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관한 책을 읽다가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나오는 문구 인용에 밑줄을 그었다. "노년의 비극은 늙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젊음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구절이지만 출처가 오스카 와일드라는 건 새삼 상기하게 됐다. 덕분에 20년도 더 전에 읽은 그의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나 <살로메> 같은 작품들이다. 생각난 김에 리스트로 만들어놓는다.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오스카 와일드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5월 28일에 저장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2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5월 28일에 저장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진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10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12년 05월 28일에 저장
품절

별에서 온 아이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전유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2년 05월 28일에 저장
품절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필요 때문에 손에 잡은 책은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민음사, 1998)이다(내가 갖고 있는 건 1쇄다). 영역본을 옮긴 <니체, 철학의 주사위>(인간사랑, 1993) 외 영어본과 러시아어본까지 모두 갖고 있는 책이지만 부분적으로만 읽고는 말았다. 번역이 별로 탐탁지 않다는 것도 독서를 계속 미룬 이유다. 그러다 <도덕의 계보학>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다시 읽는 김에, 그리고 두달 전 박찬국 교수의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 읽기>(세창미디어, 2012)도 나온 김에 다시 손에 들었다. 틈나는 대로 조금씩 음미하며 읽어볼 참이다(천천히 읽기, 곧 '지독'이 목표다).

 

 

오늘도 몇 페이지 읽다가 어이없게 번역된 대목을 발견하고 웃음이 나왔는데, 다른 대목도 아니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용한 부분이다. 니체의 복수주의(pluralism)를 설명하면서 들뢰즈는 자기만이 유일신이라는 어느 신의 말을 듣고서 신들이 웃다가 죽었다는 대목을 인용한다("신들은 죽었다. 하지만 자기만이 유일하다고 말하는 어떤 신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웃다 죽었다."). 이게 <니체와 철학>에는 이렇게 옮겨졌다.

"신들이 존재하건, 단 하나의 유일신도 존재하지 않건, 소위 그것이 신(성) 아닌가?"(21쪽)

대체 무슨 말인가? 이 대목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3부 '변절자들'에 나오는 것인데, 신들 가운데 한 신, "분노의 수염을 단 늙은 신, 질투의 신"이 "신은 유일하다. 그대는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신을 가장 잘 부정하는 말'을 하자 다른 모든 신들이 웃어대더니 몸을 흔들어대며 소리친다. 

 

 

"신들이 존재하지만, 하나의 신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바로 신성함이 아닌가?"(펭귄클래식판, 292쪽)

"신들은 존재하지만 유일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신다운 일이 아니겠는가?"(한길사판, 264쪽) 

"신들은 존재하지만 유일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신성함이 아닌가?"(민음사판, 324쪽)

일단 손에 잡히는 번역본들과 대조해보더라도 <니체와 철학>의 번역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이 없다면 다른 번역본을 참고할 수도 있었을 텐데, 무슨 만용인가. 니체의 가장 간명한 주장도 이해하지 못하고 <니체와 철학>을 옮기다니! 독자들이 웃다가 나자빠질 일이다. 참고로 <니체, 철학의 주사위>에서는 이렇게 옮겼다. "이러한 신성은 엄밀히 말해서 유일신 이외의 신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26쪽) 역시나 만족스럽지는 않지만('아닐까?'가 아니라 '아닌가?'라고 옮겨야 한다. 조롱의 뉘암스를 담고 있기에), <니체와 철학>만큼 헛다리를 짚지는 않았다.

 

