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오해할 수가 있다. 모치 도시유키의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사람과나무사이). ‘37가지 물고기‘가 나오는 게 아니라 ‘37가지 이야기‘란 뜻이다(37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물고기는 청어와 대구, 두 종. 대구는 앞서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가 소개되었던 터라 흥미를 끄는 건 청어다.

˝몸길이 30센티미터 정도의 흔하디흔한 생선 청어의 산란 장소와 회유 경로 변화가 어떻게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유럽의 세력 판도를 드라마틱하게 바꿔놓을 수 있었을까?’ 이는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핵심 논지 중 하나다.˝

어찌되었건 인류가 이 두 종의 물고기(생선) 덕을 많이 보았다는 것. 흥미로운 건 저자가 셰익스피어 전공의 영문학자라는 사실이다. 풍부한 문학작품의 인용이 부수적인 읽을 거리이자 또다른 즐거움이다.

책을 검색하다 보니 권오길 교수의 <눈 내리면 대구요, 비 내리면 청어란다>도 있는데, 각각 대구와 청어가 많이 나는 철을 일러주는 우리 속담이다. 바야흐로 대구 철에서 청어 철로 옮겨가는 계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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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띄어서 봤더니 바꾼 책이다.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어크로스). 작년에 <공부의 미래>로 나왔던 책인데, 코로나19 사태로 현실화된 '교실이 없는 시대'에 맞는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이 순발력이라니!). 부제도 '디지털 시대,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관한 모든 것'에서 '디지털 시대,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로 살짝 바뀌었다. 안 그래도 일부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어서 나로서도 실감이 없지 않다. 원제는 직역하면 '교육 다시 쓰기'다. 


  














"지금 교육 현장의 가장 큰 화두는 ‘온라인 교육’이다. 최첨단 기술이 교육과 만나면서, 학습은 더 이상 교실에 머무르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개별화·맞춤형 교육의 시대가 온 것이다. 새로운 흐름과 함께 질문은 점점 늘어간다. 인터넷 검색이 모든 지식을 알려주는데,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눈앞에 없는 아이들을 어떻게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 온라인으로 필요한 수업을 다 들을 수 있다면, 학교나 교사는 왜 필요할까?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실용적인 안내서다. 주요 교육 심리 이론과 다양한 교육 현장의 사례 등을 통해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준 교육의 새로운 공식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미래 교육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현 상황에 국한하지 않으면 디지털 시대 교육에 대한 현실적인 안내서로 읽을 수 있겠다. 작년 제목대로 '공부의 미래'를 다룬 책으로. 학교 교육뿐 아니라 학교 바깥의 성인교육 문제와 관련해서도 챙겨둘 만한 조언과 성찰을 담고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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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4 0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5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손글 2020-04-24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급 땡기네요. 온라인 강의. <아트앤스터디>도 생각나네요.

로쟈 2020-04-25 21:34   좋아요 0 | URL
온라인 강의는 대세가 될 듯..

:Dora 2020-04-2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가 없는 시대가 온다.. 가 다음차례 아닐까요 인공지능이 모든 걸 해내는 시대

로쟈 2020-04-25 21:34   좋아요 1 | URL
인공지능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진 마시길.^^

2020-04-24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전은 원격으로라도 오세요^^

로쟈 2020-04-25 21:34   좋아요 0 | URL
^^
 

제목 때문에 같이 묶은 책 두 권이다. 스벤 브링크만의 <절제의 기술>(다산초당)과 윌리엄 어빈의 <좌절의 기술>(어크로스). 두 저자 모두 철학자이고, 구면이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욕망을 문제를 다룬다는 점도. 















먼저, 스벤 브링크만은 덴마크 철학자로 라디오방송에서의 철학강의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게 지난해에 나온 <철학이 필요한 순간>(다산초당)이었다. 이번 책의 부제는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 


"덴마크 서점가를 휩쓴 106주 연속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사람들에게 철학 열풍을 이끈 라디오 철학 강의로 유명한 스벤 브링크만은 행복의 비결을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데 달렸다.” 그는 우리를 행복으로 인도하는 것이 욕망이 아니라 절제라고 말하면서, 심리적, 실존적, 윤리적, 정치적, 미학적 관점에서 절제의 원칙을 제시한다. <절제의 기술>은 이러한 원칙들을 통해 헛된 욕망을 물리치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법을 알려주는 인문 교양서다."


저자가 말하는 그 다섯 가지 원칙은 아래와 같다. 


1. 선택지 줄이기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3. 기뻐하며 감사하기

4. 단순하게 살기

5.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흠, '절제의 기술'이라는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는 원칙들이다. 이 경우도 핵심은 그 실천이겠다. 
















