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학에서 마케팅학과 심리학을 강의하는 애덤 알터의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알키, 2014)도 '이주의 발견' 감으로 꼽는다.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이 부제인데, 책에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미지근하다. 이런 주제를 다룬 책이 많이 나와서일까.

 

 

 

추천사들을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의 행동이 맥락 상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관한 도발적인 시선을 제공하는 최고의 과학 도서”라고 평했고,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살림, 2011)의 저자 폴 블룸은  “이 흥미진진한 책에서 애덤 알터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이름이 무슨 글자로 시작하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평균적인 기후가 어떠한지, 우리 주위에 분홍색이 있지는 않은지와 같은 뜻밖의 요인들에 의해 영향 받고 있다. 명쾌한 필체와 상식을 뒤집는 유머 속에서 이 책은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고 상찬했다.

 

'흥미진진한 책'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면 한 권의 책으로선 충분하다. 원제는 '주정뱅이 유치장의 분홍색(Drunk Tank Pink)' 사연이 없을 수 없다. 

 

이 분홍색은 난폭한 술주정뱅이들을 분홍색으로 칠한 구치소에 머물게 했더니 난폭함이 사라지고 온순해졌다는 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름 붙여졌다. 이는 스포츠경기에서 원정팀의 락커룸을 분홍색으로 칠하거나 열세에 놓인 복싱선수들이 분홍색 트렁크를 입거나 하는 등의 일로 여러 차례 그 힘이 증명이 되었으며, 심지어 ‘비약물성 마취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응용하자면 구치소나 정신병원뿐 아니라 중2 교실의 벽면에도 분홍색을 칠하는 게 좋겠다. 단지 색깔 하나 달라졌지만, 그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종한다니까 말이다. 책에서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나.

이렇게 우리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색깔, 공간, 온도, 남의 시선, 편견, 문화, 상징, 이름, 그리고 명칭 등 우리의 삶을 흔들기에는 힘이 부족한 것으로 인식되었던 여러 조건들의 강력한 힘을 풍부한 심리 실험과 자료 조사를 통해 밝혀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아주 익숙하고도 힘이 센 여러 조건들을 알고 역으로 현명하게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대개의 심리학 책이 그렇듯이, 남을 이용하는 데, 그리고 거꾸로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는 데 유익하다. 그 정도면 꽤 그럴 듯하지 않은지?..

 

14. 02. 22.

 

 

 

P.S. 찾아보니 '심리학'을 타이틀에 달고 있는 책 가운데 베스트셀러는 <FBI 행동의 심리학>(리더스북, 2010)이다. "전직 FBI요원이자 행동전문가인 조 내버로가 상대방의 몸짓과 표정을 읽음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간파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담은 책이다."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다면 여러 모로 유익한 일이겠지만(가끔 끔찍할 때도 있겠고), 더불어 심리학의 오용과 남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봄직하다. 스티브 아얀의 <심리학에 속지 마라>(부키, 2014)나 스티븐 브라이어스의 <엉터리 심리학>(동양북스, 2014) 등이 '심리학 해독제'에 속하는 책들이다. 심리학 서적 애독자라면 백신 삼아 읽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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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의 노곤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마음이 바빠지는 저녁이다. 미뤄놓은 일들이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해서다. 평일엔 주말만 되면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지만, 주말 저녁은 그게 '기분'일 뿐이었다는 걸 매번 확인시켜준다. 마치 정치 공약과도 같은 게 주말일까. '이주의 책'을 고르고 나서 공약 점검에 나서봐야겠다.

 

 

꼽을 만한 책은 이미 오전에 봐두었는데, 순서만 정해본다. 타이틀북은 지그문트 바우만의 <친애하는 빅브라더>(오월의봄, 2014). '지그문트 바우만, 감시사회를 말하다'가 부제인데, 원제는 '리퀴드 시리즈'의 하나로 <유동하는 감시>다. 우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은 주제다. 어떤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가.

