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기에 프랑스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데, 가장 고심했던 작가가 보부아르다. 대표성을 갖는 작가임에는 분명하지만 대표작이 절판된 상태여서다. 염두에 둔 작품이 <레망다랭>(1954)으로 공쿠르상 수상작이다. 차선으로 <모든 인간은 죽는다>(1946)을선택했다. 그 <레망다랭>(현암사)의 새 번역본이 다시 나왔다.

이제 보니 설사 번역본이 다시 나왔다 해도 1회 강의에서 소화히기는 어려운 작품이다. 두권 합계 1,236쪽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견줄 만한 작품은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를 꼽을 수 있을까. 분량이 막대하긴 하지만 언제 한데 모아서 읽어봐도 좋겠다.

더불어 생각난 건 크리스테바의 <사무라이>(1990)다. 크리스테바가 보부아르에 대한 오마주로 쓴 소설로 중국관리들 뜻하는 ‘레망다랭‘(만다린들)에 견주어 일본의 사무라이를 제목으로 썼다(둘다 당대 지식인들의 풍경을 보여준다). 한국어판은 ‘사무라이‘로 나왔다가 ‘무사들‘로 제목이 바뀌었다. 이 역시 분량이 좀 되는 소설이지만(538쪽) <레망다랭>에 견줄 바는 아니다. 영국작가 도리스 레싱의 <금색 공책>(1962)를 불러온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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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20-08-2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부아르 강의는 어디서 하시는지~

로쟈 2020-08-25 08:13   좋아요 0 | URL
9월에 공지합니다.~

2020-08-25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5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