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신작이 출간됐다. <어제까지의 세계>(김영사, 2013).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가 부제이며 "남태평양의 뉴기니섬에서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까지 전 세계 곳곳을 탐사하며 어제와 오늘의 세계, 전통과 현대 사회를 비교분석 했다." 단독 저작으로는 다섯 번째로 소개되는 책이어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총, 균, 쇠>는 개정판 외에 양장본까지 두 종이 시중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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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의 세계 (양장)-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3년 5월
35,800원 → 32,220원(10%할인) / 마일리지 1,7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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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35,800원 → 32,220원(10%할인) / 마일리지 1,7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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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양장)-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13년 3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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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무선 제작)-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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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의 '3인 1책 전격수다'를 오랜만에 옮겨놓는다(전문은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503165522§ion=04 참조). 어린이날에 맞춰 고른 책이 <그림 형제 민담집: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현암사, 2012)이고, 같이 읽은 책이 오이겐 드레버만의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심리 읽기>(교양인, 2013)이었다. 드레버만의 네 편의 동화를 아주 자세히 읽어낸다. 국내 저자의 해설서로는 이혜정의 <그림형제 독일민담>(뮤진트리, 2010)가 있는데, 74편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많은 작품을 다루는 대신에 아무래도 밀도는 약할 듯싶다. '어린이날 특집' 수다라고는 했지만, 어른이 돼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우리의 무의식을 다룬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기에 <그림 형제 민담집> 역시 '다시 읽기' 거리다.

 

 

 

프레시안(13. 05. 04) 아빠가 딸의 손목 자른 이유? 핏빛 동화는 현재진행형!

 

(...)

 

이권우 : 오늘 우리가 얘기할 책에는 그림 형제 '동화책'이 아니라 <그림 형제 민담집>이라는 제목이 붙었지요. 역자 김경연 선생님은 독문학 전공자 중에서도 특이하게 아동‧청소년 분야를 전공하셨습니다. 이번에 완전판으로 번역을 하셨는데, 부제에서부터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라고 못을 박았지요. 아동만 읽는 것이 아니라 어른을 위한 이야기책이라는 점에서도 저는 아주 반갑게 읽어봤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읽은 이야기와 원본의 차이가 워낙 크다보니, 다들 소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김용언 : '옮긴이의 말'에 핵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16쪽에 이런 구절이 있지요.

"우리는 흔히 독일어의 '메르헨(Märchen)'을 동화로 옮기는데, 메르헨은 어원상 '이야기'라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 그림 형제의 메르헨은 작가를 알 수 없이 전해 내려오는 옛날이야기, 즉 폴크스메르헨(Volksmärchen)을 수집하여 다듬어 낸 것이다."

왜 '동화'가 아닌 '민담'이라고 쓰는 게 맞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 형제의 이야기가 근대 독일 문학의 원류가 됐다는 말에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게, 다른 작가는 차치하고서라도 E. T. A. 호프만의 소설을 읽고 나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호프만의 소설은 그림 형제 이야기에서 굉장히 많은 원형을 가져왔고, 그걸 좀 더 과장하고 괴기스럽게 변형한 버전이니까요. 게다가 어제 <그림 형제 민담집>을 읽은 다음 안데르센의 동화도 펼쳐 봤는데, 거의 비슷한 구도의 이야기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림 형제가 채집한 민담이 독일만의 것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 퍼져있는 집단적인 이야기였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현우 : 이번에 <그림 형제 민담집>을 읽으면서, 2012년이 그림 형제의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초판본 출간 200주년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림 형제 민담집>은 1857년 최종판(7판)을 원본으로 하되, 최종판에 수록되지 않은 모든 이야기들까지 합해 완역본 개념으로 만들었더라고요. 동화에 특별한 관심이 없더라도, 이렇게 정본 역할을 할 만한 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요. 그 다음으로는 그림 형제 이야기가 이렇게 많았나 싶었는데…(웃음) 흔히 아는 주요 작품들이 이 완역본에선 1/4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미처 몰랐던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어요.

