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다 -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 보림 창작 그림책
백지혜 글.그림 / 보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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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책을 볼적마다 매번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꽃이 핀다'제목과 같이 페이지 페이지마다 꽃이 소담하게 피어있다.
아주 커다란 꽃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꽃이 나인지,내가 꽃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책 속에 매료된다.
지금 현재 나와 아이들은 이책에 완전 광분(?)하고 있다.

여자들은 길가에 핀 이름모를 꽃에도 눈여겨 보아지고,꽃향기를 맡고 있다면 그것은 나이를 먹었다라는 우스개 소리를 매번 듣고서 설마~ 했지만 정작 나이를 한 살,한 살 먹어가면서 빛깔 화려한 꽃들에게만 눈길을 주던 나도 어느새 은은한 색의 꽃도, 그리고 길가에 핀 작은 꽃도 다 예뻐보이고 향기를 맡고 싶다.
그렇게 자꾸 해가 지날수록 꽃이 좋아진다.그래도 입으로 "난 꽃이 너무 좋아~"라고 광고를 하진 않았었는데 아들녀석은 어느새 스케치북에 꽃그림을 듬성듬성 얼기설기 그려놓는다.자동차만 줄구창창 그리는 녀석에게 꽃은 왜 그렸느냐고 물으니 엄마가 꽃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엄마 주려고 그렸다라는 말을 들을적에 내가 그리도 꽃을 좋아한 티를 냈었나? 생각했었다.

때론 엄마의 취향이 그대로 아이들의 취향이 되곤 하는 것을 여러번 보게 되는데 꽃에 대한 느낌도 아이들에게 꽤나 인상적인가보다.큰아이도 자연스레 꽃을 좋아하고 있고,돌이 지난 둘째녀석들도 아주 아가적부터 "꽃 어딨어?"매번 물어보면 항상 화분을 가리켰다.그리고 책 속에 있는 꽃들에게도 예민하게 반응을 보여주기도 한다.그래서 때론 엄마의 강요로 인한 꽃에 대한 반응이 아닐까? 반성도 해보지만 이러한 취향은 반성하고 말고의 성격이 아니지싶다.세상에 꽃 싫어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또한 아이들과 꽃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풍경이 아닌가! 나는 아이들과 꽃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궁합이라고 생각한다.

이책은 일반적인 꽃그림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 옛 그림의 전통적인 기법으로 꽃의 색깔을 낸 '채색화'라고 설명하고 있다.옛 사람들은 색을 표현할때 주로 흙이나 돌,꽃이나 열매,풀뿌리등에서 쳔연 재료를 직접 얻어 비단에 직접 물감으로 사용했다고 한다.그러한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여 옛 전통을 따라 천연색을 나타내어 꽃을 피워놓았기에 이책은 더욱더 빛이 나고,소중하게 느껴진다.그래서 책의 페이지마다 피어난 꽃들에게 오랫동안 눈길을 머물 수밖에 없다.

'빨강,동백꽃 핀다'라는 오른쪽 페이지에는 동백꽃 두 송이가 페이지 한 가득 피어있다.그리고 왼쪽페이지에는 빨강에 대한 설명과 동백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조그맣게 적혀 있다.그래서 아이들은 빨강이라는 색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노랑에는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민들레꽃이 해당된다.민들레꽃은 실제꽃보다 더 은은하고 우아하다.분홍에는 진달래꽃이 피어있다.봄이면 주변에서 항상 보게 되는 진달래꽃이라 꽃 한 송이 자세히 쳐다본 기억이 없다.그래서 진달래꽃은 좀 더 자세하게 보아진다.아~ 이렇게 예쁘게 생겼구나라는 생각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곁에 있는 봉오리 또한 생생하여 곧 봉오리를 터트릴 것 같이 보인다.
연파랑에는 꽃 마리가 피어있다.사실 나는 꽃 마리를 처음 봤다.꼭 고사리같이 꽃대가 돌돌 말려 있어 꽃 마리라고 한단다.
이렇게 각각의 색에 꽃이 한 송이씩 피어있다.그래서 각각의 꽃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어 좋다.
그동안 지천에 널려 있는 꽃이라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꽃들이 이책을 통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좋다.반대로 처음 보는 꽃과 송악열매등이 눈에 띄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연두 버들잎도 마음에 들고, 하양 찔레꽃도 마음에 들고,빨강 동백꽃도 마음에 들고, 분홍 진달래도 마음에 든다. 사실 이책에 피어난 모든 꽃들이 색이 너무 이쁘고 고와서 다 마음에 들긴하다.
 
