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심원 作

가만히 감은 눈,
귀기울이는 듯, 향기 맡는 듯,
살포시 스쳐가는
엷은 미소...

무엇인가를
음미하는 쉼
잔잔한 행복 번지는...

그녀의 휴식을 그득 채운 감정의 결이
무엇일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그윽한 휴식에 전염되는 듯...

소중한 님들에게도
그녀의 그윽한 휴식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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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0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착한 초록빛입니다.
조금 가라앉은 색이 좋아요.
퍼갈게요.^^

물무늬 2004-08-0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착하게 조금 가라앉은 색이란 표현이 마음에 듭니다.
침착하게 조금 가라앉아 음미한 그 무엇....
 


주태석 作, 자연-이미지, 1999, 캔버스에 아크릴릭, 45 x 53 cm

시선을 끄는 그 무엇인가
그렇게 시선을 빼앗기는 순간
흐릿해지는 여백의 풍경은
오히려 더 아름다워 진다.

배경으로 전락한 여백은
전락을 통해 오히려 도약한다.

초점을 한 곳에 두면서
오히려 여백을 느낄 수 있는
시선의 허허로운....


사실주의의 시선이 주제가 되는 대상에 집중되면서
그 배경은 거세되곤 한다.
규정은 부정라 했던가. 규정은 부정된 아름다움을 잃곤한다.
그러나 규정을 위해 초점을 맞추는 순간
초점에서 벗어난 풍경은 사각의 액자틀 밖에서
흐릿한 아름다움으로 노닐고 있다.
그 부정된 대상에 대한 사실주의는
그 아름다움을 부정할 수 없는 "전락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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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연주하던 기타가 하나 있었다. 표면에 광택제를 바르지 않아 나무의 결과 감촉이 그대로 느껴지던 클래식 기타. 오랜동안 연주하고 매만지면서 그 위로 눈물과 땀을 떨궜었던 기타. 오래동안 나와 함께 한 그 기타의 목부분은 내 손길에 의해 그 어떤 광택보다 깊고 맑은 빛을 띄게 되었었다.



기억은 그렇게 따스한 마음, 눈물과 미소로 오래동안 매만질 때
깊고 맑은 추억의 빛으로 울려오는 것이 아닐까?

추억을 바라보는 삶은 미래 지향적이지 못하다고 비난받곤 한다.
그러나 기록과 기억만이 있고 내일을 향한 욕망만 가득한 삶 만큼 공허하고 황폐한 무늬가 있을까?
맑고 깊은 추억은 "지금-여기"를 또한 바로 "내일"을 위한
흥겨운 리듬과 고운 선율로 춤추게 하지 않던가?
너무나 힘겨운 상처로 얼룩진 기억도
여리게 떨려오는 포근한 손길에 의해
바다의 깊은 일렁임 닮은 춤사위로 울려오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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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7-28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기타의 맑은 냇물같은 추억이 들리는 것 같아요^^

물무늬 2004-07-2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기타의 맑은 냇물같은 추억"이란 표현이 참 좋네요.
제가 매만지는 추억의 조각이 님에게도
무엇인가 소리로 들려지니 참 좋습니다.
 


                                                                                            이수동 作, "마주하다"

아픔과 마주하는 님 곁에서
가만히 지켜봐주는 시선 하나...
아픔을, 고통을 피하려고만 할 때 병은 깊어진다.
때론 충분히 아파야만 건강해 진다.
충분히 아파야 하지만 그것은 늘 혼자의 몫이다.
곁에 있는 사람은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안타까움의 깊이 만큼 자신의 무력함을 절감하며
지켜봐줄 수밖에......
꼭 그만큼이 우리가 나눠가질 수 있는
삶과 생명, 사랑의 몫인가보다...

어제는 아내가 아파서 힘들어했다.
몇 군대 병원을 다녀오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밤새 고열과 통증으로 뒤척이고...
마지막으로 갔었던 병원의 친절한 의사는
통증과 병세를 멈추게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몸 속에 나쁜 것이 다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통증에서 벗어나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힘겨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자
아내는 다행히 어제보다 좋아진 몸으로 출근 했다.
지난 밤 홀로 짊어져야 했던 아픔의 무게만큼
그만큼 좋아진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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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7-2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무늬님, 아내는 괜찮아지셨겠죠?
물무늬님이 선사해주신 '저쪽', 즐감했습니다. 저쪽을 바라보며 살 수밖에 없는 비현실적인 내가 사실은 더없이 현실적인 모습이란 걸 인정해야겠네요. 일렁임을 공감해주시는 분이 있어 잠시 행복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무늬 2004-07-2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젠 괜찮습니다.
즐감하셨다니 제게도 큰 기쁨입니다.
비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망각하게 하는 참된 현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님의 비현실이 더없이 꽉찬 현실이라 믿습니다.
저 역시 님의 글을 통해서 하루를 꽉채우려는 열정과 가슴으로 사람을 만나고픈 소망을 되새기게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수동 作, [시인의 의자]


그림을 통해 치유받는 경험
이수동님의 그림에서 처음 맛보았다.

그의 그림에서
그 넓은 여백은
공허함이 아니라 그득함이고
그 쓰라린 고독은
아늑하기만 하다.

외로움이
고독의 충만으로
도약한다.


                                                          이수동 作, [피아노]

독백,
그 허무한 넋두리는
온 존재의
포근한 울림으로
그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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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7-27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김현주 2009-04-0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퍼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