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10년전에 쓴 리뷰다. 오늘 뜬 ‘지난오늘‘은 과장없이 책 한권 분량이라 그냥 덮었다. 한편만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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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는 일부 강의가 재개되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까지는 일정이 계속 불확실할 전망이다. 빌미 삼아서 강의책 때문에 미뤄졌던 이론서들을 손에 들고 있는데(서가에서 눈에 띄는 순서라 무작위적이다) 엊그제 빼놓은 테리 이글턴의 <유물론>(갈마바람)도 그중 하나다. 이글턴의 책은 몇년 전에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알마)를 강의에서 읽은 게 마지막이었다. 몇권 밀려 있는데 일단 <유몰론>과 함께 뒤늦게도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길)를 손에 들려고 한다.

슬라보예 지젝의 책도 꽤 밀렸다. 유물론이란 주제와 장단을 맞추기 위해서 <분명 여기에 뼈 하나가 있다>(인간사랑)를 우선순위에 올려놓는다(유물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이 바로 동일시되지는 않는다. 이글턴은 유물론자이지만 변증법적 유물론은 미심쩍어 한다). ‘변증법적 유물론의 새로운 토대를 향하여‘가 부제. <자본주의에 희망은 있는가>(문학사상사)까지 손에 들 수 있겠다. 일부 읽었던 책인데 전열을 정비해서 본격적으로 읽어보려는 것. <분명 여기에 뼈 하나가 있다>는 다행스럽게도 어제 원서를 발견했다. 손이 가는 곳에 꽂아두면 독서준비는 일단락.

지난주부터 이렇게저렇게 독서를 시작한 책들이 일이십 권쯤 된다. 이른바 초병렬독서인데, 비유하자면 여러 개의 접시 한꺼번에 돌리기에 해당한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읽을 책이 너무 많다는 게 이유다. 그래도 너무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해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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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가장 아름다운 양식의 창고

10년 전에 쓴 독서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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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이자 여성주의 철학자 강남순 교수의 신작이 나왔다.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한길사). ‘21세기 페미니즘에 대한 7가지 질문‘이 부제다. 제목과 부제에서 책의 관심사와 겨냥하는 독자층을 어림할 수 있다.

앞서 펴낸 책들 가운데서는 종교와 페미니즘을 다룬 책들이 눈길을 끈다. 소장하고 있는 책은 댓권이 넘지만 책장에서는 <젠더와 종교>(동녘)를 빼냈다. <페미니즘과 기독교>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다른 주제의 책들도 썼지만 내게 저자는 ‘페미니즘과 종교‘라는 주제로 특화돼 있다. 이 분야, 혹은 주제와 관련해서 가장 심도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저자라는 뜻이다.

<젠더와 종교>만 하더라도 부제가 ‘페미니즘을 통한 종교의 재구성‘이다. 저자의 관심과 문제의식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거기서 더 나아가 ‘페미니즘을 통한 삶의 재구성‘을 기도하려는 것이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의 취지로 보인다.

궁금한 것은 저자의 문제의식에 자본주의 현실에 대한 비판도 포함되어 있는지다.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이제 페미니즘이 맞닿아 있지 않은 영역은 없다. 페미니즘은 인간사의 모든 결을 다루는 운동이며 이론이기 때문이다˝라는 단언대로라면, 인간사의 모든 문제, 아니 핵심문제에 대한 진단과 인식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를 확인해보려고 한다.

일정이 연기된 상태지만 내달부터는 버지니아 울프를 필두로 한 여성문학 강의도 앞두고 있어서 일련의 페미니즘 책들을 독서목록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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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andante 2020-03-1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시장 이데올로기 국가기구로 변모한 페미니즘을 보면서 계급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됩니다(실천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로쟈 2020-03-11 21:19   좋아요 1 | URL
계급에 대한 고려가 빠진다면 오히려 은폐한다는 혐의를 받을 수밖에 없지요..
 

제목만 보고 새책이 나왔나 했는데, 아니었다. 야나부 아키라의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AK케뮤니케이션즈). 앞서 두 차례 나왔던 책이고 나는 모두 갖고 있는데, 여자가 같은 것으로 보아 번역에도 변동이 없을 듯싶다. 일본어 원제대로 초판 <번역어 성립 사정>(일빛)이 나온 게 2003년이고, 이후에 <번역어의 성립>(마음산책)이란 제목으로 한번 더 나왔었다.

이번에 나온 건 ‘이와나미 시리즈‘. 일본의 ‘이와나미 문고‘를 번역해내는 시리즈다. 일본의 간판 시리즈인 만큼 신뢰할 만한 총서다. 특히 <번역어 성립 사정>은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데, 바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들의 탄생사를 다루고 있어서다. 나열하자면, 사회, 개인, 근대, 미, 연애, 존재, 자연, 권리, 자유 등이다. 이런 개념어들을 빼놓고 생각이란 걸 할 수 있을까? 문제는 이 개념어들이 모두 번역어로서 발명된 것이라는 사실. 이에 대한 감각과 의식은 인문학도뿐 아니라 교양독자들에게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여러 차례 나오되, 매번 출판사가 바뀐 건 시사점이 있다. 베스트셀러는 아니라는 것. 그렇지만 꽤 끌리는 책이라는 것. 출판계에서나 주목하는 책일는지는 두고봐야겠다. 하기야 이 책과 유관한 개념사 책들이 별로 주목받지 않은 걸 보면 국내 독자들과는 인연이 안 닿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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