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명상 레슨 -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15분 명상
잭 콘필드 지음, 추선희 옮김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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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단하게 그러나 결코 얕지 않게 명상의 길을 인도해주는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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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재발견 -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오는 작은 습관의 힘
스티븐 기즈 지음, 구세희 엮음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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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2월 중순, 아 연초에 세운 계획들은 변함없이 실종인가. 정말 길이 없을까? 결국 제자리를 맴도는 이 오랜 반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누리는 방법이 없을까? 사실 내 인생에서 그런 도약을 경험한 일 있다. 생각지도 못한 작은 계기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경험이. [습관의 재발견]은 잊고 있던 그 도약을 떠오르게 했고, 그 때 어떻게 도약할 수 있었는지, 또 지금 그 도약을 어떻게 다시 재현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다. 깨달을 뿐만 아니라 그 도약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뭐 아직 두 주 정도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게 삶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습관의 재발견] 이 책의 저자 스티븐 기즈는 그 서두를 골든 풋샾으로 시작한다.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도 자신의 삶을 새롭게 하지 못했다. 그렇게 자포자기 심정이던 어느 연말 문득, 아주 작은 일을 실천한다. 너무 사소해서 계획이라고 하기에도 낯뜨거울 그런 일이다. 바로 하루에 풋샾 한 번하기. 실패하려고 해도 도저히 실패할 수조차 없는 그 사소한 행동이 그의 삶 전체를 새롭게하는 전환 스위치가 되었다. 풋샾을 한 번 하니 좀 아쉬워졌다. 그래서 몇 개를 더 한다. 그러고 나니 턱걸이도 한 번만 해볼까 싶었고 몇 번을 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한 번씩 한 번씩 해보려는 마음이 30분 정도의 운동을 하게 한다. 하나의 도미노가 넘어져서 전체가 다 넘어지듯, 풋샾 한 번이 30분의 운동을 낳은 것이다. 그 동일한 원리를 삶의 다른 일들에도 적용해나가면서 삶 전체가 개혁된다.

나의 삶에도 거의 동일한 경험 즉, 골든 풋샾이 있다. 초등학교 5, 6학년 쯤 친구가 풋샾 이야기를 했다. 태권도장에서 매일 백 개씩 한다는 그 얘기를 듣곤, 집에 와서 문득 풋샾이 하고 싶어졌다. 긴 시간 동안 실갱이를 해서 겨우 한 번을 하게 되었을 때의 기쁨이라니. 그 후 새벽에 일어나서 풋샾을 계속 했다. 별 뜻 없이 그냥 더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스쿼트도 덧붙여 하고 다른 운동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점점 단단한 근육질 몸이 되어가면서 내성적이며 운동은 잼병이던 그 아이는 사라져갔다. 새벽에 일어나 공부도 해볼까 싶었고 그 결과 성적이 올라 졸업시험에 올백을 맞았다.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계속 운동과 공부를 즐기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 동안 체력장은 늘 특급, 반장이 되고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 모든 일은 몸짱이 되고, 반장이 되고, 리더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이뤄낸 일이 아니다. 별 뜻 없이 호기심으로 시작한 단 한 번의 풋샾에서 꼬리에 꼬리를 문 습관이 가져온 뜻밖의 변화였다. 

이 책은 이런 변화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준다. 그것은 아주 작은 목표와 그것을 통한 자발적인 즐거움이다. 풋샾 한 번은 실패하기 어려운 작은 목표이다. 그것이 반복되면서 습관이 뿌리를 내린다. 동시에 뭔가 큰 목표를 이루려는 부담감, 의무감은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없다. 다만 한 번을 하고 난 후에 조금 더 하고 싶은 자발적 즐거움이 있을 뿐이다. 10개의 풋샾을 목표로 해서 성취할 때와 1개의 풋샾이 목표인데 더 하고 싶어서 9개를 더 할 때, 어느 쪽이 기쁠까? 동일한 목표를 성취해도 의무보다 자발성이 클수록 기쁨도 커진다. 누가 억지로 새벽마다 풋샾 수십 개, 스쿼트 백 개, 시험 공부를 하라고 시켰다면, 몸짱이 되고 성적을 올려 반장이 되는 목표를 커다닿게 써서 벽에 붙이고 몰아세웠다면 어땠을까? 그런 접근의 결과는 얼마 후에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뜻밖에 성적이 오르고 힘이 강해지면서 욕심이 생겼다. 더 높이 오르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그에 어울리는 버거운 계획을 세웠다. 그랬더니 그 무거운 목표에 짓눌려 오히려 더 빨리 지쳐 저조한 결과에 그치고 말았다.

목사직을 그만 둔 어느 유명한 작가는 자발성의 힘을 분명히 보여준다. 목사직을 그만두고 성경책도 읽지 않았다. 사무실, 서재에 성경책을 다 치웠다. 얼마 동안 읽지 않았을까.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날 문득 성경이 읽고 싶어졌다. 성경을 찾아서 별 뜻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 그 어느 때보다 더 행복한 묵상이 시작되었다. 사실 목사로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자칫 설교를 위한, 전도를 위한, 예배를 위한 과제가 되기 쉽다. 목사직을 그만두고 어떤 다른 목적 없이 순수하게 성경을 만났을 때 말씀의 기쁨과 생동감이 되살아난 것이다. 자발성과 순수성, 성경도, 예배도, 기도도 하나님을 만나는 일도 모두 동일하다. 다른 무엇인가를 위해 행하는 모든 종교적 활동은 과제나 우상이 되기 쉽다.

습관과 자발성, 사실 이 둘은 모순적이다. 습관이 되면 자발적인 즐거움은 시들해지기 쉽다. 그래서 작은 습관과 자발성이다. 너무 사소해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작은 습관은 삶의 뼈대를 형성한다. 그런 작은 습관은 너무 가벼워서 조금 더 하고 싶은 마음을 일깨운다. 그래서 조금 더 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는 절로 자발성이 생겨난다. 해야만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순수한 즐거움을 잉태하기 그만큼 쉽고, 순수한 즐거움은 작은 습관의 뼈대에 강력한 근육으로 자리잡는다. 반대로 억지 습관에서 강제성을 제거하면 어떻게 될까? 강제가 사라지는  순간 모래성처럼 쉬 무너지고 만다. 군생활의 오랜 습관이 제대후 그리도 무력한 이유다. 

어쩌다 우연히 12월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짜투리 시간 때우기용으로 조금씩 읽었다. 그러다 나 역시 작은 습관들을 시도해 보고 있다. 어~ 이거 괜찮은데 싶은 가볍지만 기분 좋은 변화를 하루하루 누리고 있다. 새 해가 시작되기 전에 변화의 가능성을 맛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또한 물음 하나 품게 되었다. 작은 습관이 개인의 차원에서 이렇게 효과적이라면, 공동체나 조직, 사회구조에 있어서도 뭔가 이런 작은 실천으로 전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을까?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싶은 소박은 물음이다. 연말을 앞두고 여전히 변화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덜어보고 싶다면, 새롭게 변화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 이 책 습관의 재발견은 권할 만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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