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로망스 대 포르노

14년 전에 올린 글이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2009)에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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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문외한이 '악성 베토벤'에 대해 내가 강의에서 다룰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언급은 하게 되는데, 가령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크로이처 소나타>)가 베토벤의 곡을 소재로 한 작품이어서, 쿤데라의 <불멸>에서 괴테와 베토벤의 에피소드가 나오기에 언급하는 식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달라졌는데, 베토벤의 생애를 소재로한 로맹 롤랑의 대작 <장 크리스토프>(1912)를 봄학기에 읽을 예정이어서다. 
















알려진 대로 로맹 롤랑의 여러 권의 예술가 평전을 쓰고 있는데(<톨스토이>도 그 중 하나다)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이 <베토벤의 생애>다. 그리고 <장 크리스토프>는 현재 두 종의 번역본이 살아있는데, 



강의에서는 편의상 동서문화사판으로 읽을 예정이다(강의 공지는 내달에 하게 될 것 같다). 다른 선택지로는 범우사판이 있다. 



베토벤과 장 크리스토프에 대해서 미리 떠올리게 된 건 때마침 눈에 띄는 베토벤 평전이 출간되어서다. 마르틴 게크의 <베토벤>(북캠퍼스). '문화평전 심포지엄'의 세번째 책이다(앞선 <하이데거>와 <니체>가 1,2권이었다).



"독일 음악학의 대가 마르틴 게크는 이 책에서 ‘베토벤’이라는 이름으로 회자되는 열두 개의 주제를 36명의 역사적 인물과 함께 집중 조명한다. 당대인들을 비롯해 그의 후대인들이 받아들인 인간 베토벤과 작품을 통해 시대정신과 베토벤 음악이라는 우주를 가늠하고 있다. 해박한 지식과 사유를 바탕으로 한 우아하고 섬세한 글쓰기가 매력적인 이 책은 베토벤 음악에 대한 폭넓은 분석인 동시에 그의 음악을 듣는 이들을 위한 하나의 매뉴얼이다."
















찾아보니 저자 게크의 책은 로로로 평전 시리즈이 <바흐>(한길사)를 포함해서 몇 권이 책이 나와 있었다. 
















생각해보니, 베토벤 평전은 얀 카이에르스의 두툼한 <베토벤>(길)이 재작년에 나왔었다. 마르틴 게크의 책과 경합이 될 만하다. 베토벤 평전이 새해 벽두부터 나온 건 올해가 탄생 250주년이어서라고 한다. 나로선 <장 크리스토프> 강의로 기념에 가름할 수 있겠다...


20. 0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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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20-01-1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 크리스토프> 동서문화사판으로
가지고 있어요. 몇 년 전에 구입해서
토요일의 독서메뉴였죠, 또 그 여성버전
이라는 <매혹된 영혼>의 재출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틈틈이 베토벤 현악4중주 전집시디
를 듣고 있어요. 나름 추억이 있고
제대로 알고자 오래전 독일에서 녹음한
버전으로요... 쌤은 책으로, 저는 음악으로
위대한 예술가의 영혼과 만나는거군요~~

로쟈 2020-01-12 22:49   좋아요 0 | URL
그 정도면 매니아신데요.~

로쟈 2020-01-13 22:01   좋아요 0 | URL
로맹 롤랑 자신이 ‘현대세계의 베토벤‘을 그리고자 했다고 했어요. 평전을 썼으니까 그걸 반복할 필요는 없었겠지요.

로제트50 2020-01-14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그렇군요! 탄생 250 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그 인생을 읽어내는 과제가 나왔네요~
 

한국 고전문학을 강의에서 다루는 일은 드문데 이제까지의 예외가 <춘향전>과 <홍길동전>이다. 주로 한국근대소설과 비교하기 위해서다. 특히 <춘향전>은 ‘국민문학‘으로서의 성격도 갖고 있어서 여러 차례 다뤘다. 강의준비차 <춘향전>에 관한 상당한 연구논저를 훑어본 기억이 있는데 유익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국사학자(조선정치사 전공) 오수창 교수의 논문이었다(<역사비평>에 수록된 논문이었다는 기억이다). 이번에 단행본으로 나왔다. <춘향전, 역사학자의 토론과 해석>(그물)이다.

˝<춘향전>에 대한 평가는 1960년대 이후 정반대되는 학설이 대립하고 있다. 통설은 <춘향전>에 신분제에 대한 저항 등 새로운 시대의 논리가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반대편에서는 <춘향전>이 구태의연한 봉건 논리를 되풀이했다고 설명하며, 목하 ‘반일종족주의론자‘들도 <춘향전>이 조선시대 질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텍스트에 직접 표출된 논리와 이념으로 <춘향전>을 평가하는 패러다임을 비판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춘향전>의 시대적 성격을 규명했다.˝

고전소설에 관해서는 이윤석 교수의 견해를 표준으로 삼고 있는데 거기에 더해서 참고해보려한다(<춘향전>과 <홍길동전>에 관해서는 권위자라는 학자들의 무리한 주장이 난무하여 실망스럽다). 오수창 교수는 이번 책의 마지막 장에서 <춘향전>의 현대적 변용으로 이광수의 <일설 춘향전>을 다룬다. 마침 지난해에 이광수 전집의 하나로 <일설 춘향전>(태학사)이 출간돼 구입해놓은 바 있다. 한국근대소설에 대한 강의를 다시 진행하게 되면 읽어보려 한다. <춘향전>에 대한 견해는 나중에 근대소설 강의를 책을 묶게 될 때 밝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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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공부냐 학습이냐

14년 전에 올린 글이다. 실제 글을 쓴 건 그보다 2년 더 전이었겠고 나중에 <로쟈의 인문학 서재>(2009)에 수록했다. 이 책은 내년에 개정판을 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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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2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2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2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19세기 초반, 더 구체적으로 1810년대 가장 중요한 영국작가는 제인 오스틴과 월터 스콧, 그리고 메리 셸리다.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1818)이라는 예외적인 문제작 덕분에 문학사에 이름이 오르게 된다. 그래도 당대의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는 월터 스콧(1771-1832)이었겠다. 생전에 제인 오스틴은 자기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지도 못했으니 제인 오스틴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독자는 희소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월터 스콧은 다른 두 여성작가에 비하면 거의 잊혀진 수준이다. 역사소설의 원조라는 평가에 어울리지 않지만 사실 그대로 말해서 스콧은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작가다(18세기 감상주의 소설의 대가 리처드슨이 읽히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더라도 문학사를 공부하는 독자라면 스콧의 소설을 그대로 지나치기는 어렵다. 다행히 두 권의 대표작은 번역됐었다. 과거형으로 적은 건 현재는 한권만 남아 있어서다.

<웨이벌리>(1814)
<아이반호>(1819)

두권 가운데 현재는 <아이반호>(현대지성사)만 번역본으로 접할 수 있다(절판된 판본으로는 두권 다 갖고 있었지만 강의를 위해서 새 판본을 다시 구입했다).

스콧의 역사소설은 영국 바깥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서(러시아문학도 예외가 아니다. 푸슈킨의 <대위의 딸>과 고골의 <타라스 불바> 같은 소설들) 역사소설의 붐을 가져오기도 했다. 스콧표 역사소설의 특징과 핵심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루카치의 <역사소설론>을 참고해야겠다). 당장의 관심사는 아니었지만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가 이룬 성취를 평가하려고 하니 스콧에 대해서 먼저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난 김에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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