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까지면 올해의 일정이 대략 마무리된다. 여느 때 같으면 연말결산에 들어갈 때이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그럴 만한 분위기는 아니다(유럽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방역단계를 조금 낮춘다고 하지만 그만한 대가는 지불하게 될 것이다. 백신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인류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궁극적인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불사의 꿈이 무망한 것처럼. 다만 더 많은 지혜와 겸손을 배울 수 있다면 최상이지 않을까). 


이달에는 주말 오후마다 온라인 강의가 있다. 코로나의 여파로 이제는 많은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고, 아마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추세이지 않을까 한다. 올해 계획했던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강의를 100퍼센트 진행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2/3 가량은 소화하면서 대략 문학강의 전체 목표의 80퍼센트는 달성한 듯싶다. 비유컨대 마무리공사만 남은 상태(내년에는 그 결과물이 여러 권의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올해 밀린 것들까지 포함해서). 대략 5년간의 여정이었다. 러시아문학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시작한 여정으로 영국문학과 프랑스문학 강의가 출발점이었고, 아프리카와 동남아문학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나름으로는 세계일주를 달성했다. 
















지난주에 한 대학에서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그 주제로 5시간은 내리 강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지난 5년간의 강의 경험이 공력이 된 덕분이다. 돌이켜보건대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프랑스문학 강의였다. 특히 발자크와 스탕달의 소설들을 읽으며 근대세계문학 전체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가장 유익했던 책은 미셸 레몽의 <프랑스 현대소설사>로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의 기본 구도를 내 식으로 재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근대사회'와 '근대적 개인'이란 개념). '세계문학의 구조'에 대한 나대로의 설명은 내년부터 책으로 낼 예정이다(개괄적인 강의책이 먼저 나올 예정이고, 좀더 엄밀하게 다룬 책은 5년쯤 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세계문학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김욱동 교수의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소명출판)가 출간되었다. 고리키가 주도한 소련의 세계문학전집에 관한 정보가 유익했는데, 덕분에 전거가 된 논문을 바로 입수했다(마리아 호팀스키의 논문). 세계문학을 주제로 한 논저들이 많기에 이들을 읽어보는 것도 상당한 견적의 일이다(자료는 대부분 입수해두었다). 
















도스토예프스키 강의와 톨스토이 강의를 내년에 출간하고 더불어 세계문학과 여성문학 강의까지 털어내면 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다.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게 될 시점과 비슷하겠다. 아, 가장 먼저는 한국현대문학 강의가 두 권의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올초 나왔던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의 개정판을 포함해서.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도 개정판을 낼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무슨 일을 해온 것인지 나도 결과물들을 통해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새해를 맞는 소감을 미리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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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0-12-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되네요!

로쟈 2020-12-20 12:47   좋아요 0 | URL
감사.~

행복한책읽기 2020-12-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로쟈 2020-12-20 12:46   좋아요 0 | URL
^^;

2020-12-1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다립니다^^!

로쟈 2020-12-20 12:46   좋아요 0 | URL
감사.~

손글 2020-12-19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교수님.

로쟈 2020-12-20 12:46   좋아요 0 | URL
그냥 하는 일입니다.^^

빛과소금 2020-12-2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올해도 서재의 달인 되셨네요.
알라딘 사이트 들어와서 책 검색해 보며 항상 로쟈님 서재 들립니다.
어쩜 그렇게 책을 많이 보시나요. 부럽습니다.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로쟈 2020-12-20 12: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2020-12-21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1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2 0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3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로쟈 > 디지털 시대와 가장 멍청한 세대

6년 전의 독서칼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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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세계의 인구와 고령화 문제

9년 전에 쓴 책소개다. 당시 세계인구가 70억명을 넘어섰는데 올해 이미 78억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1/10이증가한 것. 일부 국가는 출산율 저하와 인구감소를 걱정하지만 전지구적으로는 계속해서 기록을 갱신중이다. 인구학자들마다 전망은 다르지만, 기억에 따르면 대략 80-110억명이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치로 본다. 80억 인구 시대에 필요한 모럴과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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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하게도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감염병/전염병을 주제로 한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어디까지 읽어야 할지, 읽을 수 있을지 감을 잡기 어려운데, 그래도 눈에 띄는 책들은 일단 모아놓는다. 제목은 예일대학의 명예교수로 의학사 전문가인 프랭크 스노든의 <감염병과 사회>(문학사상사)에서 가져왔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감염병과 사회- 페스트에서 코로나19까지
프랭크 M. 스노든 지음, 이미경.홍수연 옮김 / 문학사상사 / 2020년 12월
27,000원 → 24,3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5% 적립)
2020년 12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대유행병의 시대- 스페인독감부터 코로나19까지, 전 세계 전염병의 역사
마크 호닉스바움 지음, 제효영 옮김 / 커넥팅(Connecting) / 2020년 8월
22,800원 → 20,520원(10%할인) / 마일리지 1,140원(5% 적립)
2020년 12월 14일에 저장
절판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팬데믹이 되려면-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인류를 구할 전염병 대응 시스템
조너선 퀵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0년 12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20년 12월 14일에 저장

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 코로나 시대에 새로 쓰는 감염병의 역사
야마모토 타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2월 2일 (월)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20년 12월 1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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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사회학적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8년 전에 쓴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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