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에 슬라보예 지젝이 방한한다는 소식은 전했다. 최근에 나온 <말과 활>(창간호)에 실린 지젝의 기고문도 일부 옮겨놓은 적이 있는데, 9월 둘째주에 이에 대해 강의를 하게 될 듯하다(알라딘에 조만간 공지가 뜰 것이다). 주저 <헤겔 레스토랑><라캉 카페>가 나오면서(번역서 제목은 타이핑할 때마다 묘한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관련기사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중앙일보의 인터뷰기사를 옮겨놓는다. 

 

 

헤겔과 마르크스, 라캉을 접목해 자신만의 이론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한 지젝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 중 한 사람이다. 실천적 철학자이면서 ‘문화이론의 엘비스’라 불릴 만큼 인기도 높다. 난해한 이론 전개로도 유명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9일, 미국의 사상가 노엄 촘스키(MIT 교수)가 “지젝이 얘기하는 것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못하겠다”고 꼬집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인기높은 그를 e-메일로 만났다.(이은주 기자)

-엄청난 분량의 책이다. 정치 팜플렛 같고, 철학적 논고를 담고 있는가 하면 문화 평론으로 읽히기도 한다.

 

“20~30년 동안 꿈꿔온 ‘필생의 역작’(opus magnum)이다. 이 두꺼운 책이 영어권에서만 1만부가 팔리고 현재 10여 개국에서 번역되고 있다. 특히 영어 이외의 언어로 번역돼 출간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그동안 어둠 속에 있던 헤겔을 다시 조명하고, 지금 한참 유행하고 있는 라캉의 전혀 새로운 얼굴을 하나로 결합시켰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

-왜 헤겔인가.
“헤겔은 읽으면 읽을수록 경이로운 사상가다. 그는 대학생 때 프랑스 혁명을 대환영했다. 그러나 혁명은 곧 공포정치로 변질됐다. 그래도 그는 자유 이념이 역사의 종언을 향해 가리라는데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그것은 프로이센의 군주제와 관료주의로 귀결되고 말았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던 이야기 아닌가? 헤겔은 21세기라는 ‘우리 시대의 아들’이다.”

21세기 지구촌의 현실이 헤겔이 마주했던 역사적·정치적 상황과 너무도 흡사하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에 ‘무(無) 이하인 것(Less Than Nothing)’이라는 개념에 천착했다. 이는 ‘있음’과 ‘없음’이라는 이분법적인 도식을 넘어선다. 책에서 그는 셜록 홈즈와 경찰서장의 대화를 인용했다. “제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까?” “그렇소. 그날 밤 개의 이상한 행동을 놓치지 마시오.” “그날 밤 개는 전혀 짖지 않았는데요.” “그게 바로 이상한 행동이오.” ‘없음’은 아무것도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없는 것이지만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어떤 것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진보적 사유’하면 흔히 마르크스를 든다. 그런데 당신은 헤겔의 복권에 무게를 뒀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마르크스’는.

“기준은 우리 시대가 당면한 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마르크스나 헤겔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헤겔이, 그리고 ‘헤겔의 반복으로서의 라캉’이 우리 시대의 교착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책에서 마르크스야말로 헤겔을 오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헤겔의 많은 부분이 유물론적인 반면 마르크스의 많은 부분이 관념론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마르크스는 국가를 폐지한 사회주의를 제창했으나 전체주의 등 국가에 의한 폭력으로 진보주의가 좌절했다는 것이다. 반면 헤겔은 여전히 국가를 최고의 해결책으로 고민했다고 강조한다. 지젝은 “오늘날 가장 서둘러야 하는 과제는 국가가 금융 부분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보수와 진보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당신이 보기에 ‘진보적인 것’의 기준은.

“‘보수’와 ‘진보’라는 말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 헤겔이 가르치는 대로 개념은 시대정신 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날 자본가들은 경제적으로 최고의 혁신가이지만 동시에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다. 또 중국의 정치가들은 이념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옹호하지만 가장 뛰어난 ‘자본가’(이 말을 여러 가지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이기도 하다. 진보와 보수는 한 사람에게도 공존하는 등 일종의 아이러니 속에 있는 것이다.”

지젝은 9월 24~29일 한국을 찾는다. 경희대 특강, 세계적인 철학자 알랭 바디우 등과 함께 하는 학술대회 참석 등이 예정돼 있다. 그는 “한국은 놀랍지 않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해야 할 정도로 경이롭고 신비한 나라”라며 “분단 등 정치적 상황도 흥미롭고, 눈부신 경제 성장이나 영화 분야에서의 활약도 놀랍다”고 말했다.

