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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피트니스 -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ㅣ 아무튼 시리즈 1
류은숙 지음 / 코난북스 / 2017년 9월
평점 :
몇 년 전 건강검진의 결과를 받아들고 재검 요구사항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아~~이젠 진짜 이래선 안되겠구나!!
몸이 화를 내는 듯하여, 결국 그해부터 조금씩 운동이란걸 시작하였다.(책의 작가와 동기가 비슷하다.)
처음엔 동네 문화센타에 요가를 등록하여 시작하였는데 첫 석 달동안은 완전 벌서기를 하는 듯 하여 수업 끝나고 후들거리는 다리 때문에 계단을 구를 듯하여 5층부터 계단난간을 붙잡고 1층까지 내려오면서 ‘이걸 계속 해야하나?‘심각하게 고민하다 그다음 시작한 운동이 ‘하루 만보 걷기‘였었다.
핸드폰을 붙잡고 흔들면서 걷다 보면 걸음수 통계를 내주는 앱을 통해 목표 성취용 매달의 개수가 느는 재미에 무조건 걸었더랬다.
한 1년정도를 걸었던 것같은데 만보 채우기는 한여름과 한겨울에 걷는게 힘들고,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등 날씨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 운동이라 제대로 실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한계였다.(핑계란 핑계를 다 갖다 부치기엔 모자람이 없어라~~그래도 통계상으론 1년여동안 성취매달은 한 200개 정도를 받은 듯하다.)
그래서,
다시 실내운동으로 전환. 요가를 재수강 하였더랬는데 어?? 지난번 덜덜 떨면서 버티기조차 힘들었던 동작들이 조금씩 힘들이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내몸의 변화에 좀 놀랐다.아마도 만보 걷기 운동이 약간의 하체근력이 생겼나보다.나도 모르게?!!!
그래서,
그땐 수업 끝나고도 가뿐하게 5층에서부터 사뿐사뿐 내려올 수 있었다.
(그래도 뭐 초급반이었는데도 안되는 동작들은 죽어도 안되더라는~ㅜ)
그러나,
아이들 겨울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또 잠깐 보류!!!
그러면서 운동을 잠깐 쉰다는게 몇 달을 쉬다가 이사를 하면서 이곳 지하에 헬쓰장이 있는 것을 발견.
6월초에 등록을 해서 한 두어 달을 열심히 걷고,달리고,잡아 당기고,들어 올리고,자전거를 탔다.
늘 혼자서 그때 요가 선생님처럼, 팔뚝에 잔근육들이 멋있게 생기지나 않았을까?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살펴보면 팔에 알통이 불끈 솟는 듯 했다.
하체는 무릎이 자꾸 커지는 듯 하다.
혹시 예쁜 잔근육이 붙는게 아니고,설마 울퉁불퉁 큰근육들이 붙는게 아닐까?혼자 고민하면 다들 옆에서 비웃었다.너는 절대 그럴몸이 아니라면서....ㅜ
암튼,
그렇게 근육이 막 커질까봐 고민하면서 운동하다가 갑자기 입맛이 땡겨 죄다 챙겨 먹으면서 운동을 하니 이건뭐~근육보다도 아랫배와 옆구리살이 자꾸 커지는게 아닌가?
이건 뭐지?분명 운동이란걸 두 시간씩 쌔빠지게 하고 있는데?..........
그러다 운동을 하면서 먹는건 죄책감이 들지 않는법!
운동 안하면서 먹는게 진짜 위험한법!!
자기 합리화를 시켰고,그러다 또 아이들 여름방학이 시작되어 버렸고,며칠동안 아이들과 막 먹느라 운동을 한 며칠 쉬었다가 헬쓰장 가서 인바디를 재보고 깜짝 놀랐다.
두 달동안 만들어 놓은 근육량은 운동 하기전의 수치로 되돌아가 있었던 것!!!! 이럴수가~~~
먹고 운동 안한 몸은 너무나 정직한 것이구나!!
너무나 깊이 깨달았지만,사실 운동할 의욕을 잃었었다.
그러다,
며칠 전 가족들과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지에서 눈으로나마 운동해야지 싶어 평이 좋기로 소문난 이 책을 가방에 넣어 가져가 내내 읽었다.
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읽고,낮에 뙤약볕을 머리에 이고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면서 또 읽었고,식후 믹스커피 한 잔과 같이 읽었다.
운동이란걸 계속해야하는건가?
무척 의구심이 들던차,
이 책을 읽고 나니 당장 헬쓰장에 달려가고 싶었다.
비록 저자처럼 전문 헬쓰 트레이너인 나이스 쌤은 없지만 러닝머신에 달려 있는 티비 보는 재미에 빠져 있던터라 미니티비를 집중 시청하러 가고 싶었다.
요즘엔 ‘수미네 반찬‘이랑 ‘프로듀스 48‘이랑 ‘러브캐쳐‘,‘나 혼자 산다‘등 온갖 예능프로들을 섭렵중이다.(드라마는 생각보다 집중이 되질 않던터라~~)
가끔 같이 헬쓰장 다니는 이웃집 언니가 있는데 이 언니가 자전거를 타면서 나랑 수다 떨려고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러닝머신에서 한 시간이 지나도 내려오질 않는다고 투덜투덜......러닝머신에 올라가 걸으면서 티비를 보고 있으면 푹 빠져 한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때가 많다.다리가 아픈지도 모르고 하염없이 걸을 수 있는 것, 이런 증상도 작년까지 했던 만보걷기 운동의 효과가 아녔을까?싶다.
운동이란건.....이렇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의 근육들을 잘 잡아당겨 주고 서로 보완해 주는듯 하다.
그래서 계속 운동을 해야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운동을 시작했더라면? 몸의 이상신호를 받지 않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을 뼈저리게 하기도 하지만,지금이라도 이렇게 시작한게 어디야!!!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시작해서 건강한 50대를 맞이하리라!!!
나의 목표를 잡아본다.
이젠 정말 지긋지긋한 저질체력에서 벗어나 보고 싶다.
내일부터 다시 헬쓰장으로.....
꼭 걸음하리라 내몸에 약속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