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를 보고 그게 끝이 아님을 알았을때의 황당함이 떠오른다.
드디어 2편이 나왔다.
이것으로 완결이겠지?
이제 남은 것은 대결뿐임을 안다.
그들의 최후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것인지 궁금하다.

광대한 우주와 처절한 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의미를 탐구한 걸작 SF.
라는 문구보다 작가가 이언 뱅크스라는 것에 더 놀랐다.
오호~ 그 이언 뱅크스가...
어디 나도 생각해봐야겠다.

개때문에 이웃을 알아가게 된다는 이야긴가?
우리 이웃들의 적나라한 모습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표지가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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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ai2000 2007-11-2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개를 돌봐줘> 이웃을 조사하는 부인의 이야기는 아닙니다용 -_-;; 자세한 설명은 광고 같아 그렇고, 암튼 무척 재미있으니까 꼭 읽어보세요 ^^

물만두 2007-11-20 15:3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봐야 알겠네요. 넵^^

mind0735 2007-11-20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의 신간은 항상 위시리스트에요. 그럼에도 이상하게 잘 구매를 안 하게 되는 ;;

물만두 2007-11-20 19:13   좋아요 0 | URL
그럴때가 있죠^^
저는 출판사보다는 추리소설 위주라^^;;;

BRINY 2007-11-2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를 돌봐줘]의 표지그림은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의 저자분이 맡으셨나봐요. 독특한 펜선.

물만두 2007-11-21 14:1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근데 그분이 아니고 지금 보니 일러스트 김민화씨라고 적혀있네요.

2007-11-21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2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매다는 하이스쿨 - 헛소리꾼의 제자, Faust Novel 헛소리꾼 시리즈 3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헛소리꾼 이짱이 아닌 인류 최강의 청부업자 아이카와 준에게 속았다. 췟, 이땅이 뭐야? 이짱을 자꾸 이땅이라고 부르다니 거기다 청부업자가 성대모사까지 에고고... 그나저나 허술한 이짱은 오늘도 아이카와 준에게 속아서 요상한 학교로 한 여학생을 구하러 여고생 교복까지 입고 잠입을 한다. 그 와중에도 쿠사나기 토모가 교복 마니아인데 이 학교 교복만 못 구했다고 했다면 챙기는 센스를 발휘하니 점점 이짱과 토모의 관계가 어찌될지 진전 없어 안달난다.

그런데 그 학교 이상하다. 사립 스미유리 학원이라는 공주님들만 다니는 학교라는데 학생들은 효수고교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부르고 학생들이 이짱이 데리고 나가야 하는 히메를 잡으려고 쫓는다. 그냥 쫓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뭘 배우는지 마치 무술의 달인, 아니 살인청부업자 양성소 같은 느낌을 준다.

밀실 트릭이 등장하지만 이 학교의 정체가 뭘까를 생각하고 다음번에는 누가 등장할까를 생각하다가 밀실 트릭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짱의 헛소리도 별로 없고 헛소리 늘어놓을 처지도 아니고. 작품이 전체적으로 작가 말대로 아무 테마가 없는 무상(無想)한 이야기다.

제목부터가 목매다는 하이스쿨이니 원... 하지만 한 가지 이짱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나름 의미를 둘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짱의 특징은 너무 특징이 없어서 다른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안달하게 해서 주변을 일그러지게 만드는 것이다. 잘 돌아가던 톱니바퀴도 이짱이 관여하면 어긋난다고 할까. 그런데 이 특징을 써먹으려 해도 내편이나 남의 편이나 모두 영향을 받으니 써먹을 대도 없는 특징이다. 하지만 아이카와 준은 그것을 내심 경계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짱은 한건하고 헛소리 삼매경에 빠지고 있다.

음... 특징이 없으니 재미도 전편들에 비해 별로다. 그렇지만 이런 작품이 다 그런 거니 그러려니 하며 보면 그럭저럭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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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2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못살아...ㅜ_ㅜ 순간적으로 책 제목을 '목 따는 하이스쿨'로...
읽어버렸습니다.....( -_-) 난독증, 정말 심각하죠.....(긁적)

물만두 2007-11-20 11:11   좋아요 0 | URL
넘 무서워요^^:;;

진주 2007-11-20 12:14   좋아요 0 | URL
목매다는...도 과히 무서운 제목이네요 ㅎㅎ
저는 만두님 리뷰가 넘 재밌어요^^

물만두 2007-11-20 12:59   좋아요 0 | URL
진주언니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이 작품 스타일이라서요^^:;;

비로그인 2007-11-20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나 어때? 제대로지?'라고 강요하는 듯(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의미의) 한 책이로군요.