세 번째로는 이야기 자체가 만만치 않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아이들 용으로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고 심지어 가이드북이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권우 : 우리가 어릴 때 읽었던 그림 형제 동화가 얼마나 순화된 버전이었는지 새삼스럽더라고요. 그 많은 중요한 내용들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바꾼 이유 역시 중요한 연구 대상 아닐까요. 어떤 문화적 환경 속에서 그림 형제의 원본을 훼손해서 들려줬을까 하는 지점들이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200편이 넘는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비슷한 이야기들끼리의 관련성이 보이지요. 그 모티브가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를 관찰하면, 융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림 형제로부터 보편적 무의식의 세계를 끄집어내고 싶어했던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전 어릴 때부터 익숙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죽 읽었는데요. 이현우 선생님도 앞서 얘기했다시피 가이드북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오이겐 드레버만 지음, 김태희 옮김, 교양인 펴냄)이 좋은 예지요.

 

먼저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를 잠깐 소개하자면, 저자는 신학자이자 정신분석가에요. 내용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림 형제 이야기 중 '재투성이 아셴푸텔', '장미 공주', '라푼첼', '영리한 엘제' 네 편을 분석하면서 여성 심리 체계에 대해 아주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쳐요. 저자가 실제로 심리 상담을 진행한 예를 함께 얘기하는데, 민담과 현실의 예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결국 동화가 아닌 민담이란 말이 맞는 겁니다. 전래됐다는 말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의 동의를 얻었다는 뜻이므로, 그림 형제 이야기는 집단 무의식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를 읽으면서 거꾸로 <그림 형제 민담집>의 위대함을 알게 됐다고 할까요.

 

이현우 : 저도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를 보면서 단 네 편만으로도 이토록 정밀하고 다양하게 분석해놓아서 좀 놀랐습니다. 대학원에서도, 특히 문학 전공자들에게 이런 민담이 좋은 분석 텍스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각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반복적인 모티브는 주로 가정의 구조적인 문제와 관련됩니다. 몇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모 자식 간의 갈등은 매우 보편적인 요소인데, 이 이야기들을 분석하면서 자기분석 또한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죠. 전래 동화를 대하는 시각이나 태도 자체도 좀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권우 : 그림 형제 이야기가 다양한 인문적 사유로 재해석이 가능하다는 데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저작으로는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신화에서 역사로>(주경철 지음, 산처럼 펴냄)도 추천합니다. 그럼 각자 흥미롭게 읽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얘기해볼까요.

 

 

살인 사건부터 남편과의 결별까지

김용언 :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이야기가 '노래하는 뼈다귀'입니다. 일반적인 동화 카테고리는 아니고, 일종의 도덕극이라고 해야 하나…. 질투심 많은 형이 동생을 물에 빠뜨려 죽인 다음 동생의 공로를 가로채지요. 하지만 몇 년 뒤 어떤 목동이 동생의 뼈다귀를 발견하자, 그 뼈가 형의 악행을 폭로하는 노래를 시작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읽기엔 끔찍한 내용입니다. 존속 살인에다가 유령이 나타서 보복하는 얘기니까요.

 

'노래하는 뼈다귀'를 읽고 딱 떠올랐던 게 에드거 앨런 포의 '고자질하는 심장(The Tell-Tale Heart)'였어요.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이 시체를 마루에 묻었는데, 경찰이 집 안에 들어오자 결국 시체의 심장 박동 소리에 시달리다 살인죄를 자백하고 맙니다. 이런 이야기의 원형이 '노래하는 뼈다귀'가 아니었나 싶은 겁니다. 재미있는 건 보통 아시아 쪽 전래동화에는 문자 그대로의 귀신이 등장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데, 여기서는 신체의 일부가, '신체 없는 기관'이 전체로 기능하면서 보복한다는 차이점이 흥미로웠어요.

 

