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를 키울적에는 많은 조바심을 냈더랬다.
언제 뒤집을까? 언제 길까? 언제 일어설까? 언제 걸을까? 언제 말을 할까? 언제 밥을 먹을까?
언제 기저귀를 뗄까? 언제 혼자서 양치질을 할까? 언제 혼자서 응가를 처리할까?
언제 유치원을 혼자서 등,하교를 할까?........등등
아가적엔 워낙 늦되어 모든 행동들이 늦어 겉으론 태연한척 했지만 속으론 무지하게 애가 탔었고,
기다리는 시간들이 엄청 길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지금은 혼자서 알아서 척척척 해나가는 나이가 도대체 언제인지 때론 답답할때가 많다.
둘째들을 돌보느라 미처 민이에게 손길이 가지지 않는 것들을 녀석이 알아서 척척 해냈으면 싶은데..
행동도 굼뜨고,워낙 겁이 많은지라 뭐든 행동들이 느리고 더디다.
그래서 야단을 치게 되고,재촉을 하게 되고..............
하지만 둘째들은 마음이 너그럽다.
어머 벌써 뒤집었어? 용케 기네? 어머 어쩜 일어섰어? 어머 어머 발자중까지??
아이고 용하다~ 장하다~ 딸들!!
둘째들은 또 민이와는 다르게 쌍둥이로 태어나 엄청 작게 낳았지만 할 것은 다한다. 다하는 것이 아니라
민이와 비교하면 쌍둥이들은 행동들이 엄청 빠르다.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그런지 덩치작은 둘째들이 기고,일어서고,발자중을 떼는 것이 어쩜 그리도 대견스럽고,신기한지 이뻐 죽겠다.
그래서 둥이들이 무언가를 최초 시도할적마다 항상 장하다고 칭찬한다.
이제 돌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있는 녀석들은 설을 쇠자마자 발자중을 떼었고,
어설프지만 제법 걸음을 걸으려고 노력중이다.(물론 둘 다 걷는 것은 아니고, 현재 지수만 발자중을 떼는 재미에 빠져 열심히 걸음마 연습중이다.지윤이도 얼추 발자중을 떼는데 몇 번 하고서 주저앉아 꾀를 부린다.)
이렇게도 첫 아이와 둘째를 대하는 마음이 다르단말인가!
하지만 반면.....민이는 뭐든 신기해서 관심이 극대화되어 있다.그리고 무엇을 고를적에는 둥이들 물건은 잘 안사고 항상 민이 것만 사게 된다.옷을 사도 둥이들 옷은 잘 안산다.(사려면 두 벌은 사야하니 부담백배인 것도 사실이다.) 무조건 민이 옷만 사들고 들어온다.그림책도 민이 책 위주로 사게 된다.
정성은 둥이들보다는 민이에게 더 쏟게 된다.
둥이들은 이쁘긴 하지만 정성은 민이만큼 못한 것 같다.
민이에게는 정성을 쏟아가면서 책을 읽어주지만 둥이들은 또 그렇지가 않다. 그냥 내가 기분내키는대로 읽어주고 싶을때 읽어주고,그렇지 않으면 안읽어준다.그러고보면 정말 둥이들에겐 정성이 부족하여 반성하게 된다.
왜 다 같은 자식이라 분명 이쁘지만.....
마음가짐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