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돌이켜 생각해보니 왜 그가 그 일을 맡았던지"

14년 전에 쓴 페이퍼다. 지젝 읽기의 난점을 짚어본 것 가운데 하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로쟈 > '먹기 좋은 고기'들이 읽어야 할 책

12년 전에 쓴 리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인간은 사회성 동물이다. 군말을 덧붙일 것도 없는데, 이 자명한 사실이 갖는 의미는 그러나 충분히 음미되고 있지 않다. 그게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적절한 안내서가 없어서였다면, 마크 모펫의 <인간 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김영사)가 공백을 채워줄 만하다. 처음 소개되는 저자이지만,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라고 하니까 왠지 친근하다(최재천 교수 역시 윌슨의 제자이니 동학이다). 개미와 같은 사회성 곤충 연구에서 인간의 행동진화에 대한 연구까지, 궤적도 윌슨과 비슷하다(책의 헌사에서도 윌슨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에선 곤충과 포유동물, 수렵채집인 사회를 통해 어떻게 친족사회에서 더 큰 사회가 출현하는지, 국가는 어떻게 건설되고 붕괴되는지, 집단 간의 동맹과 충돌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끼리끼리 뭉치고 외부자를 배제하거나 포용하는 것은 어떤 조건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밝힌다."


인간의 무리성, 내지 사회성은 다르게는 '초사회성' '초유기체성'이라고도 표현될 수 있는데, 그와 관련한 책들도 나와 있다. 스승인 윌슨의 공저로 <초유기체>(사이언스북스), 국내서로 정연보 교수의 <초유기체 인간>(김영사)이 그에 해당한다. 
















장대익 교수의 <울트라 소셜>(휴머니스트)도 마찬가지. 우리 대 그들이라는 무리짓기 본성은 사회학 책들에서도 분석거리다(부족주의 정체성에 관한 책들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무리로서의 인간이라고 하니까 '인구'라는 주제도 떠올리게 되는데, 인구학자 폴 몰랜드의 <인구의 힘>(미래의창)도 참고할 만하다('인구학' 분야는 프랑스가 앞서가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인구'를 주제로 한 책들을 소개한 적도 있다. 대니 돌링의 <100억명>(알키)도 그때 읽은 것 같기도 하다. 그 정도면 '인구의 힘'이 아니라 '인구의 공포'라고 해야겠지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08-25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6 0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6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6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 학기에 프랑스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데, 가장 고심했던 작가가 보부아르다. 대표성을 갖는 작가임에는 분명하지만 대표작이 절판된 상태여서다. 염두에 둔 작품이 <레망다랭>(1954)으로 공쿠르상 수상작이다. 차선으로 <모든 인간은 죽는다>(1946)을선택했다. 그 <레망다랭>(현암사)의 새 번역본이 다시 나왔다.

이제 보니 설사 번역본이 다시 나왔다 해도 1회 강의에서 소화히기는 어려운 작품이다. 두권 합계 1,236쪽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견줄 만한 작품은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를 꼽을 수 있을까. 분량이 막대하긴 하지만 언제 한데 모아서 읽어봐도 좋겠다.

더불어 생각난 건 크리스테바의 <사무라이>(1990)다. 크리스테바가 보부아르에 대한 오마주로 쓴 소설로 중국관리들 뜻하는 ‘레망다랭‘(만다린들)에 견주어 일본의 사무라이를 제목으로 썼다(둘다 당대 지식인들의 풍경을 보여준다). 한국어판은 ‘사무라이‘로 나왔다가 ‘무사들‘로 제목이 바뀌었다. 이 역시 분량이 좀 되는 소설이지만(538쪽) <레망다랭>에 견줄 바는 아니다. 영국작가 도리스 레싱의 <금색 공책>(1962)를 불러온다면 모를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wo0sun 2020-08-2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부아르 강의는 어디서 하시는지~

로쟈 2020-08-25 08:13   좋아요 0 | URL
9월에 공지합니다.~

2020-08-25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5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본의 동시대 비평가라면 단연 가라타니 고진이 넘사벽의 위상을 갖고 있다(하스미 시게히코도 거장으로 분류되지만 고진만큼 충분히 번역돼 있지 않다). 걸출한 신예가 등장하면 '제2의 가라타니 고진'이란 식으로 불리게 되는데, 한때 아사다 아키라가 그렇게 불렸고, 그 배턴을 이어받은 신예가 아즈마 히로키다(이 신예 비평가도 어느덧 50세 문턱에 있군). 그 히로키의 신작이 나왔다. <관광객의 철학>(리시올). 

















제목으로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지만(우리로선 '관광객'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어서일까?), 목차에서 '가족의 철학'과 함께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주체'를 발견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아즈마 히로키의 도스토옙스키론! 초기 주저들에 이어서 좀 '약한' 책들이 계속 나온다 싶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취향에 딱 맞는 주제를 다룬다. 
















주저라고 한 건 <존재론적, 우편적>(도서출판b)를 말하는데, 1999년에 펴낸 데뷔작이다. 28살 때 펴낸. 국내에는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문학동네)으로 처음 소개되고 많이 인용되었다. 그렇지만 이후의 저작들이 대체로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던 듯싶다. 기대가 너무 높았거나 관심사가 많지 않았을지도. <관광객의 철학>은 오랜만에 저자를 좀 가깝게 느끼게끔 해줄지 모른다.

















히로키마저 이제 '중견'이라면 일본의 젊은 비평가는 누구인가. 사사키 아타루? 아타루도 73년생이니 이제는 중견이다. 게다가 <야전과 영원>이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이후의 저작들은(여러 권 더 소개되었다) '충격적'이지 않았다. 일본 비평도 이제는 잦아드는 것일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mandante 2020-08-2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즈마의 책은 번역이 계속되고 있군요. 번역된 책은 어찌하다보니 나오는 대로 구해서 읽게 됩니다. 아직 이 책은 읽진 않았는데,존재론적 우편적의 주요개념 ‘오배가능성‘의 실천적 재해석이 관광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로쟈 2020-08-24 01:18   좋아요 1 | URL
네, 역자도 두 책의 상관성에 대해서 얘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