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vels

The Tenth Justice (1997)
Dead Even (1998)
The First Counsel (2000)
The Millionaires (2002)
The Zero Game (2004)
The Book of Fate (2006)

* Chapbooks

Green Arrow: Archer's Quest (2003)

* Graphic Novels

Identity Crisis (2005)

작가 홈페이지 : http://www.bradmeltz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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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신기루 2007-04-0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분.. 'ER'이라는 외화드라마에 나오는 의사 중 한 명이랑 비슷하게 생겼네요ㅎㅎ 극중 이름이 '닥터 그린'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도 오래 전에 봐서 확실친 않지만..;;

물만두 2007-04-0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신기루님 오호~ 좀 잘생긴 것 같긴해요^^
 
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 작품 속 탐정들은 대부분 가난하다. 예외도 있지만 거의 그렇다. 그리고 고독하고 사회에 냉소적이다. 대부분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부자들의 의뢰를 받거나 누군가의 의뢰비로 생활을 한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탐정들은 이제 그만 이라고 말하고 싶었나보다.

 

부족할 거 하나 없어 보이는 대 기업 회장 딸과 결혼해서 그 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스기무라 사부로는 겉으로 보기에만 그렇지 사실 속은 약간 비어 있다. 그것은 그가 이제는 절대 예전의 그리운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과 친구가 없다는 것, 부모, 형제와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을 택하고 그의 이전 인생 모두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인물이 남아도는 시간과 허전한 마음, 그리고 자신과 같았던 평범한 보통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이 작품은 세 가지 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연쇄 청산가리 독살 사건이다. 이 무차별적인 살인 사건은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겪었던 일이다. 두 번째는 아르바이트 직원의 해고로 인해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되는 인간의 독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의 세치 혀가 얼마나 잔인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세 번째는 우리의 환경에 퍼져있는 독성물질에 대한 심각성이다. 새집증후군이라던가, 토양오염으로 인해 야기되는 아이들의 천식과 원인 모를 병들.

 

스기무라 사부로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잘못 뽑아 또 다시 우연적인 청산가리 사건과 만나게 된다. 경찰을 그만두고 사건을 조금이나마 미연에 방지해보고 싶은 마음에 탐정이 된 암에 걸린 남자를 만난 것이 그에게는 우연이기도 하고 필연이기도 하다. 탐정은 취미로 하는 거라며 생계를 위해 이혼당한 남자와 생계에 전혀 지장이 없어 탐정을 취미로 해도 되는 남자의 만남을 우연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 어쩌면 이후의 스기무라 사부로의 변신을 위한 작가의 포석은 아닐까 생각된다.

 

모든 사건은 결국 인간의 이기심에서 출발을 한다. 내가 괴롭기 때문에, 또는 홧김에 누군가에게 분풀이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이기적인 것이다. 왜 나만 괴롭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세상 사람들이 내가 괴로운 만큼 그들도 나름대로 괴롭겠지 라는 생각을 못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아니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아예 생각을 안 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 태초부터 인간은 그렇게 생겨났지만 학습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인데 그것이 다시 무너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원래가 이랬던 것을 눈감고 외면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마 후자가 아닐까 싶지만 그렇다면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은 모두 날개 없는 천사들이란 말인가...

 

맹자의 사단설(四端說)에 이런 말이 나온다.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극치이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이다.’

 

이 마음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책에서는 보통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진짜 그럴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고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끌어내리려고 하는 마음만 가득하기 때문에 그것이 독이 되어 세상을 점점 잠식해가고 사람들 마음을 똑같이 잠식해 가서 양심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제때 돌보지 못하는 것, 가진 것이 많은 자가 나누지 않는 것, 국가와 사회가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것 때문에 독은 더 퍼져서 맨 꼭대기에 자신들이 권력자라 생각하는 이들에게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독은, 이름 없는 독일수록 빨리 퍼진다. 그리고 그 독에서 우리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인 까닭에. 같은 인간으로 같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해독제가 필요한 지 모르겠다. 인간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믿음을 주고 희망을 주는... 그런데 그런 해독제는 도대체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 건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건 이미 우리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역시 미야베 미유키는 어떤 작품에서도 사회 문제를 빠트리지 않는다. <누군가>보다 훨씬 좋았다. 이제 슬슬 샌님 스기무라 사부로가 탐정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돈 많으니 무보수로 서민에게 봉사해라. 당신의 의무는 그것일지니. 미미여사께서 명령하셨으니 충실히 따르도록. 어설프게 하지 말고. 그리고 고향 부모님과도 형제들과도 이제 슬슬 만나야지. 아이가 부자 엄마 쪽 가족만 알고 보통의 아빠 쪽 가족을 모른다는 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안 좋다고. 계급의식이 있는 건 아닐 테니까. 기왕 말이 안 되는 설정으로 가고 있으니 화기애애하고 행복하게 살게 스기무라 사부로의 집안은 평화롭게 만들라구요. 미미여사. 그 대신 탐정의 임무는 좀 세게 시키시고요. 그럼, 다음 작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스기무라 사부로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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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31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3-3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모방범, 화차요^^ 모방범은 아직 안 읽었는데 작년 미스터리 마니아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stella.K 2007-03-31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무슨 문학상 받았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역시 좋은가 보군요. 읽어보면 좋겠소!^^

물만두 2007-03-31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누군가를 먼저 읽으세요^^
 

후배의 행방을 찾다가 들어간 음식점, 그곳에서 만난 여인...
후배는 어디 가고 여인은 왜 거기서 음식을 늘 먹는 것일까?
누가 더 특이한 건지...
이 작품을 읽으며 조금 특이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다.
나도 특이한 케이스니까...