물만두 2007-11-20 12:59   좋아요 0 | URL
글쎄요. 그냥 헛소리로 들어주세요^^:;

mind0735 2007-11-2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따는 하이스쿨..... ㅋㅋㅋ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제목이네요.

물만두 2007-11-20 19:14   좋아요 0 | URL
ㅋㅋㅋ 한글자차인데 무섭죠^^
 
악취미들
김도언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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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미들이란 결국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인간의 근원적 결핍을, 고통을, 집착을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목이 말해주듯 열편의 단편 하나하나는 지독한 악취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 하나하나마다 다르게 표현되고 있지만 결국 그 단편들을 모두 아우르는 것은 우리의 내편을 파고들어 저마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법한 것들을 저자가 악취미스럽게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근본적으로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에서 아마도 모두 뜨끔했을 것이다. ‘네가 사랑한 것은 무엇이냐?’라고 묻는 것 같은 작품을 읽으며 인간의 속물적 뒤틀리는 창자가 보이는 것 같고 교수가 된 친구를 부러워하는 안 팔리는 소설가의 끊임없는 전화 속에서 버리지 못하는 성공의 집착이 보여 저 모습이 내 모습은 아닌가 하는 자각을 하게 된다. 아니라고 하면서 우린 성공을 원하니 말이다.

저자는 작품 안에 시들을 삽입하고 있다. 그 시어가 시로써 읽을 때와는 다르게 그러면서도 잘 어우러진다. 같은 창작의 고통의 산물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것 또한 작가의 악취미적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하고, 들쩍지근하면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내게는 악취 속에서 창문 열고 신선한 공기 한 모금 마시는 느낌을 주었다.

종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손뼉을 칠 만한 이유는 좀체
떠오르지 않았어요.

소포를 부치고,
빈 마음 한 줄 같이 동봉하고
돌아서 뜻모르게 뚝,
떨구어지던 누운물.

저녁 무렵,
지는 해를 붙잡고 가슴 허허다가 끊어버린 손목.
여러 갈래 짓이겨져 쏟던 피 한 줄.
손수건으로 꼭, 꼭 묶어 흐르는 피를 접어 매고
그렇게도 막막히도 바라보던 세상.
그 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울었습니다.

흐르는 피 꽉 움켜쥐며 그대 생각을 했습니다.
홀로라도 넉넉히 아름다운 그대.

지금도 손목의 통증이 채 가시질 않고
한밤의 남도는 또 눈물겨웁고
살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있고 싶습니다.

뒷모습 가득 푸른 그리움 출렁이는 그대 모습이 지금
참으로 넉넉히도 그립습니다.

내게선 늘, 저만치 물러서 저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여,
풀빛 푸른 노래 한 줄 목청에 묻고
나는 그대 생각 하나로 눈물겨웁습니다.

여림의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라는 작품이 어째 이 작품에 대한 역설적 울림 같다. 작가는 이런 악취미들 속에서도 알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를 발견하고자,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어떤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붙여서라도, 아니 어떤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악취미를 가지고라도 사는 삶, 고통과 결핍에 허덕이고 자학과 집착으로 이루어진 삶과 우리가 고고하게 바라보는 삶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의 한 편린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내 삶도 잘 뒤져보면 이런 것들이 사이사이 끼어 있을지 모른다.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는 너덜거리는 포장지를 벗기고 나면 말이다. 그러니 악취미들은 결국 우리가 침잠시킨 우리 안의 한부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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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1-1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특별히 근사하고 있어보이는 이유가 없어도, 그리고 딱히 내인생이 그리 훌륭해보이지 않을지라도 내 옆에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 하나쯤 있다면 살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뭐 그렇게 생각하며 그냥 삽니다. ㅎㅎ

물만두 2007-11-19 10:4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산다는데 뭐 그다지 특별한 이유를 대는 것이 더 이상하죠^^
날이 쌀쌀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세실 2007-11-1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안뇽~~ 요즘 만두의 일상 글이 안올라와요. 아 궁금해라..
살아야 할 근사한 이유라...음 가족아닐까요? 넘 진부한가?
죽음을 가까이 하고서야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임을 안걸까요?
시가 참 처절한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합니다.

