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의 4대 희곡에 대한 번역서가 새로 나왔다. 박현섭 교수가 옮긴 <체호프 희곡선>(을유문화사, 2012). 김규종 교수의 <체호프 희곡 전집>(시공사, 2010) 이후의 성과라 할 만하다. 이미 여러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새 번역은 언제나 새로운 음미를 가능하게 한다. 내친 김에 체호프 희곡 읽기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선집/전집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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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희곡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박현섭 옮김 / 을유문화사 / 2012년 6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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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희곡 전집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김규종 옮김 / 시공사 / 2010년 11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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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동산- 체호프 희곡선집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12월
7,800원 → 7,02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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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선- 안톤 체호프 선집 5
안톤 체호프 지음, 홍기순 옮김 / 범우사 / 2005년 9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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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 강연장에 가기 전에 이번주 주간경향(982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분량상 지면에서 빠진 한 문장도 채워넣었다). 지난주 관심도서 가운데 스펜서 웰스의 <판도라의 씨앗>(을유문화사, 2012)에 대해 적었다(지면에는 '스티븐 웰스'라고 저자명이 잘못 나갔다). '농업 문명의 불편한 진실'이 부제로 신석기 혁명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는 책이었다. 저자의 책으론 <최초의 인간>(사이언스북스, 2007),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말글빛냄, 2007)가 더 번역돼 있다. <최초의 인간>은 <판도라의 씨앗>에 원제에 따라 <인류의 여정>이라고 표기돼 있다.  

 

 

 

주간경향(12. 07. 03) 농업혁명이 가져다준 희망과 불행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올림포스의 신들이 저마다 해로운 것을 하나씩 넣은 상자를 판도라에게 주면서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판도라는 결국 뚜껑을 열어보게 되고 전염병을 포함해 온갖 해로운 것들이 상자 밖으로 뛰쳐나온다. 상자 안에는 단 한 가지 좋은 것이 남는데, 바로 희망이다. 요컨대 온갖 불행과 고통으로 점철돼 있지만 동시에 희망을 놓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인류학자 스티븐 웰스의 <판도라의 씨앗>(을유문화사)은 물론 제목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패러디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상자’가 아니라 ‘씨앗’이었다. 그것도 비유적 의미의 씨앗이 아니라 그냥 씨앗. 인류의 역사 어느 시점에서 들판에 씨앗을 파종한 최초의 인간이 있었다. 아마도 여자였을 것으로 추정되기에 ‘판도라’란 이름으로 불러도 좋겠다. 그렇게 들판에 뿌린 씨앗에서 열매, 곧 곡물을 수확하게 되자 인류사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농업이 시작됐고, ‘신석기혁명’으로도 일컬어지는 이 전환은 전시대의 수렵채집사회로 되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도록 만든 비가역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저자는 아예 지난 5만 년 인류 역사에서 일어난 가장 큰 혁명이라고까지 평가한다.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한 것은 약 20만 년 전이다. 하지만 약 8만년 전까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종이었다. 그러나 인구가 격감하여 7만년 전쯤에는 2천 명에 불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말 그대로 멸종 위기에 직면했던 인류는 6만년 쯤 전에 변곡점을 거치며 세계 인구는 다시 증가하고 4만5천 년까지 모든 대륙으로 퍼져나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록적인 변화는 1만 년 전에 일어나며 오늘날 70억에 이르기까지 세계 인구는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그 발단이 바로 농업의 시작이었다.

 

구석기시대의 수렵채집인들이 자신의 식량을 찾는 방식에 의존했다면 농경인들은 그 식량을 스스로 창조했다. 그래서 혁명이다. 하지만 이 혁명적 변화는 판도라의 상자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의미만을 갖지 않는다. 지표상으로도 그렇다. 구석기 시대 수렵채집인 남성의 평균수명이 35.4세, 여성은 30.0세였는데 반해서 식석기 말 남녀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33.1세, 여자가 29.2세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구석기 시대 남성의 키가 거의 177cm였던데 반해서 식석기 말 남성의 평균 신장은 161cm이다. 사람들은 더 일찍 죽었을 뿐 아니라 더 많이 병들어 죽었다. 농업으로 인해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농경 생활은 사람들을 병약하게 만들었다는 걸 보여준다.

