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사의 창시자로 알려진 미국 역사학자 아서 러브조이의 <존재의 대연쇄>(1936)가 다시 나왔다. 앞서 1984년에 나왔으니(소장본이다) 40년만이다. 탐구당(끄세즈 문고로 기억되는 출판사)에서 나왔던 책들이 ‘탐구히스토리‘로 새단장하고 다시 나오고 있는데 콜링우드의 <서양사학사>가 <존재의 대연쇄>(개역판이라고 해서 주문) 전에 구입한책이다. 지성사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존재의 대연쇄> 소개는 이렇다.

˝고대 후기부터 18세기 말까지 대부분의 철학자와 과학자,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의 교육받은 사람들은 세계에 대한 설계와 구조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를 의문의 여지없이 받아들였다. 1933년 윌리엄 제임스 강의를 구체화한 이 책에서 아서 O. 러브조이는 이 개념에 결합된 세 가지 원칙, 즉 충만, 연속, 점차 이행을 지적한다. 그리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신플라톤주의자들의 철학에서 그들의 기원을 분석한다.˝

18세기 계몽주의를 강의에서 다루면서 자연스레 지성사에도 다시 눈길을 주게 된다. 잔뜩 쌓여있는 책들을 정돈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전 강의에서 아테네의 디오니소스 극장 얘기가 나와서 잠시 로마의 콜로세움과 비교했는데, 마침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에서 같은 맥락의 비교를 읽는다...

아테네를 무력으로 누르고 지중해지역 문명세계의 지배자로 등극한 로마 제국의 수도 및 기타 로마의 주요 도시들에도 아테네 극장을 모방한 건물들이 들어섰다. 그러나 공연 내용은 너무나 달랐다. 로마인들은 무대에서 배우가 실제 피를 흘려야 열광했다. 어차피 죽을 죄수를 끌고 와 무대에서 죽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아테네는 연극무대에서도 그렇지만 무대 밖에서도 직접 사람의 피를 보는 것을 극히 꺼렸다. 반국가 사범으로 몰려 죽임을 당한 소크라테스에게 내린 판결도 자기 집에서 조용히 사약을 먹는 것이었다. 살인자를 처벌할 때도 광장에서 목을 쳐죽이지 않았다. 웅덩이에 던져 버리거나 나무판에 묶어놓고 서서히 죽게 했다. 살인에 쓰인 무기, 사람의 피를 흘린 도구도 용납하지 않았다. 피 묻은 칼은 아테네 밖으로 추방했다. 아테네는 비극을 사랑했으되 피를 꺼린 도시였다. - P1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중해문학기행 강의를 시작했다. 오리엔테이션을 겸해서 <그랜드투어 그리스>를 읽었는데, 다음주에 다룰 작품이 카잔차키스의 <크노소스 궁전>이기도 해서 크레타 섬에서 번성한 미노아 문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크노소스 궁전에 대해서는 카잔차키스의 작품 외에도 디스커버리총서로 나온 책이 참고자료다(절판돼 중고로 구입했다).















거기에 덧붙여 지중해 관련서라 빼놓은 에릭 클라인의 <고대 지중해 세계사>를 펼쳤다가, 이 책이 '고대사의 터닝포인트'로 청동기문명의 종말을 다루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중해 세계사 입문서라기보다는 특정 주제를 깊이 다룬 책에 속한다. 저자는 저명한 고고학자로서 청동기시대 전문가다. 

















찾아보니 옥스퍼드대학의 '아주 짧은 입문서' 시리즈에서 <성서고고학>과 <트리이전쟁>을 펴냈다(<트로이전쟁>은 갖고 있는 책으로 찾아보는 중이다). 그리고 <돌 세 개와 꽃삽>도 번역돼 나온 걸 이번에 알고 주문했다. 고고학은 드물게 손이 가는 분야이기는 하지만(그렇다고 책이 없지는 않다), 지중해문학기행 때 몇몇 고고학박물관을 방문하게 될 터라 책을 좀 읽어두려고 한다. 가이드로 삼은 저자가 에릭 클라인이다. 


 













그밖에도 지중해 문명과 역사 관련서를 주섬주섬 챙기고 있다. 4월의 일정이긴 하지만, 이 또한 준비하려니 마음이 분주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주에, 그러니까 지난해에 주문했지만 해를 넘겨서 받게 되는(배송중이다) 책은 사이먼 재럿의 <백치라 불린 사람들>이다. ‘백치‘란 말은 자동적으로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떠올리게 하는데 책은 문학보다는 역사를 다룬다(문학작품도 자연스레 언급되겠지만). ‘지능과 관념 · 법 · 문화 · 인종 담론이 미친 지적 장애의 역사‘가 부제.

제목 때문에 같이 떠올리는 건 아비탈 로넬의 <어리석음>이다. 지적 장애의 역사에 철학적 성찰을 보탤 수 있겠다.

˝얼핏 보기엔 어리석음을 논한 서양의 다양한 저작을 새롭게 읽는 형식이지만 어떤 연대기적 순서를 따르거나 일정한 주제에 따라 묶여 있지는 않다. 여기에 핀천, 도스토옙스키, 워즈워스의 작품들에 대한 비판적 읽기가 더해지고, 칸트, 키르케고르, 워즈워스에 대한 명상은 위성이라는 명칭 아래 별도의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읽어서 핀천의 책은 무얼 다뤘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도 <느리게 배우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 미국문학강의를 진행하면 다시 읽어보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문학전집 후발주자들 가운데 휴머니스트의 페이스가 돋보인다. 작년 2월에 1차분을 런칭하고, 6월과 10월에 각각 2, 3차분을 다섯 권씩 더 펴내 현재 15권이 되었다. 100권을 채우려면 아직 한참이긴 하지만, 안정감을 주는 페이스다. 게다가 초역본도 여럿이어서 마음에 든다. 3차분 5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밸런트레이 귀공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미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3년 01월 01일에 저장

미친 장난감
로베르토 아를트 지음, 엄지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3년 01월 01일에 저장

동 카즈무후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3년 01월 01일에 저장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3년 01월 01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