물만두 2007-11-19 10:45   좋아요 0 | URL
리뷰에 이 시 한편이 더 적당하다는 생각으로 올렸습니다^^;;;
제 일상은 똑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예전의 제 일상과 같다 상상하시와요~

mind0735 2007-11-1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악취미는 무엇일까요. 일상의 나태함? ;;

물만두 2007-11-19 18:52   좋아요 0 | URL
뒤태만 보여주시는거요^^ㅋㅋㅋㅋ
 
소문
고이케 마리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모두 네 편의 조금 긴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 고이케 마리코식의 일상에서의 비일상적 스릴러를 보여주고 있다. <이웃집 살인마>를 봐서 그런지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의 문제가 단순함을 넘어서 너무 가까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라 더욱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팽이 멈추기>에서 주인공은 남편의 정력적인 모습에서 쉬지 않고 돌아가는 팽이가 숨어 있어 그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남자들은 많다.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된 것 같은, 자신의 일에 자신감이 넘치고, 모든 일에 성공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그런 남자에게는 어울리는 여자가 있게 마련일 텐데 동화를 쓰면서 조용하게 클래식을 듣고 꽃을 가꾸는 것이 가장 소중한 여자에게는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 아버지 같은 남자라서 좋아서 결혼을 했으면서 그것이 착각이었다고 느끼며 팽이 멈추기를 시도하는 여자... 맞지 않는 신발은 벗어버리는 것이 가장 손쉽고 좋은 일인데 왜 그러지 못했는지. 그런데 이런 여자들이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재앙을 부르는 개>는 심리적으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고 진짜 그런 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왠지 정이 안가고 섬뜩한 느낌이 드는 물건이나 동물이 있다. 그것만 유독 싫은 경우가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것을 가까이 했을 때 불안한 심리는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런 때 공교롭게도 안 좋은 일이 겹치면 그건 그쪽으로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하고 싶은 심정인 주인공에게 개는 마침 그곳에 있었던 만만한 대상일 수도 있고 자기 안의 공포의 표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의 섬뜩함은 주인공의 불안을 극대화 시키고 독자들을 공포로 몰기에 충분했다.

<쓰르라미 동산의 여주인>은 한마디로 그 여자가 당신의 무엇에 반했을까 라고 되묻고 싶은 이야기다. 바닥까지 내려간 배우에게 미모의 여성과의 사귈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그녀는 재벌의 첩이었다. 사랑이라... 이런 말이 있다.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라고. 남자가 여자가 아름답지 않았다면,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남의 첩으로 살아가는 여자를 사랑할 수 있었을까? 자문해보면 답은 명백한 것을 우리는 자신에게는 이런 일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재앙은 남의 일이며 내가 하는 일은 사랑이고 남이 하는 일은 불륜이라고. 그러니 덫에 걸린 자가 살 길은 덫을 벗겨준 이에게 복종하는 일뿐. 참으로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소문>은 이 단편집의 표제작인 만큼 독특하고 작품들 중 가장 일상에서 비일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되는 주인공이 있다. 그녀는 간병인으로 나이 오십 줄이 가까이 되도록 살고 있다. 그러던 중 그녀가 간병하던 노부인이 사고사하는 일이 발생하고 그것 때문에 그녀가 노부인을 살해했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진다. 하지만 여자는 꿋꿋하게 그들을 무시하며 지낸다. 그녀에게는 간병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돈이 있고 지금은 그동안 간병 일을 하던 할머니들의 빈집을 몰래 들어가 그들의 생활을 엿보는 취미생활 중이다. 가만히 놔두었더라면 그녀는 조용히 살게 되었을 것을 소문이 그녀를 부추긴 셈이 되어버렸다. 소문이란 이렇게 무섭다. 우리가 늘 겪는 소문들, 세치 혀가 얼마나 많은 재앙을 부르는 지 겪어봐야만 아는 건지 일상에서 그들은 그렇게 말만 하고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어쩌면 그것이 제일 무서운 것 아닐까.

팽글팽글 돌아가며 한 사람의 정신을 빼놓은 팽이, 히죽이죽 비웃는 것 같이 느끼게 만들어 공포감을 자아낸 개, 쿵쾅쿵쾅 심장 뛰게 사랑으로 인생을 조종한 여자, 쑥덕쑥덕 입방아로 한 여자를 스타로 만들어 버린 말들... 이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이다.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스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너무도 사소하고 너무도 어이없고 너무도 있을 것 같은 일들이라서. 고이케 마리코의 작품이 주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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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살인마 - 진화 심리학으로 파헤친 인간의 살인 본성
데이비드 버스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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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하고 폭력적이면서 매스컴이 주목할 만한 연쇄살인범을 다룬 논픽션은 많이 등장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런 더욱 끔찍한 살인이 주목받는 것은 그렇지 않은 범죄에 비해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아직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범죄들이 더 많이 있고 그런 살인들이 더욱 많이 자행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 이제 추리소설이나 범죄 소설에서도 소재로 등장하지 않는 범죄들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왜 근절되지 않는 것일까? 무엇이 아직까지 그런 범죄를 일으키고 살인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에 대해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인간의 본성이 살인을 방어나 공격의 최우선 수단으로 입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이혼한 아내를 살해하는 일, 스토킹을 하는 일, 아내의 정부를 아내보다 먼저 살해하는 일, 남자가 결혼한 아내의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살해하는 일, 여자가 이런 일들을 저지르는 일은 기본적으로 남자의 본성에 소유욕과 지배욕, 번식욕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모욕이라거나 명예의 실추,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이런 일을 야기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자는 자신의 미모와 외향적인 모습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 살인을 저지른다.

