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러브 레터 - 제인 오스틴 미스터리 1
로라 레빈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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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배트 미들러가 등장하는 코미디를 본 기분이다. 주인공 제인 오스틴, - i가 들어가는 제인이다. - 을 보면 볼수록 배트 미들러가 연상된다. 이 작품의 소속은 어디냐? 코지 미스터리라고 하기엔 미스터리가 너무 약하다. 살인만 등장하고 범인 수색하는 인물만 등장하면 미스터리라고 생각하는 거 아닌지 아주 의심스럽다. 미스터리의 새로운 분야가 탄생한 것은 아닐지 조심스럽게 밝혀본다. 이른바 Chick Lit을 접목시키려다 제인 오스틴이 어울리지 않아 실패한 것이라고나 할까...

 

아무거나 대필해주는 대필 작가 제인 오스틴은 한 남자의 연애편지를 대필한다. 그런데 그 남자가 살인죄로 잡힌 사실을 알고 자책감에 진범을 찾아 나선다. 진범을 찾기 위해 그녀는 신문기자, 변호사로 위장해서 사람들에게 얘기를 듣고 다니며 나름대로 용의자를 수색한다. 그리고 이혼하며 오래 산 그녀, 스스로 뚱뚱하다고 자책하며 살아온 그녀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웬만하면 이런 얘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44쪽에 V. I. 바르샤브스키라는 말은 뭔지. 추리소설을 번역한다면 이 정도는 좀 조사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미국에서는 이렇게 발음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미 워쇼스키 시리즈가 출판되었고 모두 워쇼스키라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같은 인명을 가지고 다르게 적어 놓으면 난감할 따름이다. 뭐, 마돈나나 머다나의 차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책에 마돈나를 머다나라고 쓴 거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것은 통일감을 줘서 독자를 의아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볍게 웃으며 추리소설답지 않은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나름 재미있는 부분도 있으니까. 머리 쓰며 범인 찾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주인공이 머리를 쓴다고 하지만 그건 쓰는 축에도 못 들고 그냥 코미디 미스터리 드라마 한편 본다 생각하시길...

 

간절한 소망이 있다. 출판사에서 제발 다시 한나 스웬슨 시리즈를 출판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출판하느니 나라면 한나 스웬슨의 4권을 출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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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damarink, Éditions Anne Carrière, 2001

  스키다마링크

Et après..., XO éditions, 2004 (en cours d'adaptation cinématographique)

  완전한 죽음

Sauve-moi, XO éditions, 2005

  구해줘

Seras-tu là ?, XO éditions, 2006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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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4-12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구해줘]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한편의 헐리우드 영화같더군요. 흐흣.

무스탕 2007-04-12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해줘]는 구입한지가 언제구만 아직도 안 읽었다는... --;;
다락방님 말씀에 다시한번 눈길이 갑니다. 조만간 읽어야 겠어요 ^^

물만두 2007-04-1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런... 완전한 죽음 읽고 보류중이던 작간데요^^;;;
무스탕님 꼭 이러면 끌리죠^^

진/우맘 2007-04-13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해줘...는 읽었는데. 기욤 뮈소도 만두님의 추리작가 목록에 꼽히는군요.^^
그나저나 해외의 책표지에 비해 우리나라 책표지들은 뭐랄까...좋게 말하면 예술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고리타분해 보이네요. ㅎㅎ

물만두 2007-04-1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한 권 읽었을뿐인데 자꾸 나오니 갈등중입니다^^;;; 표지는 좀 그렇죠^^
 

포우 책이 또 나왔다.
이번에는 공포스런 작품만 모았다.
예전에도 이렇게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포우를 접하지 못했거나 이 출판사 시리즈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볼만 할 것 같다.