 

<헤겔 레스토랑>에 대한 포스팅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주 금욕적으로 읽고 있다. 이번주에는 기사 인용으로 포스팅을 대신한다...

 

13.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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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덥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꽤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신조가 있어서가 아니라 설치할 공간이 없어서(벽마다 책장이다) 에어컨을 달지 않은 탓에 선풍기 바람으로 꿋꿋하게 버텨야 하는데, 아무래도 독서의 효율은 떨어진다. 독서실을 끊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 돼 잠시 아이스커피 한잔으로 정신을 가다듬다가 '이주의 발견'을 적는다. 몇권의 후보가 있었는데, 더 뒤적거릴 여유도 없어서 눈에 띄는 책을 책상맡에 갖다놓았다. 도널드 프레지오시 편저의 <꼭 읽어야 할 예술이론과 비평 40선>(미진사, 2013). '21세기를 위한 미술사 입문서'라는 건 이 책에 대한 로버트 로젠블럼(뉴욕대 교수)의 평이다.

 

 

제목 그대로 예술이론과 비평 40편을 모아놓은 것으로 미술비평이나 미술사 전공자들의 교재용 책이다. 관련 전공학생들이 학부나 대학원 과정에서 읽어나가는 용도이고, 원저는 옥스포드대학출판부에서 나왔다. 편저자도 나름 명망가이고(그래서 원서를 주문하면서 그의 책도 하나 더 주문했다), 번역은 홍대 미술대학 예술과 교수와 제자들이 맡았다.

 

개인적으로는 '꼭 읽어야 할', 이런 말이 들어간 제목을 싫어하기에, 번역본의 제목은 좀 유감스럽긴 하다. 원저의 제목처럼 <미술사의 기술> 정도로 가거나 <예술이론과 비평 40선> 정도가 좋았겠다. 이 책의 독자가 초등학생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인명에 대해서 역자는 E. Gombrich의 국내 통용 표기인 '곰브리치' 대신에 '곰브릭'이라고 옮겼다. 국내에서는 '곰브리히'로 관례적으로 사용하지만 해외에서 '곰브릭'으로 불린다는 게 이유다(그런 식이면 '언스트 곰브릭'이 돼야 할 것 같은데, 그건 또 '에른스트 곰브릭'이다. '곰브리히'는 출처가 또 어디인지?). 그런 이유라면 '플라톤'도 '플레이토'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밖에 나가 보니 이렇게 부르더라"는 거밖에 안 된다. 굳어진 고유명사는 '한국어'란 인식이 필요하다(선집까지 나오고 있어도 '벤야민'을 '베냐민'으로 표기하는 방식에 내가 동의하지 않는 이유다).

 

곰브리치가 재직했던 런던의 '바르부르크연구소'도 독일 태생의 바르부르크(A. Warburg)를 영국에선 '워버그'라고 부른다는 이유로 '워버그연구소'가 됐다. 내가 유감을 가질 건 아니고, 명칭 문제는 전공자들이 알아서 합의를 보면 좋겠다.

 

 

 

디테일한 면에서는 불만스럽지만, 여하튼 이런 앤솔로지를 나는 좋아하는 편이다. 아직도 '대학원' 감각을 갖고 있어서인가 보다. 제이 에멀링의 <20세기 현대예술이론>(미진사, 2013)과 <새로운 미술사를 위한 비평용어 31>(아트북스, 2006)도 원서와 함께 구비해놓았었다. 거기에 조나단 해리스의 <신미술사? 비판적 미술사!>(경성대출판부, 2004)까지. 나름대로 대학원 수준의 이론공부를 할 준비는 다 돼 있다. 그게 가능한 건 이론이 통분야적이기 때문이다. 곧 문학이론이나 영화이론, 미술이론이 따로 분리되지 않는다. 일례로 푸코의 '작가란 무엇인가'나 벤야민의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은 <꼭 읽어야 할 예술이론과 비평 40선>에도 수록돼 있다.

 

책 이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그러니까 당분간은) 체계적인 독서가 어렵겠지만, 언젠가 좀 여유를 갖고서 '40선'에 대한 독서를 해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위를 먹어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13.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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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경합자가 많지는 않았다. 먼저 1978년 흑인 최초로 퓰리처상 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제임스 앨런 맥퍼슨의 작품집 두 권이 번역돼 나왔다(이전에 나온 앤솔로지 <직업의 광채>에도 그의 단편 '닥터를 위한 솔로 송'이 수록돼 있다). <외치는 소리>(마음산책, 2013)와 <행동반경>(마음산책, 2013). 