두 번째로는 '파란 등잔불'이라는 작품인데요. 어제 제가 <안데르센 동화집>(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빌헬름 페데르센 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을 들춰봤을 때 '부시통'이라는 동화가 있었어요. '파란 등잔불'과 거의 유사한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도 그 동화 읽으면서 좀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재독하면서는 끔찍하기까지 했어요. 그림 형제 버전에서는 병사가 몽유 상태의 공주를 자기 방으로 불러들여서 하녀로 부리며 학대하고, 안데르센 버전에서는 매일밤 몽유 상태의 공주의 뺨에 키스하지요. 큰 틀 자체는 영리한 병사가 못된 왕을 이긴다는 줄거리지만, 그 영리함을 무기로 아무것도 모르는 공주를 성적으로 학대한다는 이 서브 내러티브가 제게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림 형제 민담집>의 또 다른 이야기 '닳아빠진 구두'의 경우엔 자진해서 지하 세계로 내려가 남자들과 밤새도록, 구두가 닳아 없어질 만큼 춤을 추는 공주들이 나오는데요. 이럴 경우에도 결국 '영리한' 남자가 그 비밀을 폭로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쾌락을 추구한 공주들이 벌을 받게 됩니다.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가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되는 민담들은 정말 조심해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웃음)

 

이권우 :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가 바로 그런 여성의 착취 문제를 다뤄요. 특히 '영리한 엘제' 이야기를 분석하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영리한 엘제'라고 불리면서 성장한 엘제가 한스와 결혼합니다. 하지만 곡식을 베러 들판에 나갔다가 일은 안하고 잠을 자버리죠. 그걸 본 한스가 엘제 주변에 종을 단 그물을 씌워버리고요. 저자 오이겐 드레버만에 따르면, '영리한 엘제'는 아버지의 통제라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 영리한 척 굴며 자란 여성이 또다시 아버지와 닮은 남성과 결혼하고 결국 실패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와 남편에 의해 광인으로 추방될 수밖에 없는 여성의 심리적 파국의 드라마에요.

 

그림 형제 이야기에는 대부분 비약이 존재합니다. 어느 부분에 이르면 이야기가 탁탁 튀거든요. 그게 동화적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 심리의 트라우마가 작용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 비약이나 도약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다른 민담과도 관련지어 살펴봐야지만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열립니다.

 

오이겐 드레버만은 그림 형제 이야기를 통해 분석한 여성들의 트라우마에 대한 해답도 줘요. 성숙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이해와 사랑의 관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많은 민담들이 결혼으로 끝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진정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수많은 모험과 어려움을 겪고 나서 결혼에 이르는 주된 내러티브가, 심리적인 성숙을 위한 사랑의 반려자를 찾는 과정이라는 거지요.

 

이현우 : '영리한 엘제'의 마지막이 아주 재밌어요. 방울 달린 그물을 쓴 엘제가 "난 나일까, 아닐까?"라고 헛갈리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한스에게 "안에 엘제 있어요?"라고 물어보자 한스는 시침 뚝 떼고 "엘제는 안에 있소"라고 답하죠. 그러자 엘제는 "오 하느님, 그럼 난 내가 아니구나"라며 마을 밖으로 달려 나갑니다. 여느 동화에는 이런 파격적인 결말이 없죠. 보통은 문제가 해결되면서 해피엔딩이 찾아오지만, 여기선 엘제가 떠나 버립니다. 이것 역시 동화의 관례라고 가정한다면 엘제의 떠남 역시 해피엔딩으로 읽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묘해지죠. 엘제가 부모나 남편의 속박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찾았구나, '영리한 엘제'라는 정체성에서 해방됨으로써 그 자유를 찾았다고 해석해야 하는 겁니다. 오늘날 시각에서 봤을 때에도 아주 도발적인 결말입니다.

 

김용언 : 그 마지막 장면에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생각났습니다.(웃음) 자꾸 자신의 키가 줄었다 커졌다 하자 혼란에 빠진 앨리스가, "넌 누구냐?"라는 쐐기의 질문에 "글쎄요, 선생님. 지금 현재는 저도 모르겠군요. 오늘 아침 제가 일어났을 때만 해도 제가 누구였는지 알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뭔가 여러 번 변했기 때문에 지금은 내가 누군지 도대체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는 그 장면이요. '나'라는 존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서 시작되는 혼란이 어린 시절과의 작별이라고 한다면, 저 역시 '영리한 엘제'가 해피엔딩이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시는 부모님이나 남편의 믿음에 그대로 부응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니까요.

 

(...)

 

13. 05.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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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골라보았다. 주중에 따로 다룬 로맹 가리와 강신주, 언급의 의미가 없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빼니 선택의 폭이 좁다. 주로 인문 저자들에 익숙한지라(눈에 띄는 교양과학서가 지난주에는 없었다) 자연스레 고르게 된 이름이 랑시에르와 에드거 스노(알라딘 표기는 '에드가 스노우'), 그리고 글쓰기 책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친숙한 나탈리 골드버그다.

