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한 프랑스 현대철학자들에 대해서는 몇마디씩 할 수 있지만 예외적인 철학자도 몇 있는데 질베르 시몽동(1924-1989)이 대표적이다. 내가 아는 건 그가 ‘기술철학‘의 대표자라는 것 정도다.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양식에 대하여>(그린비, 2011) 같은 주저가 진작 소개되었지만 책은 구해놓고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번주에 그의 또다른 주저로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그린비, 2017)가 역자의 해설서, <시몽동, 개체화 이론의 이해>(그린비, 2017)와 함께 출간되었다. ‘개체화‘는 시몽동 철학의 핵심개념인데 비슷한 연배인 들뢰즈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기술철학의 다음 세대 대표자 베르나르 스티글러도 시몽동의 제자격 철학자다.

새로 두 권의 책이 나와서 상기하게 되는 건 올초에 나온 김재희의 <시몽동의 기술철학>(아카넷, 2017)이다. 알고 보면 이 책 덕분에 시몽동을 기술철학자로 기억하는 것이군. 여하튼 시몽동에 대해서는 두 권의 주저와 두 권의 연구서가 나와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모른 체하기도 어렵다. 당장은 좀더 얇은 국내 연구자들의 책으로 감이라도 잡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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