 

 

<외치는 소리>는 1968년에 발표된 첫 단편집이고, <행동반경>은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1977년에 발표됐다. <행동반경>의 소개를 보면, "<행동반경>은 성격과 태도가 다양한 흑인을 등장시켜 획일화된 인종적 편견을 무너뜨린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문제는 위선, 배신, 기만, 질투, 수치, 우월감 등에서 촉발된 것이기에 흑인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인종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로 다른 신념들과 부대껴야 하는 그들의 혼란과 태도는 인간의 본질에 맞닿아 있다. 인종과 가치 들이 혼재하는 미국에서의 삶이란 편견과 충돌과 혼란을 껴안아야 하는 것임을, 인종보다는 인간적 고민이 뒤따르는 것임을 12편의 사실적인 이야기로 보여준다."

 

 

제임스 앨런 맥퍼슨의 작품 세계에 대해 서울대 영문과 김성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퓰리처상 수상작가 제임스 앨런 맥퍼슨은 흑인 작가지만 인종차별 문제보다는 인종적,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주위와 단절된 채 살고 있는 미국 소수인들의 심리적 애환과 고립을 오 헨리식 위트와 마크 트웨인식의 유머로 그려냄으로써 미국 흑인 문학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맥퍼슨의 주인공들은 모두 랠프 엘리슨의 소설 제목처럼 미국의 주류 문화에서는 ‘보이지 않는 인간’이면서, 동시에 트웨인의 헉 핀처럼 미국의 관습과 제도로부터 자유로운 방랑아들이다. 그들의 소외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맥퍼슨은 휴머니티를 상실한 현대사회의 우울한 풍경을 예술적·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종래의 사회저항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저항소설인 이 작품을 한국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두번째 저자는 작년부터 소개되고 있는 프랑스의 사회학자 가브리엘 타르드다. "가브리엘 타르드는 에밀 뒤르케임과 더불어 19세기 말 프랑스 사회학계를 대표한 사상가였지만, 사후 오랫동안 잊혔다. 1960년대 말 철학자 질 들뢰즈가 ‘미시사회학의 창시자’로 재평가하면서 다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소개가 말해주듯이 프랑스에서도 재발견, 재조명되고 있는 학자.

 

 

이번에 나온 <사회법칙>(아카넷, 2013)은 1897년의 강의를 담은 책으로 "타르드 자신이 쓴 ‘타르드 사회학’과 사회사상의 해설서"이다. 타르드 사회학 입문서라고 해도 좋겠다.

 

  


그리고 정치인 심상정.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웅진지식하우스, 2013)이 출간됐다. 진보정치의 대명사였던 저자가 지난 10년을 회고하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를 정리한다. 소개는 이렇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정치인 심상정. 그는 오늘의 한국을 만든 ‘일하는 이들’과 함께 25년 동안 노동운동을 해왔으며,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들어간 이후 한국 진보 정치의 가장 뜨거운 국면마다 한복판에 서 있었다. 그런 그가 지난 10여 년의 진보 정치를 돌아보며, 진보를 둘러싼 숱한 편견, 오해, 한계에 대해 놀랍도록 솔직하게 대답한다. 그와 함께 진보의 실패와 성공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치의 본질, 진보의 존재 이유, 한국의 시민들이 가져야 하는 긍지, 그리고 우리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원칙과 희망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앞으로 부상할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들을 짚어내고 있다.

한국의 현실정치와 진보정치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박원순, 오연호의 대담집 <정치의 즐거움>(오마이북, 2013)과 함께 필독해볼 만하다...

 

13.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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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두툼한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타이틀북으로 골랐다. 실비아 나사르의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 2013).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가 부제다. "나사르는 … 로버트 하일브로너가 어려운 주제에 대해 우아하게 글 쓰는 법에 대해 <세속의 철학자들>에서 밝힌 모든 기준을 충족시키는 대단한 작가이다."라는 게 책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의 평인데, 정확히 <세속의 철학자들>과 듀엣으로 읽어볼 만하다.

 

 

덧붙이자면, 역자는 옮긴이 후기를 대신하여 쓴 글에서 책의 내용을 '경제학자가 쓴 대하드라마' 18부작으로 재구성해놓았는데, 흥미로운 읽을 거리다. '옮긴이 후기'의 새 장르를 개척한 게 아닌가 한다.