 

 

랑시에르의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길, 2013)는 2008년에 나온 초역의 전면 개정판이다. 역시나 개역판이 나온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인간사랑, 2011)와 다른 점은 역자가 같다는 점. 오늘자 한겨레 기사를 보니 “초역 당시에 미흡했던 부분을 다시 꼼꼼하게 손질해 한층 정확한 번역본이 완성됐다”는 게 출판사쪽 설명이다.

 

 

개인적으로도 초역본이 불만스러웠기 때문에 개정판을 다시 구입하긴 했다(초역판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기도 하고). 랑시에르의 주저인 <불화>도 근간예정인 것으로 아는데(랑시에르가 재차 방한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번 더 주목받는 이름이 될지 모르겠다. 그 전에 개정판을 읽어둬야겠다.

 

 

찾아보니 영어본으로는 랑시에르의 근간이 <아이스테시스>(2013), <알튀세르의 교훈>(2011), <말라르메>(2011) 등이다. 이 중 <알튀세르의 교훈>은 랑시에르의 첫 책이지만 영역본은 2011년에야 나왔다. <아이스테시스>와 함께 국내에도 번역됨직하다.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두레, 2013)도 재출간된 책이다. 상/하 분권으로 나온 책 1995년이니까 18년만에 나온 셈이고, 오랫동안 절판돼 있었기에 반가운 책이다. 국내에는 그의 자서전도  번역돼 있다(<모택동 자전>이란 책은 <중국의 붉은 별>의 부분역이다). 이 책의 의의는 이렇게 소개된다.

 

<중국의 붉은 별>은 존 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열흘>, 조지 오웰의 <카탈루니아 찬가>와 더불어 세계 3대 르포 문학의 하나로 손꼽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이 책은 중국 혁명에 대한 아주 잘 알려진 역사적 고전일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의 한계를 뛰어넘어 빛나는 역사적 작품이 되었다.

 

한국어 초판이 나왔을 무렵에 중국 현대사는 관심사가 아니었다(대학원에 다닐 무렵이었으니 관심분야가 좁을 수밖에 없기도 했고).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서 책은 바로 주문했다. 같이 주문한 책이 로스 테릴의 <장칭>(교양인, 2013)인데, 마오와 그의 아내라면 독서의 짝으로도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그리고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중국 현대사에 관한 흥미로운 '뒷담화'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같이 읽기에 요긴하다.

 

 

베스트셀러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한문화, 2005)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의 신간도 출간됐다. <인생을 쓰는 법>(페가수스, 2013). <글쓰며 사는 삶>(페가수스, 2011)까지 포함하면 현재 3종이 나와 있는 셈이다. 글쓰기 관련서로는 어느 정도 인지도와 신뢰를 얻은 경우라고 할 수 있을까(그 인지도 때문에 나도 <뼛속까지>는 구입했더랬다). 이 세 권의 원서는 이렇다.

 

 

 

개인적으로는 '글쓰며 사는 삶'에 한 다리 걸치고 있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번 읽어볼 참이다. 비록 글쓰기 강의는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언젠가 글쓰기 책은 써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고(가령 앞으로 서평집을 네댓 권 더 내게 된다면 써평쓰기에 관한 책이라도 의무적으로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13. 05.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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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부쩍 날씨가 좋아진 만큼 책 읽기 좋은 달이기도 하다(금새 무더워지려나?). 이제 막 중간고사를 치른 아이들에게도 맘 놓고 독서할 여유가 생기면 좋겠다. 그런 여유가 없다면 우린 아직 독서 후진국이다.

 

 

 

1. 문학 

 

김미현 교수가 고른 책은 폴 오스터의 신작 <선셋 파크>(열린책들, 2013). "어떤 작가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읽게 되는, 그런 작가가 있다. 폴 오스터가 그렇다."는 고백이고 보면 사심도 담은 추천이지만 이에 시비를 걸 수는 없다. 국내에서 폴 오스터는 충성도 높은 독자를 거느린 힘센 작가니까. 그런 독자들에게 <선셋 파크>는 오랜만에 나온 책이다. <보이지 않는>(열린책들, 2011) 이후 2년만이니까.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오스터의 애독자들을 따라 이 참에 오스터를 읽어봐도 좋겠다. 선셋 파크에서 만나면 되는 건가?

