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으로 완간된 카프카 전집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5권이 편지와 일기다. 카프카 읽기의 절반은 이 편지와 일기 읽기라는 뜻이다. 카프카의 주요 작품들에 대해서는 얼추 빠짐없이 강의에서 다루었지만 편지와 일기는 참고자료일 뿐이어서 체계적으로 읽지 못했다.

카프카 문학기행에 들고 갈 책을 고르다가 <밀레나에게 쓴 편지>에 눈길이 간 건 그 때문인데 사실 다른 편지나 일기는 무게 때문에 들고 가기가 부담스러운 반면에 <밀레나에게 쓴 편지>는 맞춤하다. 그렇더라도 고민이 다 해결된 것은 아닌데 나는 국내에 출간된 세 종의 번역서를 다 갖고 있기 때문.

정확하게 비교해 보지 않아서 판본과 번역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가볍기로는 지만지판이 가장 가볍지만 솔판은 전집판으로서 무게감을 지닌다. 출국 전에 몇 대목을 비교해보고 결정할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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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가을학기에는 여러 곳에서 러시아문학 강의를 진행할 예정인데, 한우리 광명지부의 커리는 '20세기 러시아문학'이다. 9월 14일부터 11월 23일까지 (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목요일(오전 10시 10분-12시 10분)에 진행되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수강문의는 02-897-1235/010-8926-5607). 작품 외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20세기>(현암사, 2017)가 교재다. 



1강 9월 14일_ 고리키, <은둔자>



2강 9월 21일_ 고리키, <어머니>



3강 9월 28일_ 자먀찐, <우리들>



4강 10월 12일_ 불가코프, <개의 심장>



5강 10월 19일_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



6강 10월 26일_ 플라토노프, <코틀로반>



7강 11얼 02일_ 플라토노프, <체벤구르>



8강 11월 09일_ 숄로호프, <숄로호프 단편선>



9강 11월 26일_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10강 11월 23일_ 알렉시예비치, <세컨드핸드 타임>



17. 0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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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프랑스 현대철학자들에 대해서는 몇마디씩 할 수 있지만 예외적인 철학자도 몇 있는데 질베르 시몽동(1924-1989)이 대표적이다. 내가 아는 건 그가 ‘기술철학‘의 대표자라는 것 정도다.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양식에 대하여>(그린비, 2011) 같은 주저가 진작 소개되었지만 책은 구해놓고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번주에 그의 또다른 주저로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그린비, 2017)가 역자의 해설서, <시몽동, 개체화 이론의 이해>(그린비, 2017)와 함께 출간되었다. ‘개체화‘는 시몽동 철학의 핵심개념인데 비슷한 연배인 들뢰즈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기술철학의 다음 세대 대표자 베르나르 스티글러도 시몽동의 제자격 철학자다.

새로 두 권의 책이 나와서 상기하게 되는 건 올초에 나온 김재희의 <시몽동의 기술철학>(아카넷, 2017)이다. 알고 보면 이 책 덕분에 시몽동을 기술철학자로 기억하는 것이군. 여하튼 시몽동에 대해서는 두 권의 주저와 두 권의 연구서가 나와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모른 체하기도 어렵다. 당장은 좀더 얇은 국내 연구자들의 책으로 감이라도 잡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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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녹음차(카프카 문학기행이 주제다) 창비까페에 왔다가 바흐찐(창비 표기)의 <장편소설과 민중언어>가 눈에 띄기에 구입했다. 2014년에 나온 초판 11쇄. 일라딘에서는 오랜전부터 품절로 뜨는 책이다. 소장도서이긴 하지만 책도 낡았고 찾기도 번거롭던 차였다.

문학도라면 필독해볼 만한 책이 소설론으로서 <장편소설과 민중언어>(세 편의 소설론을 수록)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시학>, 그리고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과 중세 및 르네상스의 민중문화>다. 한데 현재로선 모두 품절되거나 절판된 상태라 강의에서 다루지 못한다. 그나마 대학원 강의를 맡고 있지 않아서 유난스레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일반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나왔으면 한다. 바흐친 붐이 몰아치던 지난 90년대와 견주자니 격세지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아 바흐친이여,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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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치료기법>이란 엔솔로지가 출간돼 또 구입했다. ‘또‘라고 한 건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이라는 논문 때문인데, 나는 이 제목의 책을 이미 두권 갖고 있다. 프로이트 전집판으로 나온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열린책들)과 <끝낼 수 있는 분석과 끝낼 수 없는 분석>(도서출판b)이 그것이다.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해서 구입해놓고는 정작 독서는 계속 미뤄두고 있던 참이다.

얼마 전에 이 논문을 다시 떠올린 건 비슷한 제목의 소설론을 써볼 수도 있겠다 싶어서인데, 가제가 ‘끝이 있는 소설과 끝이 없는 소설‘이다. 혹은 ‘끝낼 수 있는 소설과 끝낼 수 없는 소설‘도 가능하다. 강의에서 간간이 이 주제의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한다. 좀더 체계적인 생각으로 발전시켜 보려는데 프로이트의 논문이 힌트를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아직은 어디까지나 상상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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