우리 시대의 가장 명석한 사회 사상가 중 한 명인 지그문트 바우만이 ‘감시사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감시사회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언 캐나다 퀸즈 대학 교수와 대담한 책이다. 바우만은 이 책에서 위의 예시에서처럼 현대의 감시사회가 ‘빅브라더’로 상징되는 감시권력에 의해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현대인들의 ‘자발적 복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어판 제목을 <친애하는 빅브라더>라고 붙이게 되었다. 현대인들이 빅브라더로 대표되는 감시사회를 의식하고 비판하고 있긴 하지만, 빅브라더를 용인하고 오히려 이에 충성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미국 국가안보국이 각국 정상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대상으로 삼고 있는 시대에 감시의 바깥이란 게 가능한지 의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감시체제에 대한 묵인과 동조, 복종이다. 바우만과 함께 우리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두번째 책은 비 윌슨의 <공포의 식탁>(일조각, 2014)이다. 비 윌슨은 작년말에 나온 <포크를 생각한다>(까치글방, 2013)의 저자. '식탁의 역사'를 다룬 전작에 이어서 이번엔 '식품 사기의 역사'를 들춘다. "온갖 부정불량식품과 인공첨가물이 출현하는 근현대의 식품 사기들을 요리와 과학, 사회와 정치의 측면을 넘나들며 풍부한 자료로 조명하고 있다." '불량식품'이 4대 사회악으로 지목하고 있는 정부인 만큼, 필독서로 널리 권장해 마땅하다. 하긴 4대악 근절도 '공약'일 뿐이라면 기대할 건 없지만. 비슷한 주제를 다룬 <위험한 식탁>(르네상스, 2004)이나 <식탁의 배신>(랜덤하우스코리아, 2010) 등과 같이 읽어볼 만하다.

 

 

세번째 책은 이주자 문제를 연구해온 문화인류학자 김현미 교수의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돌베개, 2014). "이주의 현실과 문제를 점검하고, 이주자가 한국에서 어떻게 사는지를 10년간의 인터뷰를 통해 기록함으로써 우리 가까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인 이주자에 대한 적확한 이해에 도달하고자 한다. 저자는 다문화주의를 처음으로 소개한 시민사회가 아닌, 중앙 정부가 이를 차용함으로써 다문화주의가 다문화 정책으로 입안되는 양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이주 여성과 다문화 사회의 문제들을 다룬 공저 <국경을 넘는 아시아 여성들>(이대출판부, 2009)의 연장선상에 놓인 책이다.

 

 

네번째 책은 카트린 드 실기의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따비, 2014)다. '인간이 버리고, 줍고, 묻어온 것들의 역사'가 부제. 쓰레기 문제를 다룬 책을 여럿 읽어봤지만, 이번엔 프랑스에서 나온 책이라 관심을 갖게 된다. '쓰레기의 사회사'를 주제로 다룬 수전 스트레서의 <낭비와 욕망>(이후, 2010)과 짝지어 읽어봐도 좋겠다.

 

 

끝으로 다섯번째는 분량은 얇지만 꽤나 둔중한 문제를 다룬 조르조 아감벤의 <사물의 표시>(난장, 2014)다. "‘호모 사케르’ 연작을 통해 친숙해진 조르조 아감벤의 신간. 패러다임, 표시, 고고학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통해 40여 년에 걸친 자신의 사유 방법을 정리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식론적 문턱에 도달할 수 있는 사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화제작이다." '방법에 관하여'란 부제, 그리고 고고학에 대한 관심은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을 연상시켜준다. 아감벤 버전의 <지식의 고고학>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영어판도 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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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빅 브라더- 지그문트 바우만, 감시사회를 말하다
지그문트 바우만 & 데이비드 라이언 지음, 한길석 옮김 / 오월의봄 / 2014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4년 02월 22일에 저장
절판
공포의 식탁- 식품 사기의 역사
비 윌슨 지음, 김수진 옮김 / 일조각 / 2014년 2월
25,000원 → 25,000원(0%할인) / 마일리지 25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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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한국에서 이주자로 살아가기
김현미 지음 / 돌베개 / 2014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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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문명의 그림자- 인간이 버리고, 줍고, 묻어온 것들의 역사
카트린 드 실기 지음, 이은진 외 옮김 / 따비 / 2014년 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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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지그문트 바우만과 조르조 아감벤 같은 명망가들의 책도 나왔지만, 그간에 좀 덜 조명된 저자들을 골랐다. 한꺼번에 책이 여러 권 나온 점도 감안해서 에릭 호퍼를 첫 손에 꼽는다.

