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문외한이 '악성 베토벤'에 대해 내가 강의에서 다룰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언급은 하게 되는데, 가령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크로이처 소나타>)가 베토벤의 곡을 소재로 한 작품이어서, 쿤데라의 <불멸>에서 괴테와 베토벤의 에피소드가 나오기에 언급하는 식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달라졌는데, 베토벤의 생애를 소재로한 로맹 롤랑의 대작 <장 크리스토프>(1912)를 봄학기에 읽을 예정이어서다. 
















알려진 대로 로맹 롤랑의 여러 권의 예술가 평전을 쓰고 있는데(<톨스토이>도 그 중 하나다)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이 <베토벤의 생애>다. 그리고 <장 크리스토프>는 현재 두 종의 번역본이 살아있는데, 



강의에서는 편의상 동서문화사판으로 읽을 예정이다(강의 공지는 내달에 하게 될 것 같다). 다른 선택지로는 범우사판이 있다. 



베토벤과 장 크리스토프에 대해서 미리 떠올리게 된 건 때마침 눈에 띄는 베토벤 평전이 출간되어서다. 마르틴 게크의 <베토벤>(북캠퍼스). '문화평전 심포지엄'의 세번째 책이다(앞선 <하이데거>와 <니체>가 1,2권이었다).



"독일 음악학의 대가 마르틴 게크는 이 책에서 ‘베토벤’이라는 이름으로 회자되는 열두 개의 주제를 36명의 역사적 인물과 함께 집중 조명한다. 당대인들을 비롯해 그의 후대인들이 받아들인 인간 베토벤과 작품을 통해 시대정신과 베토벤 음악이라는 우주를 가늠하고 있다. 해박한 지식과 사유를 바탕으로 한 우아하고 섬세한 글쓰기가 매력적인 이 책은 베토벤 음악에 대한 폭넓은 분석인 동시에 그의 음악을 듣는 이들을 위한 하나의 매뉴얼이다."
















찾아보니 저자 게크의 책은 로로로 평전 시리즈이 <바흐>(한길사)를 포함해서 몇 권이 책이 나와 있었다. 
















생각해보니, 베토벤 평전은 얀 카이에르스의 두툼한 <베토벤>(길)이 재작년에 나왔었다. 마르틴 게크의 책과 경합이 될 만하다. 베토벤 평전이 새해 벽두부터 나온 건 올해가 탄생 250주년이어서라고 한다. 나로선 <장 크리스토프> 강의로 기념에 가름할 수 있겠다...


20. 0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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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20-01-1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 크리스토프> 동서문화사판으로
가지고 있어요. 몇 년 전에 구입해서
토요일의 독서메뉴였죠, 또 그 여성버전
이라는 <매혹된 영혼>의 재출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틈틈이 베토벤 현악4중주 전집시디
를 듣고 있어요. 나름 추억이 있고
제대로 알고자 오래전 독일에서 녹음한
버전으로요... 쌤은 책으로, 저는 음악으로
위대한 예술가의 영혼과 만나는거군요~~

로쟈 2020-01-12 22:49   좋아요 0 | URL
그 정도면 매니아신데요.~

로쟈 2020-01-13 22:01   좋아요 0 | URL
로맹 롤랑 자신이 ‘현대세계의 베토벤‘을 그리고자 했다고 했어요. 평전을 썼으니까 그걸 반복할 필요는 없었겠지요.

로제트50 2020-01-14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그렇군요! 탄생 250 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그 인생을 읽어내는 과제가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