이책의 연령대는 구분이 따로 없지 싶다.아이들은 어린 아가일수록 꽃의 색감과 큰 꽃잎에 잠깐이지만 집중을 하면서 본다.그리고 어린 아가들에게 우리나라 전통적인 기법의 색감을 부러 보여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서양의 파스텔톤과 화려한 수채화에 익숙한 눈이 은은한 우리의 색감을 보면서 눈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돌쟁이 둘째들에게도 일부러 바닥에 책을 펼쳐놓는다.오며 가며 꽃의 색감을 잠깐이라도 보게 된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한다.
큰아들녀석은 여섯 살인지라 어느정도 아는 꽃도 있어 이책이 무척 재미가나나보다.더군다나 유치원에서 봄소풍을 들꽃 학습장을 다녀와서 무척 신이 났었다.꽃에 대한 글을 읽어주면 알고서 그러는지 일부러 그러는지 암튼..매번 응~ 그렇구나~ 라고 연발한다.솔직히 아들녀석이 이꽃그림책에 그렇게 열광할줄은 몰랐다.그래도 역시나 이책은 아이들의 눈길마저 사로잡는 묘한 매력이 있나보다.
어른들에게도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책으로 들여다보기에 괜찮은 책이지 싶다.기분이 우울할적에도 이책은 안성맞춤이 될 수도 있겠다.나는 이책을 보면서 여기에 담긴 꽃들을 직접 심어 집에 가둬놓고 싶은 충동이 인다.하지만 꽃은 자연에서 피어나야 더 멋이 나는법!
그냥 책으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면서 그나마 이러한 책이 나와서 다행으로 생각하련다.
계속 이런 종류의 책들이 많이 나와주었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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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7-05-04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 책은 별 다섯개도 너무 부족한 책이지요!!!!!

조선인 2007-05-0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 두 분이 동시에 불지르면 어떡합니까? 이번달만 벌써 3번째 주문을 끝냈단 말이에요. ㅠ.ㅠ

바람돌이 2007-05-0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그야말로 예린이랑 해아는 이 책 주면 좋아서 죽을거 같은데요. 딱 애들 취향이에요.

책읽는나무 2007-05-06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개인적으론 참 곱고,단아한 책인지라 강추하고 싶어요..^^

바람돌이님.......아~ 예쁜 분홍공주 예린이와 해아에게 완전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아요.안그래도 분홍 진달래를 볼적마다 그날 입은 예린이와 해아의 분홍 원피스와 함께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더라구요.꽃과 같은 아이들...이책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요.(아~ 책외판원버전이로군요..^^)

조선인님.......오월은 원래 지출이 많은 달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번달들어 저도 갑자기 책을 막 지르고 싶어 큰일났습니다.우리 같이 지를까요?..^^

김지님........내맘대로 별의 갯수를 정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입니다.아니면 요즘 울성민이버전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650점이거나 9550점을 매겨줬을텐데 말입니다..(갈수록 한없이 마구잡이로 올라가만가는 점수 매기기)ㅋㅋ

향기로운 2007-05-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너무해요... 방금 그렇잖아도 보관함에 담아두었던걸 장바구니로 넣었다가.. 몇번을 거듭 고민하고 다시 보관함에 담아두었는데.. 흑흑...

무스탕 2007-05-0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딴소리 입니다만... 이 작가분을 쬐끔 더 압니다.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만화가 김혜린님의 같은 팬클럽 회원으로 종종 작가분의 글을 읽고 개인 홈피에 올려주신 이 책 이전의 작품들도 보고 그랬지요.. 개인전도 한 번 다녀왔었어요..
정말 고운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에요. 저도 나오자마자 한곳에 선물하고 저도 하나 구입하고 했지요 ^^*

프레이야 2007-05-09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읽기만 해도 당장 사고 싶어지네요. 바구니에 담아갑니다.
참 좋은 책 같아요.^^

책읽는나무 2007-05-10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니~~^^;; 취향은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그래도 님께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리고 님의 아이들에게도 어울릴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스탕님...........아~ 그러셨어요? 직접 보셨다니~~^^
이전의 작품들은 어땠나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이책으로 인해 작가가 너무 마음에 들어버렸는데..^^

향기로운님........앗! 제가 계속 님께 고민을 안겨드렸군요.그래도 우짜겠습니까! 이런책은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할 책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선물을 하면 좋을 책이라고 많이 생각했어요.

2007-05-11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7-05-13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곤님.........감사하다는 표현은 제가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책...전 처음 접해보는지라 많이 신기했었고,감탄했었습니다.우리집 큰아이는 아예 동생들이 손을 못대게 높은 곳에 모셔두고 있어요.^^;;
더 좋은 책..많이 만들어주세요.강력히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