 

 

'길 위의 철학자'로 알려진 에릭 호퍼의 책 세 권이 함께 나왔다. 다시 나온 <길 위의 철학자>(이다미디어, 2014) 외에 <영혼의 연금술>, <인간의 조건> 등인데, 평생 11권의 책을 썼다고 하니까 이쯤 되면 2/3 정도는 국내에 소개된 셈이다. 에릭 호퍼는 누구인가.

평생을 떠돌이 노동자 생활로 일관한 미국의 사회철학자.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독서와 사색만으로 독자적인 사상을 구축해 세계적인 사상가의 반열에 올랐다. 1902년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에서 독일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했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7세 때 시력을 잃어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15세 때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했다. 18세때 가구 제조공이었던 부친이 돌아가시고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떠돌이 노동자의 삶을 살았다. 28세 때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이후 10년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떠돌이 방랑자의 삶을 이어갔다. 1951년(49세)에 자신의 대표작<맹신자들>를 발표해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세계적인 명성도 얻게 되었다.

 

이번에 추가된 <영혼의 연금술>과 <인간의 조건>은 아포리즘집.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독자적인 사상체계을 세운 에릭 호퍼는 과학적 추론이나 논리적 실증보다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을 자신만의 선언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과학적 논리보다는 예술적 영감이나 표현방식이 본질에 접근하는 데 더 유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영혼의 연금술>에 대한 소개는 이렇다.

이 책은 1951년 <맹신자들>을 펴낸 이후 그의 두 번째 책이다. <맹신자들>이 대중운동의 성격과 실상을 파헤친 반면, <영혼의 연금술>은 대중운동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본성과 역할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추적한다.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대중운동에 매료되고, 또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파나티시즘(광신, 맹신, 열광)의 원천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호퍼의 책으로 가장 먼저 읽을 만한 건 그의 자서전으로도 소개된 <길 위의 철학자>겠다(이번에 나온 게 새번째 판이다).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가 부제.

 

 

 

<길 위의 철학자>와 <맹신자들>을 먼저 접한다면 2012년에 번역돼 나온 책 세 권도 얹을 수 있겠다. 비교적 얇은 책들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 그리고 <잡식성 동물의 딜레마>의 저자 마이클 폴란의 최신작도 번역돼 나왔다. <요리를 욕망하다>(에코리브르, 2014). '요리의 사회문화사'란 부제에 걸맞은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왜 다른 사람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많은 시간을 들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걸까? 이 책은 올바른 요리의 미덕과 가치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류 고유의 활동인 요리는 우리 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가족의 삶을 형성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아주 즐거운 일이다. 폴란은 세계 곳곳의 셰프들을 만나고 직접 해봄으로써 아주 미세한 효모의 작용부터 통돼지구이에 이르기까지 음식의 신비를 밝히며 우리를 요리의 가장 기초적인 세계로 안내한다. 그리하여 이 엄청나게 재미있고 멋진 책은 우리를 마법 같은 요리의 세계에 푹 빠지게 만든다.

