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사나 지성사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게 ‘시베리아 유형‘이다. 작가로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시베리아 유형을 체험한 대표 작가다(<죄와 벌>의 에필로그에서도 시베리아로 유형간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로는 ‘시베리아의 이발사‘가 떠오른다. ‘러브 오브 시베리아‘의 원제). 의당 관심도서가 될 수밖에 없는 책이 나왔다. 한정숙 교수의 <시베리아 유형의 역사>(민음사).

˝저자는 다양한 사료와 실제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여 시베리아 유형 제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은 시베리아 유형 제도의 역사는 물론 유형수들의 생활사까지 총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시베리아 유형 제도를 평면적인 형벌 제도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한 부분으로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러시아문학과 역사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서도 아주 요긴한 책이겠다. 시베리아 문학과 기행 관련서들과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언젠가 시베리아 문학기행이라도 가볼 수 있을까. 흠, 겨울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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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로베르토 자코메티‘전을 관람했는데, 작가의 생애는 물론 대표작들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아주 ‘설명적인‘ 전시였다).

뜻밖의 소득이라고 할 만한 것은 카르티에 브레송이 찍은 자코메티 사진이었는데 비오는 날 외투를 머리까지 올려쓰고 걸어나오는 만년의 자코메티를 포착한 것이다. 자코메티의 삶과 예술이 잘 응축돼 있는 한 장의 컷으로 보였다(찾아보니 한 장 더 있는 것 같다. 두 장의 컷). 대표작 ‘걸어가는 사람‘과 나란히 모아놓는다. ‘걸어가는 사람‘은 전시관 입구의 사진을 다시 찍은 것이다.

자코메티 관련서는 몇권 나와있는데 헤아려보니 절반만 갖고 있다. 두어 권은 더 구입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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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의 소설 세 편이 ‘리커버 특별판‘으로 나왔다. <20세기의 셔츠>와 <셀프>, 그리고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작가정신)이다. 이 가운데 <20세기의 셔츠>(원제는 ‘베아트리스와 버질‘)에 대한 추천사를 써서 어제 책을 받았다. 2013년에 나온 구판은 책의 판형이 너무 크고(그래서 무겁고) 표지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리커버판은 그런 불만을 해소해주어서 다행스럽다(독후감도 자연스레 달라지겠다). 소개는 이렇다.

˝얀 마텔이 들려주는 또 하나의 놀라운 이야기인 <20세기의 셔츠(원제 : Beatrice & Virgil)>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비극 가운데 하나인 홀로코스트에 관한 소설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홀로코스트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당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얀 마텔은 우리 주변에 있는, 어쩌면 내 안에 각인되어 있는 광기와 증오도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닌지 묻고 있다.˝

그리고 내가 적은 추천사의 일부.

˝20세기의 지옥으로서 홀로코스트를 안내하기 위해 등장시킨 당나귀와 원숭이는 자연스레 이 소설 전체를 알레고리로 만든다. 이 소설에서 유대인의 비극적 운명은 동물의 운명과 연결된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가리키는 홀로코스트는 실제로 동물의 대량학살도 뜻한다. 따라서 홀로코스트는 인류의 비극이면서 동시에 동물의 비극이다. 이 소설은 우화라는 장치를 통해서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새로운 방식으로 환기하는 작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홀로코스트의 범위를 동물의 세계로까지 확장한다. <파이 이야기>가 ‘인간과 동물의 소설‘이라면 <20세기의 셔츠>는 ‘인간과 동물의 우화‘다. 얀 마텔의 홀로코스트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것은 ‘인간과 동물‘이라는 운명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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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유란의 신간인가 싶어 클릭했더니(그럴 리가 없었지만) 재간본이다. <간명한 중국철학사>(마루비, 2018). 정인재 교수가 옮긴 이 책은 앞서 형설출판사에서 1990년과 2007년, 두 차례 출간된 바 있다. 어떻게든 절판되지 않고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니 스테디셀러라고 해야 할까.

˝저자의 <중국철학사(상, 하)>나 <중국철학사신편>과는 다른 철학사이다. 저자의 말대로 간명한 철학사(小史)라고 하여 중국 철학의 내용이 빠진 것이 아니라 그 주요 내용이 모두 압축되어 있는 저서라는 점에서 <간명한 중국철학사>야말로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철학사라고 할 수 있다.˝

소개대로 제목에 ‘간명한‘이 들어간 것은 훨씬 두툼한 분량의 <중국철학사(상, 하)>(까치)가 있기 때문인데, 일반독자로선 사실 <간명한 중국철학사>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오래전에 형설출판사판을 읽고 까치판의 <중국철학사>는 소장용으로 갖고 있을 따름이다. 게다가 펑유란의 <간명한 중국철학사>는 영어본이 나와있으니(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영어권에서는 표준적인 ‘중국철학사‘였다) 같이 읽어도 좋겠다. 찾아보니 원저가 1948년에, 영어판은 1969년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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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이진아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화요일 강좌(저녁 7시-9시)에서는 3-4월에 '로쟈와 함께 읽는 카프카'를 진행한다(http://lib.sdm.or.kr/culture/apply_view.asp?ag=&wk=&st=&ct=&sw=&pg=&pg_code=5167). 지난해 카프카 전집이 완간된 걸 고려하여 기획한 강좌로 초기작을 포함해 주요 대표작을 대략 연대기적으로 읽어나가는 일정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로쟈와 함께 읽는 카프카


1강 3월 06일_ 카프카, <어느 투쟁의 기록>



2강 3월 13일_ 카프카, <선고><화부><변신>



3강 3월 20일_ 카프카, <실종자>



4강 3월 27일_ 카프카, <소송>



5강 4월 03일_ 카프카, <유형지에서>



6강 4월 10일_ 카프카, <성>(1)



7강 4월 17일_ 카프카, <성>(2)



8강 4월 24일_ 카프카, <어느 단식광대>



18. 0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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