 

 

 

같이 읽어볼 만한 한국 작가로는 신작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자음과모음, 2013)를 펴낸 배수아를 꼽아도 좋겠다. 폴 오스터보다는 훨씬 적은 수의, 하지만 그 이상의 충성도 놓은 독자를 갖고 있는 작가. 아마도 가장 이질적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 작가의 방법론이기도 하지만 한국어를 외국어로 쓰는 작가가 배수아이다. 작가 자신이 번역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나는 그녀의 소설이 모두 '번역소설'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나 '올빼미의 없음' 같은 제목을 보라. 그러한 희소성이 연륜을 갖게 되자 이젠 개성이자 존재감이 됐다. 올해로써 작가가 등단한 지 20년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덜 알려진 작가다.

 

 

 

2. 역사

 

김기덕 교수가 추천한 책은 최종현, 김창희의 <오래된 서울>(동하, 2013)이다. "그동안 역사도시 서울을 조명하는 답사기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까지의 답사기와는 차원을 달리 한다. 역사학과 지리학, 그리고 도시사를 결합하여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서울을 추적하고 있다"는 소개다. 서울을 다룬 책으론 지리학 전공자들이 쓴 <서울 스토리>(청어람미디어, 2013)도 있다. '음식으로 풀어낸 서울의 삶과 기억'을 다룬 황교익, 정은숙의 <서울을 먹다>(따비, 2013)도 식욕을 돋구는 책인데, 책과 음식을 모두 좋아하는 독자에겐 더없는 책일 듯싶다.

 

 

 

좀 묵직한 책들도 골르자면 독일 학자 라인하르트 쉬메켈의 <인도유럽인, 세상을 바꾼 쿠르간 유목민>(푸른역사, 2013)을 통해서 오래전 선사시대로 떠나볼 수도 있겠다. B.C4500년부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역시나 독일 학자 크누트 슐츠의 <중세 유럽의 코뮌운동과 시민의 형성>(길, 2013)은 제목부터 학술서의 인상을 물씬 풍긴다(독일 학자들의 고집이 느껴진다). 소개에 따르면 "밀라노에서부터 13세기 전반 마르세유에 이르기까지 아홉 개 도시 지역에서 두 세기 이상에 걸쳐 진행된 코뮌 운동을 다루고 있다. 성격이나 시기에서 차이를 보이기는 했으나, 저자는 코뮌 운동이 유럽 전역을 포괄했으며, 13세기 이후에도 그와 같은 동력이 소진되지 않고 상이한 양상으로 계속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본에서 나온 책도 한권 덧붙인다. 고단샤의 창사 100주년 기획시리즈 '흥망의 세계사' 1권으로 나온 <유럽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다른세상, 2013). 일본의 명망있는 출판사에서 기획한 책인 만큼 기대가 되는 책이다(물론 일본 출판계의 실력도 가늠해볼 수 있겠고).

 

 

 

3. 철학

 

박인철 교수가 고른 책은 <왕멍의 쾌활한 장자 읽기>(들녘, 2013)다.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는 장자의 사상을 학문적으로 이론적인 틀을 갖고 분석하기보다는, 소박한 시각에서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여기서 소박하다는 것은 일상적, 상식적, 대중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은 매우 쉽고 명쾌하게 쓰여 있다." 왕멍의 장자 책은 <장자의 거침없는 질주>(자음과모음, 2013), <나는 장자다>(들녘, 2011)까지 세 권이 출간돼 있다.  

 

 

 

일종의 '예술가 철학'이란 인상 때문에 장자는 내게 니체를 떠올려주는데, 니체에 관한 책들도 이달에는 읽어봄직하다. 알렉산더 네하마스의 <니체: 문학으로서 삶>(연암서가, 2013), 하인츠 슐라퍼의 <니체의 문체>(책세상, 2013), 그리고 편역서로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연암서가, 2013) 등이 최근에 나온 책들이다. 니체의 문체/문장론으로 독서의 토픽으로 삼아볼 수도 있겠다.

