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이면서 추석 연휴의 첫날 '이주의 책'을 고른다. 절반 이상이 다음주에나 배송될 예정이지만 이번 주에도 지난주와 비슷하게 뇌와 마음, 감정 등에 관한 책들을 골랐다. 그만큼 이 주제의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자주 눈에 띈다는 얘기도 되겠다. 타이틀로 고른 책은 스튜어트 월턴의 <인간다움의 조건>(사이언스북스, 2009)이다. 공자나 논어에 관한 책을 떠올리게 하지만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10가지 감정 이야기'이다. 원제는 '인간 감정의 자연사'. 전문번역가 이희재 씨의 번역이란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두번째 책은 '인간의 차이를 만드는 정서 유형의 6가지 차원'을 다룬 리처드 데이비드슨, 샤론 베글리의 <너무 다른 사람들>(알키, 2012). 원제의 직역은 '당신의 뇌의 정서적 삶'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정서의 기원과 유형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번째 책은 스티븐 핑커 등 정상의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쓴 <마음의 과학>(와이즈베리, 2012). 마음에 관한 '과학의 최전선'이 어디쯤인지 보여준다. 그리고 네번째는 브루스 후드의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 모습이 모두 가짜라면>(중앙북스, 2012). 제목이 좀 장황하지만 원제는 '자아라는 환상'이고, 우리의 자아란 뇌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뇌과학에서는 물론 상식이 돼가고 있는 이야기다. 자아의 본성에 대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끝으로, 슈테판 헤어브레히터의 <포스트휴머니즘>(성균관대출판부, 2012). '인간 이후의-인간에 관한-문화철학적 담론'이란 부제에 이끌려 골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