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이자 여성주의 철학자 강남순 교수의 신작이 나왔다.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한길사). ‘21세기 페미니즘에 대한 7가지 질문‘이 부제다. 제목과 부제에서 책의 관심사와 겨냥하는 독자층을 어림할 수 있다.
앞서 펴낸 책들 가운데서는 종교와 페미니즘을 다룬 책들이 눈길을 끈다. 소장하고 있는 책은 댓권이 넘지만 책장에서는 <젠더와 종교>(동녘)를 빼냈다. <페미니즘과 기독교>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다른 주제의 책들도 썼지만 내게 저자는 ‘페미니즘과 종교‘라는 주제로 특화돼 있다. 이 분야, 혹은 주제와 관련해서 가장 심도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저자라는 뜻이다.
<젠더와 종교>만 하더라도 부제가 ‘페미니즘을 통한 종교의 재구성‘이다. 저자의 관심과 문제의식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거기서 더 나아가 ‘페미니즘을 통한 삶의 재구성‘을 기도하려는 것이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의 취지로 보인다.
궁금한 것은 저자의 문제의식에 자본주의 현실에 대한 비판도 포함되어 있는지다.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이제 페미니즘이 맞닿아 있지 않은 영역은 없다. 페미니즘은 인간사의 모든 결을 다루는 운동이며 이론이기 때문이다˝라는 단언대로라면, 인간사의 모든 문제, 아니 핵심문제에 대한 진단과 인식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를 확인해보려고 한다.
일정이 연기된 상태지만 내달부터는 버지니아 울프를 필두로 한 여성문학 강의도 앞두고 있어서 일련의 페미니즘 책들을 독서목록에 포함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