 

 

4. 정치/사회

 

마인섭 교수가 추천한 책은 일본의 교육학자 사토 마나부의 <교사의 도전>(우리교육, 2013)이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비율이 노동인구의 2%로 격감하는 21세기의 학교에는 창조적 사고, 비판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탐구적인 배움이 요구되며 그 배움은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존엄성에 마음을 다하여 아이와 아이, 아이와 교사가 서로 배우는 수업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가 '일본의 교육개혁 전도사'의 문제의식이다. 

 

 

교육 관련서로는 파커 J 파머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한문화, 2013), 가와카미 케이지로의 <방과후 3시간>(시대의창, 2013), 살만 칸의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알에이치코리아, 2013) 등도 관심도서로 챙겨둘 만하다. 살만 칸의 책은 테크놀로지가 교육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5. 경제/경영

 

김은섭 위원이 고른 책은 선대인경제연구소에서 펴낸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웅진지식하우스, 2013)이다. 오천만을 위한 일종의 '생활경제학'. 이미 많이 읽히는 책이기에 군더더기 설명은 필요 없겠다.

 

 

 

김광수경제연구소에서 펴낸 <한국경제의 현주소, 한계가족>(더팩트, 2013)도 같이 읽어볼 만하다. '한국 경제의 미래, 가족이 무너지고 있다'가 부제이자 문제의식. 세계적 차원에서는 남녀 성비의 문제도 중요한 사회적, 경제적 이슈가 될 듯한데, 마라 비슨달의 <남성 과잉 사회>(현암사, 2013)는 성비 불균형이 초래한 재앙적 미래를 경고한다(당연히 한국도 주요 사례국에 포함된다). 반면에 해나 로진의 <남자의 종말>(민음인, 2012)은 2009년 미국 전체 노동 인구 중 최초로 여성 비율이 남성을 넘어선 걸 계기로 쓰인 책으로 "현대 후기 산업사회는 여성에게 점점 유리해지고 있다"고 전망한다. 종합하면 남성은 점점 더 많이 태어나지만 점점 더 쓸모 없는 성이 되어간다는 것일까?

 

 

 

6. 과학

 

김웅서 위원이 추천한 책은 강신익의 <불량유전자는 왜 살아남았을까>(페이퍼로드, 2013)다. "저자는 이기적 유전자가 생명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면, 불량 유전자는 이로 인해 고통을 받는 환자들의 경험을 이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불량 유전자가 기나긴 진화의 과정 중에 왜 없어지지 않고 계속 우리를 괴롭히는지를 파헤친다." 사실 건강은 한국인의 지대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데, 정작 의학과 의료 현실을 다룬 책은 많이 읽히지 않는 듯싶다. 인문의학서 범주의 책으로 황상익, 강신익 교수의 대담집 <의대담>(메디치미디어, 2012)도 같이 묶어서 읽어봄직하다. 서울대 의대에서 의학사를 강의하는 황상익 교수의 <근대 의료의 풍경>(푸른역사, 2013)은 "우리나라에서 서양 근대의학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 시점인 1876년 개항 즈음부터 1910년의 경술국치 무렵까지 보건의료 환경의 변화를 다룬 책"이다. 의학사의 기본 자료집도 겸할 수 있겠다.

 

 

혹 가까이 있는 생명보다는 멀리, 그것도 아주 머얼리 있는 생명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추어 천문학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겠다. 티모시 페리스의 <우주를 느끼는 시간>(문학동네, 2013). "세계 최고의 과학 저술가가 그려낸 우주의 경이로움과 밤하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천문학에 한창 관심이 있던 중학생 때였다면 밤새 읽었을 만한 책이다. '지구 너머 생명체를 탐사하는 과학자들의 도전기', 마크 코프먼의 <퍼스트 콘택트>(한길사, 2013)은 우주생물학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엿보게 해주는 책. '우주생물학 완정정복 가이드' 제프리 베넷의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현암사, 2012)와 같이 읽으면 우주생물학과의 콘택트 미션은 성공이다.  

