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는 일부 강의가 재개되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까지는 일정이 계속 불확실할 전망이다. 빌미 삼아서 강의책 때문에 미뤄졌던 이론서들을 손에 들고 있는데(서가에서 눈에 띄는 순서라 무작위적이다) 엊그제 빼놓은 테리 이글턴의 <유물론>(갈마바람)도 그중 하나다. 이글턴의 책은 몇년 전에 <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알마)를 강의에서 읽은 게 마지막이었다. 몇권 밀려 있는데 일단 <유몰론>과 함께 뒤늦게도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길)를 손에 들려고 한다.

슬라보예 지젝의 책도 꽤 밀렸다. 유물론이란 주제와 장단을 맞추기 위해서 <분명 여기에 뼈 하나가 있다>(인간사랑)를 우선순위에 올려놓는다(유물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이 바로 동일시되지는 않는다. 이글턴은 유물론자이지만 변증법적 유물론은 미심쩍어 한다). ‘변증법적 유물론의 새로운 토대를 향하여‘가 부제. <자본주의에 희망은 있는가>(문학사상사)까지 손에 들 수 있겠다. 일부 읽었던 책인데 전열을 정비해서 본격적으로 읽어보려는 것. <분명 여기에 뼈 하나가 있다>는 다행스럽게도 어제 원서를 발견했다. 손이 가는 곳에 꽂아두면 독서준비는 일단락.

지난주부터 이렇게저렇게 독서를 시작한 책들이 일이십 권쯤 된다. 이른바 초병렬독서인데, 비유하자면 여러 개의 접시 한꺼번에 돌리기에 해당한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읽을 책이 너무 많다는 게 이유다. 그래도 너무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해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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