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현 총리와 전 총리의 전기와 자서전이 동시에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의 전기 <앙겔라 메르켈>(한국경제신문)은 영국의 정치학자가 썼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메디치)은 물론 슈뢰더 전 총리가 쓴 것이겠고. 바로 지난 주말에만 해도 나는 베를린에 있었는데 그때 들은 바로는 이달 24일에 독일 총선이 있다.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이 승리를 거두게 되면 총리를 한번 더 연임하게 될 전망이다.

유럽의 여성 총리하면 한때는 마거릿 대처를 떠올렸는데,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메르켈을 떠올리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만큼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정치인인데 전기의 부제도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다(베를린에서 가이드에게 들은 바로는 메르켈 총리는 관사 대신에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한다. 몇번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녀는 지극히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성 정치인의 유력한 롤모델이다).

메르켈이 장수 총리로 재임하면서 전임자가 누구였는지 기억에 가물가물한데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재임했던 슈뢰더다.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여러 직함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역시나 독일 정치인의 한 전범이 되는 듯싶다. 슈뢰더와 메르켈의 재임기간을 합하면 얼추 20년이다. 독일의 지난 20년을 두 사람의 자서전과 전기를 통해서 일별해볼 수 있겠다. 독일에 며칠 다녀왔다고 그새 독일 사람들이 친근해보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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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청산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사회 전 부면에 걸쳐 있지만 무엇보다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사법부와 검찰 개혁이다. 새 정부 출범 전후로 이 문제를 다룬 책들이 나왔는데 이번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2011)를 공저했던 김인회 교수가 문제의식을 더 가다듬어 <문제는 검찰이다>(오월의봄)를 펴냈다. 검찰 비판서이자 검찰개혁의 안내서를 자임한다.

이런 안내서는 분야별 시리즈로 나와도 좋겠다. 가령 현재 총파업이 진행중인 방송계만 하더라도 그렇다. 방송과 언론개혁의 청사진이 제시된다면, 아니 이런 건 정부에서 이미 갖고 있을 테지만,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분야별 적폐라고 했는데, 출판계의 묵은 적폐는 무엇인지 문득 궁금하군. 무엇을 개선하고 개혁해야 출판선진국, 독서문화 선진국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안내서가 나옴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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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아직 잠자리에 들 시간이 아니지만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 오늘은 좀 일찍(?) 자려 한다. 눈에 밟힌 책 두 권에 대해서만 한 마디 하고서. 하나는 <독서의 역사>의 저자 로베르토 망구엘의 <은유가 된 독자>(행성B)다(망구엘은 ‘망겔‘로도 표기되는데 어느 쪽이든 통일해 주면 좋겠다). 부제가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다. 곧 이 세 가지가 독자의 은유인 것. 독자는 여행자이자 은둔자이고 또 책벌레(였)다. 거기에 해당하는 독자들을 위한, 그런 독자들에게 바쳐진 책.

다른 한권은 ‘박람강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나온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북스피어)다. 나는 읽지 않았지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작가 미카미 앤과 책 마니아 구라타 히데유키의 대담집이다. 책에 관해서라면 할말이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와 희대의 독서광이 벌이는 독서 배틀. 이런 배틀도 관전하려면 나름대로 ‘좀 읽는 독자‘여야 할 테다. <은유가 된 독자>와 마찬가지로 책 중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거꾸로 이런 책들을 흥미진진하게 읽는다면 딴데 볼 것 없다. 당신이 바로 책 중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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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를 새로 시작하면서 막심 고리키를 다시 읽는다. 강의에서 다루는 작품은 단펀선집 <은둔자>(문학동네)와 장편(고리키는 중편으로 분류했다) <어머니>이지만, 고리키의 생애를 다시 검토할 겸 오래 전에 읽은 니나 구르핀켈의 전기 <고리키>(한길사)를 중고로 다시 구했다. ‘한길로로로‘ 시리즈의 하나다.

독일의 저명한 이 시리즈의 책으로 러시아 작가로는 고리키 외에 푸슈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가 나와 있다. 아니 ‘있었다‘고 해야겠다. 현재는 모두 절판됐으니. 분량도 많지 않은 책들인 만큼 무거운 양장판 대신에 보급판으로 다시 나오면 좋겠다 싶다.

고리키에 관해서도 적잖은 자료를 갖고 있는데 분산돼 있는 터라 손에 바로 쥘 수 있는 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주일 정도 꼬박 읽을 만큼은 되므로 이마저도 다 읽을 만한 여유를 갖기 어렵다. 서가를 보니 ‘고리키 암살‘을 다룬 책도 꽂혀 있는데(강의에서는 ‘암살설‘도 있다고만 소개한다) 이 참에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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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해외여행 이후에 겪는 시차장애를 시차증후군이라고까지 부르는 모양이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피로감이 남아 있고, 특히나 눈의 피로 때문에 책을 집중해서 읽기 어렵다. 그러는 중에도 강의는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가을에는 러시아문학 강의가 많다. 러시아혁명 100주년의 의미를 음미해보려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기획한 것이기도 하다.

첫 타자는 막심 고리키. 고리키 문학세계 전반에 대한 소개와 함께 러시아혁명사에 대한 강의도 곁들인다. 내달에는 러시아혁명에 대한 특강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몇권의 책을 참고하려 한다. 같이 혹은 먼저 읽어아겠다고 생각한 것이 에드먼드 윌슨의 <핀란드 역으로>다. 핀란드 역은 1917년 4월 레닌이 망명생활을 접고 귀국하여 도착한 페테르부르크(당시는 페트로그라드)의 역명이다. 그리고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알렉산더 라비노비치의 <1917년 러시아혁명>. 정평 있는 러시아혁명사다. 덧붙여 곧 개정판이 나올 예정인 <지젝이 만난 레닌>. 이런 책들과 함께 10월을 맞으려 한다. 마음이 다시금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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