완전한 죽음을 읽고 잠시 보류중이던 작가였는데 마구마구 책이 나오고 있다.
계속 눈에 띄면 읽게 되는데 참...
이번에는 과거로 돌아간다고?
이거 영화로도 나왔던 그 나비효과에 대한 작품이잖아.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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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7-04-1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님..사라진 마술사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뒷표지에 잠깐 나오신게 아니라..긴글이 있더라구요..ㅎㅎ
옆지기에게도 글 보여주며..내가 아는분이야..자랑을 했다는..

물만두 2007-04-1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아우 내가 얘기했잖여~ 헤헤헤 부끄럽구만^^;;;

sooninara 2007-04-1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제가 치매라서 까먹었어요.ㅠ.ㅠ
근데 독자리뷰라고만 나오고 알라딘은 안나오데요.
물만두라고만 읽은 모르는 독자분들은 성님 정체가 궁금할듯..ㅎㅎ

물만두 2007-04-1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아우 프로필로 그냥 물만두만 적으시라고 했다네. 내가 내세울 프로필이 없잖여^^;;

하늘바람 2007-04-13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포우책

물만두 2007-04-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겹치는 단편을 살피세요^^
 
유레루
니시카와 미와 지음, 오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에서는 살인자가 된 형과 그 형으로 인해 고통 받는 동생의 인생을 보여주며 형제란 그래도 끊어낼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작품에서는 이미 일어난 사건이 아닌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영화로 만들기 위해 나온 건 줄은 몰랐다. 단지 사건인지 사고인지 두 형제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는 두 형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형제란 어떤 존재인가 하고 묻고 있기 때문이다. 의절하다시피 사이가 안 좋은 아버지 형제와 그래도 착한 형으로 인해 별 탈 없이 관계가 잘 유지되어 온 아들 형제, 이 두 종류의 형제가 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한 여자의 죽음에 의해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주변에서 그런 말만 들어 그것이 자신의 모습으로 자기도 모르게 되어버린 것을 뒤늦게 깨달을 때가 있다. 자신이 만들지 않은 모습은 갑갑하고 싫어도 벗어버릴 수 없는 족쇄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미노루에게도 그런 시점이 찾아온다. 그것은 그 흔들리는 현수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든 자신의 동생 다케루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근원적인 배신 때문이었다.

 

흔히 우리는 이런 말을 한다. 형제는 설사 형이든 동생이든 살인을 저질렀다 해도 감싸줘야 하는 것이 형제라고. 그것은 원초적인 핵심이다. 세상에 모든 이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린다 해도, 자신을 믿지 않는다 해도 끝까지 자신을 믿어줄 사람은 가족, 부모와 형제라는 혈연에 의해 형성된 묘한 논리, 이해할 수 없는 논리가 이 작품 안에 숨어 있는 것이다.

 

자라면서 형제는 질투하고 시기하고 싸우고 화해한다. 영원한 애증의 관계가 아마도 형제일 것이다. 그래서 성서에서 최초의 살인자는 자신의 동생 아벨을 살인한 카인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영원한 수수께끼 같은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고 단절되면 남보다 더 단절되게 되는 관계... 이 작품은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말을 했다면, 사랑받는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면 아마도 그들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어긋난 대화, 소통의 단절과 서로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그들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살아온 삶이 달랐다고 이해의 폭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점점 틈은 벌어지고 관계는 흔들려 급기야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다케루는 아직도 미노루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잃고 난 뒤 그때 비로소 손을 내밀지만 벌어진 상처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처럼 치유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대화하지 않는 형제들, 가족들은 이 작품에 눈길을 돌리시길. 세상에서 절대 잃어서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들이 서 있는 흔들리는 현수교 아래 차디 찬 강물이 당신들에게 비춰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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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 J.K. Rowling (1998)  

2 The Deep End of the Ocean - Jacquelyn Mitchard (1996)

3 The Da Vinci Code - Dan Brown (2003)

4 The 911 Commission Report - the National Commission on Terrorist Attacks (2004)

5 Chicken Soup for the Soul - Mark Victor Hansen and Jack Canfield (1993)

6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 - John Gray (1992)