 

 

<잡식동물의 딜레마>(다른세상, 2008)이 우리의 먹거리를 점검했다면 이번엔 요리다. 요리에 대한 식견과 교양 지수를 한껏 높여줄 만한 책. 앞서 나온 <푸드 룰>(21세기북스, 2012)을 보면(어찌된 일인지 벌써 절판됐다) 저자의 '건강한' 요리관을 엿볼 수 있는데, 그가 말하는 '세상 모든 음식의 법칙'은 간단하다. "가장 허기질 때, 가장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가장 적게 먹으라." 그리고 실천 규칙.

우선 영양학을 믿어서는 안 된다. 영양학은 아직 젊은 학문이고, 무엇보다 영양학이 목적으로 하는 바는 우리의 건강이 아니다. 둘째, 몸에 좋은 가공 식품이 있을 거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셋째, 음식처럼 생긴 물질과 음식은 다르다. 넷째, 배고플 때와 먹고 싶을 때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일상적인 식사와 특별식을 반드시 구별한다는 점이다.

 

몇 가지 안 되니까 자주 되뇌어봄직하다.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다른세상, 2009) 등의 책에서는 적극적인 환경운동가로서의 면모도 읽을 수 있다.

 

 

 

끝으로, 영국의 철학교수이자 칼럼니스트 앤서니 그레일링. 이번에 그가 서문을 붙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판 <근대의 탄생>(아고라, 2014)가 출간됐고, 저서로는 '우정에 관한 11가지 철학적 질문'을 다룬 <또 다른 나, 친구>(중앙북스, 2014)도 나왔다. 어떤 인물인가.

깊이 있고 수준 높은 인문학 교육을 위해 신생 인문대학 뉴 칼리지 오브 더 휴머니티스(NCH)를 설립해 현재 총장직을 맡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 니얼 퍼거슨, 피터 싱어 등 세계 최고 석학들이 교수진으로 자리한 이 학교에서 앤서니 그레일링은 학생을 가르치고, 책을 쓰고, <타임스>와 <가디언>에 칼럼을 기고하고, 때로는 라디오와 방송에 출연해 직접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인문학과 철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새 인문학 사전>(웅진지식하우스, 2010)과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철학적 질문들>(블루엘리펀트, 2013) 같은 책이 소개되면서 이름을 기억하게 된 저자다. 지식 대중화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이름이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이번에 나온 <근대의 탄생>은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책이다.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근대의 사상사적 사건들과 그것들의 성과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 중심에 ‘빛의 세기’라는 뜻을 지닌 계몽주의를 설정하고 이 사상이 각 시대와 지역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어떻게 발현되었고, 어떤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총괄하여 살펴보고 있다.

근대 계몽주의에 대한 포괄적인 안내서로 삼아도 좋겠다...

 

14. 0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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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송받은 책의 하나는 패트리샤 처칠랜드의 <신경 건드려보기>(철학과현실사, 2014)다. 저자의 명망은 알고 있던지라 바로 주문했던 책인데, 패트리샤는 남편 폴 처칠랜드(처치랜드로 소개됐다)와 함께 신경철학의 개척자이다(심리철학의 좀더 급진적인 버전이라고 할까).

 

폴의 책으로 '현대심리철학 입문'이란 부제의 <물질과 의식>(서광사, 1992)이 오래전에 출간됐고, 이후엔 패트리샤의 <뇌과학과 철학>(철학과현실사, 2006)이 수년 전에 나온 바 있다(책은 기억나는데 구입한 흔적이 없어서 이 책도 이번에 주문했다).

 

 

이번에 나온 <신경 건드려보기>(2013)는 <뇌과학과 철학>을 옮긴 박제윤 교수가 다시 번역에 나선 저자의 최신간이다. 아무래도 이 분야의 책은 출간연도가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뇌과학과 철학>이 1986년에 나온 걸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찾아보니 <뇌과학과 철학>은 저자의 첫 책이고 <신경 건드려보기>는 최신간이므로 신경철학자로서 패트리샤 처칠랜드의 시작과 끝을 말해주는 책들이기도 하다(저자는 네 권의 단독 저작을 갖고 있다). 카이스트의 정재승 교수는 <신경 건드려보기> 출간에 얹은 추천사에서 이렇게 적었다.