이렇게 말을 하면 마치 살인이 본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적어도 한번쯤은 모두 살해하고 싶은 감정을 갖게 된다. 그것을 실천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는 얘기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게 되는 일은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살인의 공격 본능이 있다면 방어 본능도 있다. 인간은 살의를 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능력을 거대해진 현대 사회에서 올바르게 쓰지 못하고 있다. 누가 우리를 살해하기 쉬운가? 누가 우리를 살해하려 하는가? 만약을 생각해 본다면 그는 모르는 타인이 아니다. 그럴 확률은 지극히 낮다. 바로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남편, 아내, 부모, 자식, 형제, 자매, 그리고 재혼에 의해 맺어진 부모, 자식, 그리고 친구, 회사 동료 등 늘 우리가 마주 대하며 보는 사람들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무섭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쓰고 읽은 것이 아니다. 이런 평범한 살인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도끼>라는 책이 얼마나 이 점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최근에 나온 노나미 아사의 <죽어도 잊지 않아>가 왜 심리 스릴러인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납득하지 못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 후>의 범인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에 쓰인 반대로 하면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주의를 당부한 저자의 말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스토커가 있고 가정폭력이 난무하고 형제간에 만나기만 하면 뉴스에 나오는 현실에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인은 한 인간의 현재와 미래를 말살하는 일이다. 또한 그, 또는 그녀의 현재 아이들의 미래를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고 생겨날 아이들이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는 아주 잔인하고 사악한 일이다. 무심코 넘길 일이 아니며 어떤 살인이든 살인은 심각한 개인과 가정, 사회 나아가서 국가의 막대한 손실임을 심각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한 사람의 운명은 그를 중심으로 한 대단히 많은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미 벌어진 살인을 법의 형량으로 다스리는 건 쉽다. 하지만 죽은 자와 그를 잃은 이들이 잃어버린 것들은 절대 복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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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7-11-1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도 표지 때문에 안 사고 있는 책입니다.

물만두 2007-11-16 12:29   좋아요 0 | URL
표지는 정말 할말 없음인데 저희 어머니는 마를린 먼로다~ 하셨답니다^^;;;

icaru 2007-11-16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웃음보 터진 마를린 먼로 같아요 ^^
진화심리학으로 본다하니, 어쩐지 학술 서적 같기도 하고...일단 예의주시할 만한 책 목록에다 넣어야겠삼다~

물만두 2007-11-16 14:23   좋아요 0 | URL
학술서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전개과정과 설문 등이 관심이 가더라구요.

stella.K 2007-11-1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읽은 줄 알았는데, 이제 리뷰 썼네요. 표지는 영...쩝

물만두 2007-11-16 19:02   좋아요 0 | URL
지난 달에 읽고 바로 썼는데 이제 올렸어요^^;;;

아영엄마 2007-11-1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80년대풍 표지의 느낌이랄까..^^; 꾸준한 님을 보며 반성하는 바입니다~.

물만두 2007-11-16 21:35   좋아요 0 | URL
표지가 참 그렇죠^^;;;
뭐, 지금 꾸준하지 않음 안되니까 빡쎄게 나가는거죠^^
님은 쉬엄쉬엄하셔도 되니 반성보다는 그래도 난 이쁘잖아로 밀고 나가세요~

mind0735 2007-11-1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책 작년에 사놓고 아직 모셔두고 있네요. 올해 안에 읽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표지는 정말 너무 후져요. ㅠㅠ

물만두 2007-11-19 18:53   좋아요 0 | URL
저는 동생한테 빼앗겼다가 찾은거랍니다^^;;;

coolcat75 2007-12-0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신살인사건 표지 버금가네요...ㅋㅋ

물만두 2007-12-02 14:06   좋아요 0 | URL
랭킹 5위 안에 들어갈겁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