 

그럼에도 농업 문명으로의 이행은 진화적 압력이었다. 준유목 상태의 식량수집 생활은 환경에 너무 예속돼 있어서 자식을 많이 낳을 수가 없었고 또 인구가 늘어나면 두 집단으로 나뉘어야 했다. 반면에 농업은 안정적인 식량을 확보하게 함으로써 기후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하여 ‘판도라의 씨앗’은 처음에 전혀 예기치 않은 식량증가와 인구증가를 가능케 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많은 부작용과 재앙 또한 불러들였다. 단적으로 말하면 현대 인류를 괴롭히는 거의 모든 주요 질병들이 주로 구석기시대에 만들어진 우리의 생물학적 본성과 신석기시대 이후에 우리가 만들어온 문명 사이의 불일치에 근거하고 있다. 높은 인구밀도와 엄청난 규모의 가축, 높은 이동성이 말라리아와 독감, 에이즈, 당뇨병이 창궐하는 조건이다. 심지어 각종 정신질환조차도 인구과잉과 지리적 제한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기인하는데, 이 또한 농업으로의 이행이 가져온 결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농업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생산과 소출, 개발과 진보라는 ‘농업의 뮈토스’ 대신에 욕심을 줄이라는 ‘수렵채집인의 뮈토스’를 도덕적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제안이다. 왜냐하면 지구 자원을 맹렬하게 착취해온 농업의 뮈토스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희망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탐욕을 버려라!

12. 06. 27.

 

 

P.S. '신석기혁명'이란 말을 만들어낸 저명한 고고학자 고든 차일드의 책을 겸하여 읽어볼 수 있겠다. <인류사의 사건들>(한길사, 2011)과 <고든 차일드의 사회고고학>(사회평론, 2009)이 번역돼 있다. 최근에 나온 책으론 브라이언 페이건의 <크로마뇽>(더숲, 2012)이 같이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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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고 일어나서는 공포문학 관련서를 검색하고 주문했다. 모기가 공포스러웠다거나 한 건 아니고, 공포문학 관련 강의를 어제 한 도서관에서 제안받고(이른바 '여름 아이템') 몇몇 작품을 고르다가(그래봐야 세계명작 범주 안에 드는 고전들을 골랐을 뿐이다) 관련서들이 눈에 띄어 '컬렉션' 차원에서 주문한 것이다. 배송날짜 때문에 몇 권은 미뤄놓았지만, 여하튼 이번 여름에는 공포문학 혹은 호러문학에 대해서도 눈요기를 좀 해볼 참이다. 생각난 김에 리스트로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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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문학의 매혹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홍인수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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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호러 영화- 매혹과 저항의 역사
폴 웰스 지음, 손희정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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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국가 일본- 무너져가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스플래터 이매지네이션
다카하시 도시오 지음, 김재원.정수윤.최혜수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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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무도- 왜 우리는 호러 문화에 열광하는가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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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322호)에 실은 서평을 약간 교정해서 옮겨놓는다. 지난해 7월 2일 세상을 떠난 출판평론가 최성일의 1주기 특집 가운데 <한 권의 책>(연암서가, 2011)에 대한 서평을 제안받고 쓴 것이다. 서평이라고는 하지만 추모특집의 일부인 만큼 '인물평'도 겸할 수밖에 없었는데, 저자와는 면식이 없는 터라 책을 통해 알게 된 저자의 면모만을 스케치해 보탰다.  