이런식의 강렬한 선전은 반칙 아닌가?
심하게 동하게 만드는...
핑퐁을 봐서 그림은 아는데 이 두 악동에게 뭔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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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7-03-3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목차가 더 재미난데요 ㅎㅎㅎ

물만두 2007-03-3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점점 더 특이해지고 있죠^^
 
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미미여사의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1편이다. 이 작가가 왜 시리즈를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드디어 작가의 시리즈를 읽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서두에도 작가가 밝히듯이 탐정은 탐정인데 탐정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탐정의 틀을 갖추지 못한 탐정이 바로 스기무라 사부로다. 대재벌의 사위가 되어 호사스런 생활을 하고 장인의 직장에서 일을 하지만 그는 그저 부잣집 딸을 사랑해서 사랑을 위해 모든 평범함을 버리고 오로지 아내와 딸을 위해 사는 남자일 뿐이다. 하는 일도 거창한 일이 아닌 사내 홍보 책자를 만드는 일을 할 뿐이다.

이런 평범한 남자에게도 결혼할 때 가족마저도 축하해주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축하해준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뜻밖의 사고로 숨진 장인의 개인 운전기사였다. 그의 딸들은 아버지를 치었다는 자전거를 탄 소년을 찾고 싶어 해서 그는 그 일을 돕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되는 운전기사의 과거가 그를 불편하게 만든다.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추리소설을 접한 독자라면 이런... 하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재미있다. 별거 아닌 사고 속에 치밀하게 오밀조밀 여러 가지를 작가는 엮어 넣고 있다. 그것은 ‘어린 아이는 모든 어둠 속에서 괴물의 모습을 찾아낸다.’는 말에서 출발을 한다. 우리는 모두 어린 아이였고 지금도 가슴 속에 그때의 일들이 남아 있고 부모가 계시면 아직도 어린 아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누군가라는 제목과도 일맥상통한다. 어린 아이란 누군가? 괴물은 누군가? 우리는 누군가?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은 누군가?

 

하지만 마지막에 자매의 사생활까지 깊숙이 들어간 건 스기무라 사부로가 역시 아마추어 탐정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작가의 포석 같다. 그렇지 않다면 전혀 필요 없는 것이었고 차라리 탐정다운 본격적인 조사에서 좀 더 진척을 보였을 것이다. 마지막에 이런 저런 생각만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지만 그랬다면 이 아마추어 탐정의 모습에서 어긋나는 것이 되지 않았을까? 글쎄 그건 모르겠다. 나는 그래도 그 점을 강조했더라면, 좀 더 매달려서 끝을 봤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그 자매의 모습도 어린 아이가 어둠 속에서 찾아내는 괴물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느껴진다. 괴물은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서 우리가 보고 만들어 내는 마음 속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두려움, 공포, 시기, 질투, 부러움, 등등 우리 안에 있는 많은 것들이 일그러지고 비틀어져서 결국 만들어 내고야 마는 것이 바로 진짜 괴물이 아니겠는가. 어린 아이가 어둠이라는 두려움과 공포속에서 모든 것을 괴물로 받아들이 듯이 말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책을 덮고 나서 나도 역자의 말처럼 그 고풍스럽고 예스러운 스이렌에 앉아 책을 보고 차를 마시며 한번 그 평범한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를 훔쳐보고 싶다. 그도 분명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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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3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처럼 스이렌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 책을 보고 싶네요.
잘 읽었어요.

물만두 2007-03-3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보통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공감되게 펼쳐집니다^^
 

만순이 수련회갔다 오는 날...
사준다고 했다 취소 두번으로 쿠폰을 날려 맘 먹고 주문함.
근데 책이 넘 비싸다.

드디어 다 장만했다.
처음부터 세트 판매때 뭔가 줄줄 알았더니 박스만 주네 ㅡㅡ;;;
끝까지 좀 더 재미있기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마지막 장에서 인물들의 프로필을 보고 필받아 질렀다.
가끔 나도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니까...

으헤헤헤...
이렇게 사고 만원 쿠폰으로 절약했다.
오오~
난 이럴때 기분 참 좋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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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7-03-3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 표지는 꼭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분위기인데요?~

물만두 2007-03-30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그래준다면 고맙겠다는 생각입니다^^

미설 2007-03-3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그래서 어젯밤에 질렀네요^^

물만두 2007-03-3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고민 많이 했습니다^^ㅋㅋㅋ

홍수맘 2007-03-3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폰요? 그럼 저도 질러야 겠네요. ^ ^.

물만두 2007-03-3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http://www.happymoney.co.kr/happyzone/aladin.happymoney.co.kr/event.htm
여기에서 쿠폰 다운받으세요^^

거친아이 2007-03-30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폰 놓치고 제값 주고 사려면 많이 아깝더라구요. ^^

물만두 2007-03-30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친아이님 하지만 먼저 샀는데 뒤늦게 쿠폰등장한거보다는 덜 아깝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