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라스 강의에서 <롤 베 스타인의 환희>와 <부영사>를 읽으며 ‘안마리 스트레테르‘와 만난다. ‘정신 나간 여자‘였던 어머니와 달리 실제로 소녀 뒤라스의 이상형이었던 여자다(총독부 행정관의 아내). 작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뒤라스문학의 출발점이다...

한편의 아름다운 시가 의미의 무거움을 모면해서 아름다운 시가 되듯이, 뒤라스의 여성 인물들도 그들이 하는 일과 상관없이 의미를 부여받는다. 안마리 스트레테르가 사춘기의 마르그리트를 매혹할 수있었던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의외성은 정신분석 차원에서 설명될 수 있다. 우리가 아는바 여자아이들은 대개, 특히 사춘기에는 미래를 꿈꾸게 해주는 ‘이상형‘으로서의 한 여성과 정신적으로 동행한다. 어머니보다 젊을 경우가 많은 이 이상형을 통해 여자아이는 어머니라는 한 모범으로부터 어떤 의미로 분리될 수 있다. 자매일 경우 마리즈 바양과 함께 쓴 책에서 고찰했듯이 언니가 종종 이 역할을 한다. 혹은 친척 여성이나 선생님이 이 역할을 맡아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가면서 최초의 모범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이렇게 여성 간의 연대를 통해 뒤라스의 표현대로 "가족이라는 지옥"에서 벗어난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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