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렬 작, "waterdorp"
자화상
-신현림-
울음 끝에서 슬픔은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 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를 닦는다.
**************************
일순간에 내 마음을 앗아간 시.
슬픔과 눈물의 심연,
그 바닥에 가닿은,
바람과 하늘
다시 만나려면
그 깊이 만큼의 부력에
물기없는 몸
맡길 수밖에 없는,
죽음의 깊이만큼
주검이 얕아지는,
그 자화상을 마주하며
내 얼굴을 만져본다.
작은 창문,
아니 작은 틈이라도 있기를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 바다 닦는
그녀를 훔쳐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