 

 

기획회의(12. 06. 20) 한 권의 책이 된 사람

 

두 권의 서평집을 낸 처지이지만 서평집에 대한 서평을 쓰는 건 드문 경험이다. 그럼에도 고(故) 최성일의 <한 권의 책>(연암서가, 2011)에 대한 청탁에는 흔쾌히 응했다. 일종의 ‘의무감’이 작용했다고 할까. 나이 차이는 별로 나지 않지만, 최성일은 표정훈, 이권우와 함께 내게는 ‘선임’이다. 직접적인 안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얼 인수인계 받은 것도 아니니 ‘직계’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출판평론가’ 혹은 ‘도서평론가’로서 그들의 활동은 자못 눈부셨다. 책을 좋아하는 만큼 책에 관한 모든 담론을 즐겨 읽었고, 자연스레 ‘3인방’의 이름도 내겐 친숙했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쯤인가 지형이 조금 바뀌었다. 온라인서점의 블로그화와 함께 온라인 또한 서평활동의 주된 무대가 됐다. 사실은 인터넷 카페란 것이 생길 때부터 활동해온 터이지만 블로그 시대는 ‘인터넷 서평꾼’이란 직함을 내게 가져다주었다. 서평꾼이건 서평가이건 하는 일은 선임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가끔 생각해볼 때마다 전설의 ‘말년 병장’들을 떠올렸고, 나대로의 후임이 생기기를 기대했다. 이것이 서평꾼으로서 내가 갖고 있는 모종의 세대의식이다. 

 

 

 

그가 읽은 책들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꾸어놓는다. 표정훈은 전역하여 ‘전직 출판평론가’가 됐고, ‘장기복무’를 자원한 두 사람 가운데 최성일이 지난여름 우리 곁을 떠났다(단연코 너무 이른 죽음이었다). 그가 남긴 서평들을 모은 유고집의 제목이 <한 권의 책>인 것은 적확하면서도 시적이다. 출판평론가로서 그가 온전히 책과 함께 살았고 그의 생애 자체가 한권의 책으로 응축됐다는 인상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가 모든 열정을 오직 책에다 바친 ‘순정남’은 아니었다. 야구광인 ‘야빠’이기도 했던 그는 소설가이면서 소문난 축구팬 닉 혼비의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를 평하는 자리에서 넌지시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닉 혼비처럼 책이 재미있어서 읽는다. 그러나 책이 야구보다 재미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책은 고작해야 야구만큼 재미있다.”

 

나는 물론 야구보다도 책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그렇다고 그의 의외의 고백에 ‘배신감’을 느끼는 건 아니다. 오히려 유쾌하다. 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게 나의 지론이니까. 최성일 버전으로 말하자면,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책이 야구만큼 재미있다면 거꾸로 야구도 책만큼 재미있을 테니까. 과연 그는 어떤 책들을 야구만큼 재미있게 읽고 어떤 소감을 남겼을까.

 

서평집의 용도는 보통 두 가지다. 같은 책에 대한 리뷰를 내가 읽은 소감과 비교해보거나 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정보를 요긴하게 챙기는 것. <한 권의 책>의 용도는 내게 단연 후자 쪽이다(장정일의 '독서일기'가 내겐 그렇다). 그가 고른 책의 3분의 1 가량은 나도 갖고 있지만 견주어볼 만한 서평을 쓴 건 한 권도 없다. 플라톤의 <국가>에 대해서 짧은 칼럼을 하나 쓴 정도다. 그러니 독서과정은 구입할 책, 읽을 책, 안 읽어도 되는 책으로 분류하는 자동분류기를 작동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책에 관해서라면 나도 남들만큼은 읽고 남들보다 많은 정보를 안다고 자부하는 쪽이지만, 최성일은 훨씬 더 넓은 안목과 오지랖을 자랑한다. 가령 <친일문학론>의 저자 임종국 선생의 <밤의 일제 침략사>(한빛문화사, 2004)란 책의 존재를 나는 그의 리뷰 덕분에 알게 됐다. 물론 내가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던 2004년에 나온 책이란 사실이 결정적이긴 하지만, 최성일은 20년 만에 다시 나온 이 책을 그 이전부터 백방으로 찾았던 전력이 있다. 책도 보려고 하는 자의 눈에 띄는 법이다. 그는 “일제는 대포와 기생을 거느리고 조선에 왔다”는 핵심 어구와 함께 책이 전하는 내용과 미덕을 두루 살핀다. 일본의 화류문화를 조선에 이식한 이토 히로부미가 “게이샤 한 명에게 쌀 1천 가마에 해당하는 돈을 쏟아 부으면서도 경의선 부설에 동원된 조선인 인부에게는 하루 밥값도 안 되는 돈을 임금이라고 지급”한 사실은 허울 좋은 ‘식민지 근대화’의 이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책에서 마음을 읽어내다

