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툴 2003-12-27  

나무가 책을 읽으면..?
멋진 이미지가 연상되는데요.ㅋㅋ
거대하게 굽어보는 나무의 자상함과
한없이 풍요롭고 넉넉할 것 같은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성민이에게 엄마의 존재가 아마 이렇겠지요.^^

지구상에 살아있는 생명체 중 가장 큰 것이 나무라 하죠.
얼마 전에 소리꾼 장사익선생님의 무료(!)공연을 보고 왔는데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나무는 이렇게 추운데 옷을 훌훌 벗고
그 혹독함을 온 몸으로 안으며 따슨 봄을 기다리고
또 더운 여름엔 옷을 꼭꼭 껴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그 여름을 온 몸으로 느낀다구요.
그런데 사람은 그 반대로 한다시며
추우니깐 하나라도 더 껴입으려고 애쓰고 욕심을 낸다며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지않겠냐고 그러시더군요.
버리고 비우면 나무처럼 살지 않겠냐고..
허허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참 정감있어 좋았답니다.

좋은 말을 들으면 실천을 해야 하는데..허 참!뜻대로 안되는군요.^^ ;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며칠 전에는 좋은 사람들과 송년회를 했답니다.아이들 떼놓고 야밤에 나간다고 눈치주는 신랑땜시 결국 가람이를 데려가야 했지만 그 편안함에 못 먹는 술을 낼름낼름 받아마시다보니 헤롱헤롱 취해 아줌씨들한테 구박만 받고 왔답니다.ㅋㅋ

책나무님과 성민이에게도 올 한 해가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시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ㅡㅡㅡㅡㅡ^*



 
 
책읽는나무 2003-12-2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제가 입이 째지는 날이네요..좋은 말을 넘 많이 들어서요..실제의 모습관 상관이 없는 닉네임의 분위기로도 좋은 말을 듣는것도 기분이 무지 좋으네요..사실 나무를 닮고 싶어서 나무란 닉넴을 만들었거든요.다른곳은 '느티나무'란 닉넴을 쓰는데..다른 사람이 지어주긴 했지만..자꾸 쓰다보니..느티나무가 넘 맘에 들었어요..아늑하고 포근한 기운이 감도는게..정말 내가 느티나무인것 같기도 한 착각속에 빠지죠..ㅋㅋ..이렇게 나무가 마음에 들었는데..님이 말씀해주신 나무에 대한 얘기도 정말 가슴속에 와 닿았습니다..겨울엔 다 벗어던지고..여름엔 큰옷을 입고서 여름을 견딘다는말!!..정말 그렇구나!!란 생각 많이 했어요...여름엔 그늘을 만들어주고..가을엔 열매를 주고..겨울엔 땔깜을 주면서 인간에게 한없이 모든것을 베풀어주는 나무를 보면서..전 그냥 하나의 멋진 풍경을 이룬것만을 좋아한게 아니었나?? 란 생각을 했습니다..이젠 정말 내년부텀은 나무의 정신과 기운을 본받아..닉넴과 어울리는 얼굴과 몸(?)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모처럼 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마워요..님도 힘찬,다인,가람..식구들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