7 Dr. Atkins' New Diet Revolution - Robert C. Atkins (1992)

8 And the Band Played On - Randy Shilts (1987)

9 Beloved - Toni Morrison (1987)

10 The Greatest Generation - Tom Brokaw (1998)

11 Bridget Jones's Diary - Helen Fielding (1998)

12 Left Behind - Tim LaHaye and Jerry B. Jenkins (1995)

13 The Purpose Driven Life - Rick Warren (2003)

14 Fast Food Nation - Eric Schlosser (2001)

15 The Satanic Verses - Salman Rushdie (1989)

16 The Closing of the American Mind - Allan Bloom (1987)

17 The Bonfire of the Vanities - Tom Wolfe (1987)

18 The Joy Luck Club - Amy Tan (1989)

19 What To Expect When You're Expecting - Heidi Murkoff, Arlene Eisenberg and Sandee Hathaway (1984)

20 A Brief History of Time - Stephen Hawking (1988)  

21 Iacocca - Lee Iacocca (1984)

22 Waiting to Exhale - Terry McMillan (1992)

23 Cold Mountain - Charles Frazier (1997)

24 Backlash - Susan Faludi (1991)

25 Final Exit - Derek Humphry (1991)

미국 신문 유에스에이투데이는 10일 지난 25년간 독자와 출판계에 큰 영향을 끼친 25권의 책을 선정, 발표했다. 이 책들이 우리에게 준 영향도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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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4-1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여기에선 읽은게 별로 없군요. 흑.

물만두 2007-04-1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3권 읽었습니다.

책읽기는즐거움 2007-04-10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리 많지는 않네요. 근데 조이럭 클럽은 영화로 본듯한 기억이... 소설도 있었군요ㅋ

해적오리 2007-04-10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전 뭘 읽고 있었답니까? --;;

닉네임을뭐라하지 2007-04-1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굉장히 의미심장한 목록이군요. 퍼갈게용- ^^

비로그인 2007-04-1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 브리짓 존스, 조이럭클럽, 패스트푸드의 제국.-이들은 권장하고 싶기도 해요. 단, 저 중에서 다빈치 코드는 영 엉성해 보였고 화성남자 금성여자 시리즈는 읽다 지루해서 때려치웠더랬습니다. 생각보다 저, 위의 리스트에서는 많이 읽었군요. 한 권도 없을거라 생각했거든요. 후훗

도넛공주 2007-04-1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인생에 영향을 준 책은 한 권도 없네요. 1,3,6,9, 11,14, 18,20 이렇게 읽었습니다만 머리를 때리는 뭔가는 없었어요. 해리포터는 재미없어서 1권만 읽고 말았구요, 토니 모리슨 책은 다 읽었는데도 기억에 남질 않네요. 그리고 20번은 제가 읽었던 책들 모두 품절. 그러나 이걸로 보시면 재미있어요!

<- 우주 사진을 마음껏 볼 수 있어요

물만두 2007-04-1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는즐거움님 원작이 영화화된거겠죠^^
해적 나도 달랑 세권이여~
연랑님 넵~
쥬드님 오, 많이 읽으셨군요. 저도 다빈치코드가 불만입니다 ㅡㅡ;;;
도넛공주님 앗 무지 많이 읽으셨네요. 시간의 역사도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icaru 2007-04-1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향력도 영향력이지만 많이 팔린 책..이 아닐지..
일부러 찾아 읽은 것도 있고, 있어서 읽은 것도 있고, 어떤 경로로 갖구 있는데 표지조차 주의깊게 보지 않은 책도 있어요. 그 책(목적이 이끄는 삶)은 다시 유심히 봐야 할 터..

물만두 2007-04-1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많이 팔렸다는 것이 대중에게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저도 뭐 3권 읽고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아니다 싶은 책도 있거든요.

비로그인 2007-04-1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한가지-다시 생각해보니 저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정말 사랑했더랬습니다.

물만두 2007-04-1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저는 이제 고만 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