윌리엄 어빈도 몇 권의 책이 소개된 철학자다(<욕망의 발견>과 <직언> 등은 절판).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저자이지만, <좌절의 기술>은 제목 때문에라도 눈길을 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을 버티게 하는가'가 부제이고, 스토아철학에 관한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처벌을 앞두고도 유머를 발휘한 율리우스 카누스나 평소처럼 담담했던 아그리파누스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이야기에서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좌절에 맞선 여러 사람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좌절에 대처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스토아 철학의 전략을 전해주는데, 이 책에서 1세기 스토아 철학의 전략은 20세기 심리학의 기법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목차를 참고하면 저자는 네 가지 좌절의 기술을 제시한다.


1. 최악의 상활을 미리 상상해본다는 것

2. 좌절은 다르게 바라볼 때 끝난다

3. 좌절 직후 5초가 중요하다

4. 불편이 편안에 이르는 길이 된다


당장은 어제 총선의 결과가 좌절스럽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렇지만, 나대로는 '최악의 상황'도 미리 상상해봤었는데, 저자가 알려주지 않아도 나대로 기술을 적용해본 것. 그렇다고 방심할 건 아니다. 코로나 사태로 두달째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일상도 좌절의 경험 아닌가. 흠, 자세를 바로하고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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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맥가비의 <가난 사파리>(돌베개)의 부제다. '하층계급은 왜 분노하는가.' 1984년생 저자의 데뷔작이면서 가장 탁월한 정치적 글쓰기에 주어진다는 오웰상 수상작이라는 책이다. 

















"가난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스코틀랜드 빈민지역에서 자란 래퍼이자 칼럼니스트인 대런 맥가비가 자신의 성장 경험, 아동·청소년 대상 활동과 교도소 재소자 대상 랩 워크숍 등을 하면서 만난 하층계급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난과 학대, 중독과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의 마음풍경을 신랄하고 위트 넘치게 담아내며 좌우파 모두에 이의를 제기한다."
















생각난 김에 같은 주제(빈곤/불평등)를 다룬 책들을 검색해보았다. 프랑스 쪽으로는 크리스티앙 파쥬의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김영사),미국은 척 콜린스의 <미국의 불평등은 돌이킬 수 없는가>(내인생의책), 일본은 하시모토 겐지의 <계급도시>(킹콩북)이 같이 묶일 수 있는 책들이다. 
















국내서로는 김병권의 <사회적 상속>(이음), 조귀동의 <세습중산층 사회>(생각의힘), 조기현의 <아빠의 아빠가 됐다>(이매진) 등이 같은 분야의 책이다. 이 가운데 <세습중산층 사회>는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이기도 한데, 나중에 서평강의에서 다루게 될지 모르겠다. 
















아, <가난 사파리>가 오웰상을 받았다고 하니 빈곤 르포르타주 대표작 <위건부두로 가는 길>도 소환해놓는다. 도시 빈민 문제를 다룬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도 여러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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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뉴스공장을 들으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본의 의료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다. 물론 아베 정부의 태만과 방임, 대처 미흡으로 인한 인재의 성격이 더 강하다. 사태는 이제 시작인 국면이어서 어느 지경까지 가게 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데, 너무도 자연스레 한일간의 차이(이제는 격차라고 해야겠다)가 드러나는 듯싶다. 정치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 















뉴스공장에서 자자 아베 정부의 실상에 대해 해설해주고 있는 호사카 유지 교수의 책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아무래도 방송을 통한 인지도와 무관하지 않겠다). 이번에 나온 건 <신친일파>. 원래 독도지킴이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의 이미지는 아베 전문가다. 더불어, 신친일파(토착왜구라고 불리는)의 실상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앞서 나온 책으로는 뉴스공장의 일본통신원인 이영채 교수 공저의 <한일 우익근대사 완전정복>(창비)도 있었다. 서현섭의 <일본 극우의 탄생>(라의눈)과 일본 저널리스트의 <일본회의의 정체>(율리시스) 등도 참고도서. 


돌이켜보면 한일 정상이 박근혜와 아베였던 시절도 있었다. 코로나 사태가 그때 발생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것인지. 거꾸로 와해돼가는 일본의 현실은 역사의 교훈을 잊은 국가의 말로를 보여주는 듯싶다. 일본은 아베와 극우의 유산을 청산할 수 있을지, '정상화'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현재 부러워하는 일본인들이 있다고 하는데, 내일은 그들이 아닌 우리의 선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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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3 0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4 0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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