 선택한다.
콜레트의 어머니는 콜레트가 훌륭한 대작가가 되길 기대하고, 격려하고, 독려하였으나, 콜레트는 부담의 짐이 되었다.
막상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나이가 되니 콜레트는 어머니의 마음과 상황을 가슴으로 이해한 듯 하다.

엄마와 딸의 관계란 무엇인가?
줄곧 질문이 따라다니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이와의 줄다리기에서 지는 쪽은 매번 어머니이다.
해결책은 이 악순환을 끊어버리는 일이다. 불평하고 꾸짖는 일을 멈춰야 한다. 대신 사랑의 전략을 써야 한다. 연인들 사이에서 활용되는 거의 연애전략 같은 것이다. 아이가 다시 입을 열어 말하게 하려면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하고, 요구하는 대신 받아들여야 한다……… 어째서 우리는,
어머니들은 이런 일에 번번이 실패하는 것일까?
시도는 딸의 침묵 앞에서 식물의 침묵과 맞닥뜨릴 때처럼 무력하다. 사고작용이 멈춰버릴 정도다. 그처럼 지적인 어머니, 선인장꽃의 개화를 기다릴 수 있을 만큼 인내심강한 이 어머니가 딸의 침묵 앞에서는 자기 통제력을 잃는다. 딸을 대하는 시도를 보면 서툰 정원사가 물을 주고 또주는 바람에 결국 화초가 물에 잠기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머니와 아이, 특히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한 존재와 다른 한 존재의 관계이다. 즉 어머니와 딸의 사랑도 연인의 사랑과 다를 바 없다. 요구한다고 얻어지는 사랑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우선 상대방을 향해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하고…… 그러고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시도는 나이 들고, 병도 들고, 게다가 소유욕을 버리지 못한다. 정신의학자 마리 리옹쥘랭은 딸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이 과도한 어머니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그런 어머니들은 딸을 사랑하고 딸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그들은 사실 자신이 사랑을 받으려는 것이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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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18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식이 원하는 어머니와 어머니 자신이 생각하는 어머니의 이미지가 같은 경우는 거의 없을듯요. 저렇게 훌륭한 글을 쓰는 작가들 대부분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지만은 않았을 듯한데요. 그 두 존재의 긴장에서 오는 고뇌가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7-19 09:07   좋아요 0 | URL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여자는 많이 배우지 않아도 된다, 여자는 몸가짐이 올발라야 한다, 결혼을 잘 해야 한다. 라는 사고 관념이 강하던 시기였던지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관계가 좋지 않았네요.
특히 뒤라스 작가의 경우는 큰아들만 편애하여 오냐오냐 키워, 뒤라스는 오빠에게 폭력을 당하고 컸어도 옆에서 엄마는 묵인하고 방치했더군요.ㅜㅜ
그럼에도 대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이 어릴 때부터 조숙했었고, 지능이 뛰어났던 덕분이 아녔을까? 싶어요. 성숙했었기에 어머니와의 관계도 결국엔 스스로 용납하고, 화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자서전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콜레트라는 작가는 처음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들의 소설을 읽어 보아야겠어요. 특히 뒤라스의 ‘태평양을 막는 제방‘은 어머니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는 소설이라는군요? 알라디너님들 리뷰로 먼저 접했었는데 그 소설도 읽어봐야겠구요.
보부아르와 콜레트 작가도 그 작품을 읽고, 언급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