혹 1쇄라서 그런가 싶어서 일단 개정판도 다시 주문했다(개정판은 2001년에 나온 걸로 돼 있다). 선량한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번역상태에 대해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12. 05. 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주의 책으로 별다른 주저 없이 강유원의 <역사 고전 강의>(라티오, 2012)를 타이틀로 고른다. 서양사만을 다루고 있지만 역사 일람에 유익한 가이드북이다.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의 <새한국사>(까치, 2012)도 선사시대에서 조선후기까지 다룬 통사로 눈길을 끈다. 국사학계의 성과가 어떤 것인지 확인해볼 수 있겠다. 로버트 크리스의 <측정의 역사>(에이도스, 2012)는 도량형 문제를 사회문화, 정치, 역사, 과학사적 측면에서 흥미진진하게 그린 책으로 지난해 '가디언'지가 선정한 올해의 책의 하나였다고. 요제프 라이히홀드의 <미의 기원>(플래닛, 2012)는 독일어권의 저명한 진화생물학자가 파헤친 아름다움의 기원에 관한 책이다. 끝으로 브라이언 페이건의 <크로마뇽>(더숲, 2012)은 고고인류학자가 쓴 크로마뇽인, 최초의 현생인류에 관한 책. 모두가 흥미진진한 이야기거리를 담고 있어서 연휴가 짧게 느껴질 듯싶다. 하긴 읽을 책이 없어도 짧긴 하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역사 고전 강의-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12년 6월
27,000원 → 24,3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5월 25일에 저장

새한국사- 선사시대에서 조선 후기까지
이태진 지음 / 까치 / 2012년 5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2012년 05월 25일에 저장
품절

측정의 역사- 절대 측정을 향한 인류의 꿈과 여정
로버트 P. 크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12년 6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2년 05월 25일에 저장
절판

미의 기원- 다윈의 딜레마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지음, 박종대 옮김 / 플래닛 / 2012년 5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2년 05월 25일에 저장
품절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제 배송받은 책의 하나는 강유원의 <역사 고전 강의>(라티오, 2012)다. <인문 고전 강의>에 이어서 40주의 도서관 강의를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첫 시간'에서는 역사책을 읽는 순서를 제시하고 있는데, 저자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사건과 인물을 익히는 방식'을 일단 권한다. 

 

 

"통사->주제사,부문사->각국사->지도책, 연표->글로벌 히스토리를 순서대로 읽고나면 역사 공부를 한번 한 셈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러고 나서 마지막에 각 시대의 역사가들이 쓴 역사 고전을 읽으면 좋습니다."(23쪽) 

그중 '각국사' 관련으로 추천한 책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콘사이스 히스토리' 시리즈이다. '케임브리지 세계사'와 같은 표제가 붙은 책은 대부분은 믿을 만한 것들이라는 소개를 덧붙인다. 예컨대 크리스토퍼 듀건의 <미완의 통일 이탈리아사>(개마고원, 2001) 같은 책이다. 잘 못 보던 책이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이미 절판된 상태다. 하긴 10년도 더 전에 나왔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동시에 요긴한 책들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다.

 

 

 

'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 시리즈는 총 네 권이 번역돼 나왔는데, <영국사> <프랑스사> <독일사>가 모두 절판됐다. 좋은 시리즈이지만 별로 반응은 없었던 셈이다. 물론 그 사이에 다른 종류의 각국사들이 출간돼 있기는 하지만, 시리즈는 별로 보지 못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각국사도 역시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나온 것이다. 유럽 열강을 기준으로 하면 <영국사>와 <이탈리아사>가 아직 출간되지 않았다(시리즈는 오래전에 종결된 듯싶지만).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시리즈는 아직 시중에서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콘사이스 히스토리' 시리즈는 도서관에도 제대로 갖춰놓은 곳이 별로 없다. 이 참에 다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좀더 다양한 각국사들과 함께...

 

12. 05. 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를린이란 도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더 나이를 먹어서는 모르겠다) 벤야민의 <베를린의 유년시절>과 함께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언젠가 읽어보고픈 소설이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예전 삼성출판사인가의 세계문학전집에만 들어 있던 이 작품의 번역본이 연거푸 3종이나 출간됐다. 갑자기 포만해져서 오히려 독서를 미루게 되는데, 리스트라도 만들어서 독서욕을 좀 자극해야겠다. 기억엔 카프카의 <성>,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와 함께 동시대 3대 소설로 꼽은 문학사가도 있었다. 흠, 책도 읽다 보면 또 베를린에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아, 오래전에 본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도 기억이 나는군...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권혁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12년 5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5월 23일에 저장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김재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5월 23일에 저장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2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김재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2년 05월 23일에 저장

[전자책]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1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 / 시공사 / 2012년 2월
7,700원 → 7,700원(0%할인) / 마일리지 380원(5% 적립)
2012년 05월 23일에 저장
판매중지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