우리가 뇌를 연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서다. '자아-뇌 동일성 가설'을 오랫동안 탐구해온 신경철학의 대가 패트리샤 처칠랜드의 최근 저서가 이렇게 번역 출간된 것은 눈물겹도록 고마운 사건이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의 기원을 뇌에서 찾아온 처칠랜드의 통찰력을 많은 독자들이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경철학과 관련서라고 하니까 작년에 나온 <신경과학의 철학>(사이언스북스, 2013)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최근에는 호아킨 푸스테르의 <신경과학으로 보는 마음의 지도>(휴먼사이어스, 2014)도 출간됐다. '인간의 뇌는 대상을 어떻게 지각하고 기억하는가?'가 부제.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휴머니스트, 2013)의 저자인 뇌과학 전문가 박문호 박사는 이렇게 추천했다.

호아킨 M. 푸스테르의 <신경과학으로 보는 마음의 지도>는 지각과 기억, 그리고 동작을 대뇌 피질의 인지망 관점에서 설명하는 책이다. 나는 인간 뇌 작용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뇌의 작용에 관심이 있거나 뇌과학 책을 읽어본 사람, 그리고 뇌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반드시 이 책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많은 뇌과학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중 대뇌 피질에 관한 가장 전문적인 권위를 가진 책으로 다시 한 번 강력히 추천한다.

신경철학과 신경과학(뇌과학) 분야의 독자라면 꽤나 부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책들이겠다...

 

14. 0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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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력 혹은 독서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드 시켜줄 만한 책이 출간됐다. 데이비드 미킥스의 <느리게 읽기>(위즈덤하우스, 2014). '삶의 속도를 늦추는 독서의 기술'이란 부제가 붙었다. 소개를 옮기자면, 저자는 "진지한 독자가 디지털 시대에 처할 수 있는 위험을 설명하고 ‘느리게 읽기’를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을 것을 제안한다. 저자 데이비드 미킥스는 열네 가지 느리게 읽기 규칙을 단편 소설과 장편 소설, 시, 희곡, 에세이 등 여러 문학 장르에 적용하여 설명한다. 호메로스와 그리스 비극부터 셰익스피어, 톨스토이를 거쳐 사뮈엘 베케트, 앨리스 먼로, 필립 로스까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게 해 준다".

 

 

미리 읽어볼 기회가 있어서 나는 추천사에 이렇게 적었다.

책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손에 들 필요가 없다. 기본값을 바꿔보자. 책은 일용할 양식이요, 독서는 존재의 근거다. 우리는 읽은 만큼 살아가며 우리가 읽은 것이 우리 자신이다. 그때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물음은 어떻게 살 것인가란 물음과 겹친다. 책을 읽는 방법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따라서‘느리게 읽기’는 독서의 방법이자 가치관의 표명이며 인생관의 실천이다.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더 잘 읽는 수밖에 없다. ‘느리게 읽기’의 모든 비결을 소개하며 저자는 더 천천히 읽는 것이 더 잘 읽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 잘 읽고, 더 잘 살아가려는 독자에게 이 책은 ‘지혜의 서’이자 생존 매뉴얼이다.

겸사겸사 느리게 읽기(슬로 리딩)과 관련된 책들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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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읽기- 삶의 속도를 늦추는 독서의 기술
데이비드 미킥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4년 02월 20일에 저장
품절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이토 우지다카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4년 02월 20일에 저장
품절

슬로리딩- 생각을 키우는 힘
하시모토 다케시 지음, 장민주 옮김 / 조선북스 / 2012년 8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2014년 02월 20일에 저장
절판

고전의 유혹- 깊게, 재밌게, 은밀하게 들여다보는 독서 기술
잭 머니건 지음, 오숙은 옮김 / 을유문화사 / 2012년 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4년 02월 20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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