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으면 아직 잠자리에 들 시간이 아니지만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 오늘은 좀 일찍(?) 자려 한다. 눈에 밟힌 책 두 권에 대해서만 한 마디 하고서. 하나는 <독서의 역사>의 저자 로베르토 망구엘의 <은유가 된 독자>(행성B)다(망구엘은 ‘망겔‘로도 표기되는데 어느 쪽이든 통일해 주면 좋겠다). 부제가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다. 곧 이 세 가지가 독자의 은유인 것. 독자는 여행자이자 은둔자이고 또 책벌레(였)다. 거기에 해당하는 독자들을 위한, 그런 독자들에게 바쳐진 책.

다른 한권은 ‘박람강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나온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북스피어)다. 나는 읽지 않았지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작가 미카미 앤과 책 마니아 구라타 히데유키의 대담집이다. 책에 관해서라면 할말이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와 희대의 독서광이 벌이는 독서 배틀. 이런 배틀도 관전하려면 나름대로 ‘좀 읽는 독자‘여야 할 테다. <은유가 된 독자>와 마찬가지로 책 중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거꾸로 이런 책들을 흥미진진하게 읽는다면 딴데 볼 것 없다. 당신이 바로 책 중독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