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두툼한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타이틀북으로 골랐다. 실비아 나사르의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 2013).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가 부제다. "나사르는 … 로버트 하일브로너가 어려운 주제에 대해 우아하게 글 쓰는 법에 대해 <세속의 철학자들>에서 밝힌 모든 기준을 충족시키는 대단한 작가이다."라는 게 책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의 평인데, 정확히 <세속의 철학자들>과 듀엣으로 읽어볼 만하다.

덧붙이자면, 역자는 옮긴이 후기를 대신하여 쓴 글에서 책의 내용을 '경제학자가 쓴 대하드라마' 18부작으로 재구성해놓았는데, 흥미로운 읽을 거리다. '옮긴이 후기'의 새 장르를 개척한 게 아닌가 한다.

두번째 책은 이코노미스트의 한국특파원으로 일한 다니엘 튜더의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문학동네, 2013)다. 작년에 나온 원서를 옮긴 것인데, 월스트리트저널의 평은 이렇다. "다니엘 튜더는 이 책에서 그간 다뤄진 바 없던 한국 사회와 경제의 새로운 면모를 다뤘다. 또한 최첨단 기기와 패션 등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좁은 의미의 ‘성공’에 갇혀버린 한국 사회의 양상을 보여준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통'이 된 1982년생 저자가 바라본 한국의 모든 것.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것들이 낯선 이방인의 시선에서는 어떻게 포착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일독해볼 만하다.
세번째 책은 알렉시스 더든의 <일본의 한국식민지화>(늘품, 2013)다. 아무래도 8월이니 만큼 한일관계에 대한 책들이 좀 나올 듯한데, 이 책은 일본의 한국식민지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듯싶다. 소개는 이렇다. "일본 메이지 시대에 일어난 가장 큰 변혁은 국제법을 일본어로 해석하고 그 조항들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일본은 미국, 유럽 열강들과 대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터득했고, 그간 아시아에서 법적 개념을 규정하는 특권을 누려왔던 중국을 제치고 힘의 질서를 재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계를 휩쓴 제국주의 역사의 물결에서 일본의 제국설립에 합법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책은 그러한 일본의 어법이 어떻게 형성되고 전파되는지를 추적한다."
네번째 책은 안세홍 사진집 <겹겹>(서해문집, 2013)이다. '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가 부제. "전쟁이 끝나고서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 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있다. 사진작가 안세홍은 12년 동안 중국 여러 곳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을 찾아 나섰다. 할머니들과 나눈 짧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80여 년 세월의 아픔과 한을 느끼며, 그 내면에 담긴 고통을 사진에 담았다."

다섯번째 책은 신동원의 <호환, 마마, 천연두>(돌베개, 2013)다. '병의 일상 개념사'가 부제. '일상개념총서'의 첫 권으로 나왔다. 저자는 이미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역사비평사, 2004)를 펴낸 바 있다. 이번 책은 한국사 전반에 걸쳐 '병' 개념을 검토하는데, "병을 다룬 역사적 텍스트를 두루 살펴, 한국인들의 병에 대한 인식과 병 개념의 변천을 탐색했다." 총서의 다른 타이틀들이 궁금하다...
 |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지음, 노정태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17,000원 → 16,150원(5%할인) / 마일리지 51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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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한국식민지화- 담론과 권력
Alexis Dudden 지음, 홍지수 옮김 / 늘품(늘품플러스) / 2013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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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겹겹- 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안세홍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8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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