수천이 넘는 장서 가운데 한권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손에 들겠다고 말하는 채광석 시인의 옥중서간집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형성사, 1981)도 눈이 밝을 뿐 아니라 섬세한 마음결까지 지닌 출판평론가 덕분에 알게 됐다. 오래전에 절판돼 인터넷 서점에서는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책이다(저자도 따로 서지를 적어놓지 않았다). ‘이 한 권의 책’이라고 꼽는 이유는 단출하다. “한 젊은이의 연인을 향한 그리움이 배인 연애편지”라는 게 이유다. 그런 맥락에서 최성일은 노천희의 <내 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삶이보이는창, 2007)란 책에도 주목한다. “강제징집당한 학생운동 출신 졸병과 중학교에 갓 부임한 신졸 여교사의 사연”을 담은 책이다. 제대를 넉 달 앞두고 의문스런 죽임을 당한 남자와 그를 평생 가슴에 품은 여자의 사연을 최성일은 ‘우리 시대의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라고 부른다. 비무장지대 전방초소에서 근무했던 자신의 군대 경험도 한몫 거들었겠지만 그가 책에서 지식과 정보만이 아니라 ‘마음’도 읽어낸 증거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남편의 유고집’에 그의 아내가 감동적인 서문을 대신 붙일 수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아사달과 아사녀는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니까. 아내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는 귀가할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 한다. “옥아, 나 왔어. 야, 집이 최고다. 집이 제일 좋다니까!” 그러니 그가 순정남이 아니었다는 앞에서의 말은 교정돼야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책과 야구에 양다리를 걸쳤을지 모르지만, 그는 사랑에서만큼은 ‘순정남’이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내가 챙긴 책의 목록은 더 이어지지만 대표적으로 두 권만 들어보았다. 사실 한 권의 책이 그렇게 두 권의 책으로만 가지를 치더라도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서평집의 대표적 ‘민폐’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서평을 읽는 것으로 읽은 셈 치게 되는 책도 적지 않으니 그 정도는 기꺼이 감수할 만하다. 끝으로 오탈자는 물론 책에 관한 서지정보의 오류를 지적하는 데 기탄이 없었던 그의 교정정신을 기리며 한마디 보태자면 에리히 프롬의 <건전한 사회> 서지에서 ‘김형익 옮김’(329쪽, 377쪽)은 ‘김병익 옮김’으로 교정돼야 한다. 물론 그가 직접 교정을 봤다면 걸러졌을 오류일 것이다.

 

12. 06. 24.

 

 

 

P.S. 지면에는 채광석의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의 서지가 청년사판(1986)으로 나갔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형성사판(1981)이 초판이어서 바로잡았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고인의 1주기를 맞아 7월 4일 저녁에 북스리브로 홍대점에서 추모 북콘서트가 열린다. 개인적으론 강의 때문에 참석이 어렵지만, 저자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잊지 말고 참여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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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배송받은 책의 하나는 월터 르윈의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김영사, 2012)이다. 저자는 MIT 교수로 기상천외한 실험을 바탕으로 한 기초물리학 강의로 명성이 높다 한다. 똑똑한 청소년들이 읽으면(혹은 들으면) 좋을 만한 강의이지만, 과학 수업이 재미없었던 세대의 독자들도 뒤늦게 수강해볼 만하다. 내친 김에 '물리학 강의'로 분류할 만한 책이 몇 권 떠올라서 같이 묶는다.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살림, 2011)의 저자 리처드 뮬러는 UC버클리의 교수이고, 국내에선 건대 이강영 교수, 서울대 최무영 교수가 일반인도 읽을 만한 물리학 책을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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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 전 세계를 감동시킨 MIT 월터 르윈 교수의 기상천외한 물리학 강의
월터 르윈 지음, 고중숙 옮김 / 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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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10년 후 세계를 움직일 5가지 과학 코드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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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세계-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물리학의 세계
이강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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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 신의 입자를 찾는 사람들
이강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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