 

 

두번째 책은 이코노미스트의 한국특파원으로 일한 다니엘 튜더의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문학동네, 2013)다. 작년에 나온 원서를 옮긴 것인데, 월스트리트저널의 평은 이렇다. "다니엘 튜더는 이 책에서 그간 다뤄진 바 없던 한국 사회와 경제의 새로운 면모를 다뤘다. 또한 최첨단 기기와 패션 등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좁은 의미의 ‘성공’에 갇혀버린 한국 사회의 양상을 보여준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통'이 된 1982년생 저자가 바라본 한국의 모든 것.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것들이 낯선 이방인의 시선에서는 어떻게 포착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일독해볼 만하다.

 

 

세번째 책은 알렉시스 더든의 <일본의 한국식민지화>(늘품, 2013)다. 아무래도 8월이니 만큼 한일관계에 대한 책들이 좀 나올 듯한데, 이 책은 일본의 한국식민지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듯싶다. 소개는 이렇다. "일본 메이지 시대에 일어난 가장 큰 변혁은 국제법을 일본어로 해석하고 그 조항들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일본은 미국, 유럽 열강들과 대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터득했고, 그간 아시아에서 법적 개념을 규정하는 특권을 누려왔던 중국을 제치고 힘의 질서를 재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계를 휩쓴 제국주의 역사의 물결에서 일본의 제국설립에 합법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책은 그러한 일본의 어법이 어떻게 형성되고 전파되는지를 추적한다." 

 

네번째 책은 안세홍 사진집 <겹겹>(서해문집, 2013)이다. '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가 부제. "전쟁이 끝나고서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 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있다. 사진작가 안세홍은 12년 동안 중국 여러 곳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을 찾아 나섰다. 할머니들과 나눈 짧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80여 년 세월의 아픔과 한을 느끼며, 그 내면에 담긴 고통을 사진에 담았다." 

 

 

다섯번째 책은 신동원의 <호환, 마마, 천연두>(돌베개, 2013)다. '병의 일상 개념사'가 부제. '일상개념총서'의 첫 권으로 나왔다. 저자는 이미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역사비평사, 2004)를 펴낸 바 있다. 이번 책은 한국사 전반에 걸쳐 '병' 개념을 검토하는데, "병을 다룬 역사적 텍스트를 두루 살펴, 한국인들의 병에 대한 인식과 병 개념의 변천을 탐색했다." 총서의 다른 타이틀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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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경제학-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13년 7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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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지음, 노정태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17,000원 → 16,150원(5%할인) / 마일리지 51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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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식민지화- 담론과 권력
Alexis Dudden 지음, 홍지수 옮김 / 늘품(늘품플러스) / 2013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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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 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안세홍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8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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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생물학 분야의 좋은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주엔 로버트 트리버스의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살림, 2013)가 주목할 할 만한 책이다. 일단 저자가 거물이다. 과학책 전문번역자인 이한음 씨도 생각이 비슷했던 듯싶다. "이 책의 번역 의뢰가 오자자마 내용을 보지도 않고 하겠다고 했다. 이런 유명 인사의 책을 어찌 그냥 넘길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 초면은 아니다. <사이언스 이즈 컬처>(동아시아, 2012)와 <낙관적 생각들>(갤리온, 2009)의 공저자로 먼저 선보인 바 있다(브록만 사단의 일원인 것). 아마도 나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이름을 처음 접한 것 같은데(<협력의 진화>의 저자 로버트 액설로드와 함께 기억되는 이름이다), 프로필에는 "살아 있는 최고의 진화생물학자로 평가받는 그는 호혜적 이타주의, 양육 투자, 성비 결정, 자기기만 등에 관한 뛰어난 진화적 분석과 이론을 내놓았다. 2007년 로버트 트리버스는 기초과학분야의 노벨상이라 할 만한 스웨덴 왕립 과학원 주관의 크래포드 상을 수상했다." 정도로 소개돼 있다. 이런 급의 저자들은 어떤 주제의 책이건 기대를 품게 한다.

 

 

 

이번에 다룬 주제는 자기기만. '진화생물학의 눈으로 본 속임수와 자기기만의 메커니즘'이 부제다. 곧 자기기만의 문제를 진화생물학적으로 해명/설명한 책으로 소개는 이렇다.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는 그의 최신작이자 국내에 소개되는 첫 저서로, 기만과 자기기만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트리버스는 이 책을 통해 기만과 자기기만이 어떻게 인류의 진화와 함께해왔는지, 그리고 자기기만이 어떤 식으로 인류 문명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준다. 리처드 도킨스의 표현처럼 “여태껏 그가 내놓은 개념 중 가장 도발적이면서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이 책은 로버트 트리버스 특유의 솔직함과 뛰어난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가장 도발적이며 흥미로운" 책을 주말에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는 것도 독서가의 권리다. 다 읽을 시간은 물론 없을 테지만, 주말이 기다려진다...

 

13. 0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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