 

 

7. 예술

 

이주은 교수가 고른 예술분야의 책은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음악여행자의 책>(봄아필, 2013)이다. '낭만음악의 거장 베를리오즈와 함께하는 음악여행'이 부제. 베를리오즈에 관한 책이 아니라 베를리오즈가 쓴 책이어서 놀라운데, "영원한 음악 여행자, 엑토르 베를리오즈가 음악을 중심으로 그의 삶을 회상한 기록들과 여행길에 음악 동료들에게 보낸 편지로 구성된 책"이다(편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닐까?). 비슷한 책으로 전수연의 <베르디 오페라, 이탈리아를 노래하다>(책세상, 2013)도 꼽아볼 수 있겠다. 물론 이건 베르디가 쓴 책이 아니라 서양사학자이자 베르디 애호가가 쓴 책이다. 작곡가들을 다룬 책으론 양기승의 <작곡가의 집>(한길사, 2013)도 있다. "30여 년간 빈에서 작곡가로 활동한 저자 양기승이 지금은 세상에 없는 작곡가들을 대신해 독자들을 그들의 집과 음악과 삶 속으로 안내한다."

 

 

 

빈(비엔나) 얘기가 나온 김에 덧붙일 만한 책은 <비엔나 1900년>(예경, 2013)이다. 흔히 '음악의 도시'라고 불리지만 "비엔나는 미술과 공예, 건축과 디자인의 도시이자, 문학과 철학 그리고 심리학의 도시였다." 놀랍게도 그 모든 성취가 1900년을 전후로 한 세기말에 이루어졌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궁금한 독자라면 110여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해봐도 좋겠다. 스티븐 툴민과 앨런 재닉의 <빈, 비트겐슈타인, 그 세기말의 풍경>(이제이북스, 2005)도 같은 시기를 다룬 책인데(원제는 '비트겐슈타인의 비엔나') 유감스럽게도 현재는 절판됐다. 빈의 현재의 모습을 알려주는 책으론 노시내의 <빈을 소개합니다>(마티, 2013)가 있다. '모던하고 빈티지한 도시' 빈에 대한 사려 깊은 안내서이다. 

 

 

 

8. 교양

 

내가 고른 교양서는 천종호의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우리학교, 2013). 현직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인데,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이렇게 적었다.

소년재판은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과하는 소년형사재판과 사회봉사를 명하거나 소년원에 보내는 소년보호재판으로 나뉘는데,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소년재판 이야기는 모두 소년보호재판 사례다. 또한 수년간 소년재판을 담당하며 소년법정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에 소개된 소년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처지에 공감하면서 우리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제목대로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는 시인과 반성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사회적 관심사가 되기 어려웠던 소년법정의 실화들을 읽으면서 우리의 공감과 소통지수를 조금 높여보는 것도 좋겠다.

청소년 문제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높여줄 만한 책으론 박종철의 <교실 평화 프로젝트>(양철북, 2013), 그리고 나이토 아사오의 <이지메의 구조>(한얼미디어, 2013)도 참고할 만하다.   

 

 

 

9. 실용

 

이계성 위원이 추천한 책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펴낸 <일주일에 끝내는 사이버보안>(글과생각, 2013)이다. "이제 사이버 보안은 일반 개인에게도 발등의 불로 떠올랐다. 사이버 공간에서 안전한 생활을 보장할 책임은 1차적으로 국가에 있지만 일반인들도 사이버 보안에 대해 잘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추천의 이유다. 전문분야의 일인지라 일반인이 얼마나 알고 대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주일'에 끝낼 수 있다니까 귀가 솔깃하긴 하다. 금융보안연구원에서 펴낸 <사이버경제 보안 없이 금융 없다>(해피스토리, 2011)도 비슷한 성격의 책인 듯싶고, 윌리엄 스톨링스의 <컴퓨터 보안과 암호>(그린, 2011)은 이 분야의 교과서로 보인다(800쪽 가까운 분량이다). 개인적으로 읽을 일은 없겠지만 이런 책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둔다.

 

 

10. 불교

 

이달의 주제로는 '불교'를 골랐다. 몇권의 책 때문인데, 먼저 브라이언 다이젠 빅토리아의 <불교 파시즘>(교양인, 2013). "미국인 승려이자 불교학자인 브라이언 다이젠 빅토리아의 책으로, 일본 파시즘과 불교가 맺은 은밀한 유착을 파헤친다." 전작인 <전쟁과 선>(인간사랑, 2009)에 대해선 지젝의 책에서 읽고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속편 격의 책이 나와 챙겨두게 됐다. 더불어 정일권의 <붓다와 희생양>(SFC출판부, 2013)도 주문해놓은 책이다. '르네 지라르와 불교문화의 기원'이 부제. 저자가 미리 펴낸 독어본 <세계를 건설하는 불교적 세계포기의 역설>(2010)의 한국어판이 아닌가 싶다.

 

 

13. 05. 04.    

 

 

 

P.S. '5월에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고른다. 개인적으로는 헤세의 소설 가운데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번역본은 계속 출간되고 있고, 아직 안 갖고 있는 것도 몇 종 된다(네댓 종을 갖고 있는 듯하다). 중학교 때 처음 읽은 책인데, 어느덧 아이가 중학생이 됐다. "아빠는 이런 책을 읽었단다."고 말을 꺼냈다가 공연히 핀잔만 들을까 싶어 그냥 포스팅만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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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하루 반나절을 앓고 일어났더니 이래저래 밀린 일이 많다. 서재 일도 마찬가지인데, 손에 잡히는 대로 처리해놓도록 한다. 먼저 '이주의 책'을 고른다. 이번 주도 사실 중구남방인 주이다. 갈래를 잡기 어렵다는 말인데(생각하면 갈래가 잡힌다는 게 더 이상한 일이지만) 타이틀북으로 강신주의 인터뷰집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시대의창, 2013)을 잡은 김에 국내 철학서로만 골랐다.

 

 

 

강신주의 책은 <김수영을 위하여>(천년의상상, 2012) 이후에 소식이 뜸하던 차여서 뭔가 나올 줄은 알았다. '지승호가 묻고 강신주가 답하다'는 인터뷰 형식도 예상밖은 아니고, 600쪽 분량이라는 것도 놀랍지 않다. 그간에 대중과 가장 잘 소통해온 인문학자 '강신주의 모든 것'이라고 할까. 두번째 책은 철학자 박이문 선생의 <둥지의 철학>(소나무, 2013)이다. '박이문 철학의 결정판'이라고 소개된다. 2010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고 분량이 60여쪽 늘었다(이런 경우는 다시 구입해야 하는 건지 애매하다). 요즘 젊음 독자들이 강신주의 애독자인 것처럼 20대의 나는 박이문의 애독자였다. 그리고 한 세월이 지난 거로군...

 

 

세번째 책은 <철학, 물음이 답이다>(간디서원, 2013). 부제는 '인간이 피하지 못하는 10가지 물음'. 소크라테스 이래로 철학자들이 던진 대표적인 질문들과 대답을 소개한다. '작은 철학사'로도 읽을 수 있겠다. 네번째 책은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연암서가, 2012)의 역자이기도 한 김성한의 <어느 철학자의 농활과 나누는 삶 이야기>(연암서가, 2013). "학생들과 농활을 다니고 ‘사유와 실천’이라는 봉사 모임을 만들어 16년째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철학 교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 농활은 여름방학 때 가므로 아직 시즌이 아니지만 농활 지침서로도 유익해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서광 비평가 장석주의 <철학자의 사물들>(동녘, 2013). 철학책들도 애독해온 저자가 "일상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서른 개의 사물을 각기 서른 명의 철학자의 ‘생각’과 절묘하게 연결시킨 철학에세이"다. "세탁기-헤겔, 진공청소기-스피노자, 담배-프로이트, 선글라스-니체, 비누-장 보드리야르, 가죽소파-사르트르, 거울-라캉, 책-움베르토 에코, 냉장고-질 들뢰즈, 시계-발터 벤야민, 추(錘)-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등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과 중요한 현대철학자들이 다수 등장한다." 철학자 활용법의 한 가지 사례로 흥미롭게 읽어볼 만하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지승호가 묻고 강신주가 답하다
강신주.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13년 5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2013년 05월 04일에 저장
품절

둥지의 철학- 존재와 세계의 위기에 대한 전면적인 철학적 응전
박이문 지음 / 소나무 / 2013년 4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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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물음이 답이다- 인간이 피하지 못하는 10가지 물음
최용철 지음 / 간디서원 / 2013년 4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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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학자의 농활과 나누는 삶 이야기
김성한 지음 / 연암서가 / 2013년 5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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